가장 좋은 벗
누구에게나
자주 만나고 싶어하고
그리워하는 벗이 있다
사람들은
지구라는 땅우에 널려 살면서
서로 서로에게는 가까이 지내는 벗이 있다
언제인가 누가 나한테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벗이 누군가고 물은적 있다
나는 물음에는 애매한데가 있다고 말해주었다
왜냐하면
지구에는 수십억 인류가 흩어져 살고 있고
그 사람들 모두가 나와
안면이 있는 사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좋은 벗은
사귀고 소통하는 가운데서 서서히 만들어진다
세상의 모든 사람과 사귀여보지 못하고
가장 좋은 벗을 론하기는 어려울것 같다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흑인들에게도
북극의 에스키모 사람들에게도
모두 뜨거운 인간애가 숨어 있다
모든 인간에게는 자유가 있고 평등하며
생활을 사랑하고 선택할 권리가 있다
어쩌면 이 세상 모든 사람이
그대의 가장 좋은 벗이 될수 있으리
피부색과 인종이 다르더라도
그대의 좋은 친구로 될수 있으리
그들과 함께할 기회만 주어진다면
따뜻한 마음을 서로 나눌수만 있다면...
바닥
사람들은 매일 바닥을 딛고
하루의 일상을 시작하지만
정작 바닥에 대해선 그닥 신경쓰지 않는다
시인들도
꽃이요 별이요
바람이요 태양이요 하면서
온갖 사물을 노래하고 찬미하지만
그 이유는 바닥이
너무나 평범하고 말이 없어
사람의 시선을 끌지 못하고
응당한 것으로 의식되였기때문이다
보라
높이뛰기 선수를
번개같이 달려와서
총알같이 튕겨오르는,
보라
로켓트 발사 장면을
거대한 몸체가 순식간에
하늘높이 치솟아 살아지는,
모두 바닥이 반동으로 밀어주기때문이다
오늘날 산업화의 눈부신 성장도
말 없는 땅우에서 빛을 뿌리고
한 사람의 화려한 인생경력도
튼튼한 기초가 있기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바닥이 가지는 의미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고 크지만
바닥은 아무런 티를 보이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자기의 소신만 지키고 따를 뿐이다
거기에 바닥의 의미와 정신이 빛나고 있으며
바닥의 영혼이 숨쉬고 있다
지하철
지하철은 지렁이
도시의 땅밑을 주름잡는 지렁이
사통팔달 거미줄같이 널려있어도
거침없이 내달린다
요리조리 잘도 달린다
지하철이 없다면 밤 도시는
그렇듯 고요하지 못하리라
온통 북새판으로 엉키리라
그래서 지하철을
도시를 걸구는지렁이라 부르는 것이다
지렁이가 많은 땅일수록
기름지고 풍요롭듯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흘리는 사람이 많을 수록
사회는 더 발전하고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지렁이처럼 쉬지 않는 사람들은
우리 시대의 숨은 보석들이다
세상에는 지하철이 많을 수록 좋다
한강에 묻는다
한강에 결백함을 물었다
그는 대답했다
한강 물은 흐르는데
여의도 물은 탁하게 고여있다고
한강에 통행을 물었다
그는 대답했다
한강다리 열개 건너기보다
여의도 다리 하나 건너가 대화하기 어렵다고
한강에 놀러가도 되냐고 물었다
그는 대답했다
강변 꽃 구경 왔다가
여의도 불구경 하게 될거라고
한강에 불구경해도 되냐고 물었다
그는 대답했다
저 불빛은 국민을 위해 애쓰는 불빛 아니라
싸움하느라 밤 새는 불빛이라고
한강에 어디로 가냐고 물었다
그는 대답했다
한강은 평화롭지만
여의도는 시끄럽고 물길을 잃었다고
왜 대답마다 여의도냐고 한강에 물었다
그는 대답했다
여의도 정치 깨끗하기전에는
검룡소로 역류할것이라 엄포를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