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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11/23  이덕산
아내 (외3수)

아내

내 눈이 휘어지면
꽃이 피고
내가 눈을 부릅뜨면
이슬 맺힌다 

그러다가
문득 다가와서
조용히 나를 다독인다
어버이 자식 타이르 듯 

웃다가 울다가
변덕많은  아내는
우리 집
평화의 비둘기

 

침대 

내가 침대에 오르면
아내는 성경책 집어든다 

성서의 오묘한 진리
들어도 들어도 끝이 없다 

그래서 침대가
싫어진다 

예수님 계시는 곳은
내가 자는 침대다

 


운전대 

아침이면
나의 두 손을 꼭 잡고
안전하게 출발하자며 약속한다
하루 일과 잘 짜 놓고
기분좋게 일하라며
부탁한다 

저녁이면 
하루 동안 수고 했다 악수하며 
집으로 가잔다
"무탈하시죠?" 하며
쌓였던 스트레스 말끔히 가셔준다 

아침에도
저녁에도
어디 가서도
나를 지켜주는 너는 

내 인생의 동반자


술 

시작할 때는 보약인데
지나치면 독약이 된다 

시초에는 
사람이 술 먹지만
지나치면 
술이 사람을 먹는다 

그래서
마음은 항상 머리에게
금주의 게엄령 내린다 

하지만
사람이란 괴상한 동물
몸과 마음이 따로 일 때가 많다

/이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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