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 박영옥의 작품세계  
추억속의 미령이
작문을 가르칠때 사용하던 책상을 정리하노라니 문득 특별히 깊은 인상을 남긴 녀자애가 떠오르는데 바로 갸름한 얼굴에 몸매가 허약한 김미령이란 애였다. 그 애는 작문시간때면 제일 먼저 와서 이 책상에 앉아서 조용히 책을 보았는데 지금쯤은 .. 한민족신문 (11/02)
세배돈의 의미
이전에 엄마는 이렇게 해마다 자식들이 평소에 드리는 용돈을 쓰지 않고 건사해두었다가 음력설을 쇨때면 손군들한테 주시다가 중손군들이 있게되자 또 세배돈을 모으신다. 한민족신문 (10/30)
민지의 전변
요듬 민지한테는 뜻밖에도 돈벌이가 생겼다. 하루에 백원을 버는 돈벌이인데 정말 달콤한 기분이다. 그래서 만나는 친구마다 자랑으로 입 다물새 없는건 물론 선생님앞에서도 장한 일 한것처럼 어깨를 잔뜩 춰올리면서 자랑이다. 옥필 (04/23)
고운 주름 만들기
몇년전부터 거울에 안겨오는 자신의 얼굴을 볼 때마다 한참이나 뜯어보군 하는데 오늘 아침에도 례외가 아니다. (사람들의 말처럼 내가 진짜 나이에 비해 젊었구나) 이같이 자아위안을 하노라면 저도몰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 물론 그제날의 배.. 한민족신문 (04/01)
90세 엄마는 고급화장품만 고집하는 “멋쟁이!”
아침에 시장으로 가는 길에서 여동생을 만났다. 손에 무언가 들고 있었는데 화장품을 엄마 집으로 가져간다는 것이였다. 엄마가 요즘은 또 어떤 화장품에 관심을 집중하는가하고 물으니 얼굴에 생긴 노인반점을 없애는 크림이란다. 한민족신문 (12/08)
내 추억속의 벼짚
청국장을 잘 발효시키는 데는 벼 짚이 제일이라고 해서 해마다 초겨울이면 벼 짚을 구해 와야 하는데 지난해도 논밭에서 가져왔다. 이전에는 농촌마을에서 겨울을 지내던 벼 짚이 인제는 버림을 받아 논밭에 자리를 틀게 되였다. 한민족신문 (09/20)
미움을 색 바래고 싶다.
아침에 사진첩을 정리하면서 몇년전에 고중동창모임때 찍은 사진이 눈에들어왔다. 고중을 졸업해서 40년세월이 흘러간후로 다시 만난 그날 참가한 동창들은 스무두명뿐이였다. 그동안 사망되고 출국한 동창들로해서 절반밖에 모이지 못했다. 한민족신문 (09/20)
하루만 엄마로 되여주세요
뙤약볕이 자글자글 내리쬐는지라 7월이라 여간 무덥지 않다. 점심을 금방 먹은 려화가 옷 가게에서 한창 손님들에게 옷을 파느라고 돌아치는데 문득 어데선가 날아온듯이 한 아홉살쯤 되여보이는 남자애가 불쑥 그녀앞에 나타났다. 옥필 (07/03)
진짜 이쁜 여자
​엄마가 심장병으로 해서 입원치료를 받던 열흘간의 병실생활에서 늘 보아오던 한 가지 장면이 수시로 떠오른다. 한 병실에 입원해있는 한 처녀애는 선청성 뇌졸중으로 반신을 쓰지 못해서 휠체어를 떠나서는 바깥출입을 못하고 있었다. 인.. 옥필 (06/28)
새가 날지 않은 이유
​안개 자옥한 아침이다. 청이와 미경이 그리고 수연이 셋은 무슨 우스운 일이 그리도 많은지 깔깔대며 학교로 가고 있었다. 그들이 학교 대문 앞에 이르렀을 때였다. “얘들아, 저기 새 있다” 청이가 이렇게 소리치자 미경이와 수연이가.. 옥필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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