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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6/24  옥필
진달래 눈물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계절이 다가오자 산속의 진달래들이 다투어 피여났습니다. 가파로운 벼랑우에서 살고있던 진달래도 봄아씨의 애무에 간지러워 눈을 떴습니다. 산과 들은 어데라 없이 봄냄새가 향긋하고  그윽하여 기분이 한결 좋았습니다.

 

그런데 벼랑우의 진달래는 한가지 서운한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올해에도 이 한적한  곳에서 재미없게 세월을 보내야 했기때문입니다. 그럴수록 산아래동네에서 사는 진달래들이 부럽기만 했습니다. 오가는 길손들을 실컷 구경할수 있으니 얼마나 즐거울가? 그러나 자기가 사는 벼랑우는 마치 우물안과 같았고 그 자신은 그속의 개구리와 같았습니다.

     

(세상구경을 해보았으면 ...그러자면 이 곳을 떠나야 해)벼랑우의 진달래는 이런 생각으로 밤을 새웠으며 어서 그 누가 자기를 아래 동네로 <<모셔>>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웬 사람이 헐떡거리며 벼랑우로 올라왔습니다.

 “아저씨, 제발 저를 이사시켜주세요”

 

벼랑우의 진달래는 좋은 기회라 여기고 애원하는 눈길로 이렇게 종알댔습니다.

“너 참 아름답구나.그럼 우리집으로 가자꾸나”

 

그 사내의 말에 진달래는 너무 좋아 “와 ㅡ”하고 산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환성을 질렀습니다.

조금후 그 사내의 손에 들리워 가는 진달래는 흥분에 들떴습니다. 인젠 아래동네보다 더 흥성하고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으로 나기 말입니다.

 

드디여 그 아저씨의 집에 들어선 진달래는 여간만 놀라지 않았습니다. 호화로운 장식에 널직한 손님방은 그의 시야를 확 넓혀주었습니다. 여지껏 이런 멋진 집을 모르고 산것이 후회되였습니다.

손님방의 창문턱에 <<모셔>>진 진달래는 너무도 기뻐 온종일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며칠후부터 진달래는 얼굴이 찡그러졌습니다. 술군들이 자주 술상을 벌리고 떠들어대는가하면 마작패들이 련속 피워대는 담배연리고해서 목안이 매캐했고 그칠줄 모르는 텔레비전의 소음과 혼탁한 공기로하여 머리가 뗑해났고 속이 메스꺼워났습니다. 치벽한 곳이라도 산에서는 따스한 해빛과 맑고 푸르른 하늘로해서 가슴이 확 트이였고 풀친구, 곤충친구들로 찾아와 다정히 속삭여주었는데...

 

(인제라도 제 고장으로 갈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가? 그래도 내 고향이 제일이였구나...)

진달래는 후회로 몸부림치면서 눈물을 왈칵 쏟았습니다.

/박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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