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mzxinwen.com/news/28531
발행일: 2026/04/23  옥필
민지의 전변

요듬 민지한테는  뜻밖에도  돈벌이가 생겼다. 하루에 백원을 버는 돈벌이인데 정말 달콤한 기분이다. 그래서 만나는 친구마다 자랑으로 입 다물새 없는건 물론 선생님앞에서도 장한 일 한것처럼 어깨를 잔뜩 춰올리면서 자랑이다.

 

“선생님, 내 요즘 저녁마다  돈 백원 벌고 있습니다.”

얼굴에 웃음이 가득 매달린 어조로 말하는 민지를 보는 선생님의 눈은 의아한 눈길이였다.

 

“선생님 모르시죠? 한달전부터 엄마가 글쎄 저녁이면  광장무 추러 가는것이였습니다.  내가  못 가게 했더니 돈 오십원을 주면서 혼자서 숙제를 하라고 했습니다. 내가 싫다고하니 백원까지 올라갔습니다 .”

 

 흥분에 잔뜩 젖어서 이렇게 종알대는 민지의 말을 듣고서야   선생님의    의아해진 표정이 사라졌다. 선생님은 뭘 말하시려는듯 입을 실룩이다가  그만 두는것이였다.

 

아직 세상물정에 약한 애한테 이런 방식을 취하는 민지의 엄마가 리해가 되지 않았다. 애들이 어릴때부터 돈에 물젖게 하는 부모들이 어디 하나둘이랴. 심부름  안 듣는 애한테 돈을 주는것으로 심부름 시키고 집안 일도 돈 주면서 시키고...부모와 자식간에 서로 돕고 양보하고 리해하는것에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인간적 관계가 확인되지만  돈을 내세우고 이루는것은  이런것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민지의 얼굴에는 웃음이 봄바람 만난듯이 자꾸만 찰랑댔다.

민지는  흥에 겨워 반급의 애들앞에서 돈 버는 비결도 공개했다.

 

“너희들도 나처럼 저녁이면 엄마가 술마시러 가거나 춤 추러가면 못 나가게 해라 그러면 어른들이 돈 많이 주는거야”

“근데 우리 엄마는 술 마실줄 모르거니와 춤 출줄도 몰라서 난 안돼.”

 

수정이가 이렇게 대꾸하자 미영이가 잇따라 입 열었다.

“우리 엄마도 너 엄마처럼 그랬으면 좋겠는데 저녁이면 그 어데도 안 나가”

 

민지가 돈버는 자랑에   처음에는 “와 ㅡ”하고 민지를 둘러싸면서 감탄하고 부러움의 눈길로 민지를 쳐다보던 애들이였는데 후에는 아무반응도 없었다.  애들도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듣고 보는것이 많음에 따라 자연히 맘속에 한층의 외각이 생성되여  민감도가 점점 굳어져 외각이 딴딴해지면서 같은 일이 반복되면 마비상태에 들어서는것 같았다.

 

원래 민지는 이런 기회에 한번  은진이의 기를 꺾고 싶었다. 은진이는 공부는 그닥잖은데 용돈이 많았다. 엄마 아빠가 한국에 간후 할머니집에서 사는 은진이는 날마다 30원씩 가지고 다녔다. 그 돈으로 매일 간식을 사서는 애들에게 나눠주었는데 어느한번 민지와 다툼을 한 일이 있은후 민지를 따돌렸다. 그러면서 늘 애들앞에서 자기한테는 저금이 천원이 있다고 자랑해서 애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안고 있다. 반급의 애들은 간식을 잘 사주는 은진이의 주위에서 뱅뱅 돌아쳤다. 민지도 엄마보고 돈을 많이 달라해서 애들을 자기주위에로 끌어오고 싶었다. 그런데  엄마가  어찌도 린색한지 매일 2원이다. 처음에는 적다고 아우성쳤으나  엄마를 못 이기게 되자 그런대로 지내고 있다. 평소보다 돈이 좀 더  차례지는 날이면 바로 민지의 생일날이다. 그날이면 10원이다. 그래서 민지는 일년에 생일이  많으면 좋겠다고까지 생각했다. 리해가 안되는건 엄마가 매일 시장안의 식당에서 일하고  거기에 한국에 간 아빠가 돈 잘 버는데 왜서 용돈에 대한 관리가 그렇게도 엄격한지...

 

그런데 한달전부터 엄마가 저녁마다 광장무 추러 다니신다. 그 모습을 보던 민지가 무릎을 탁 쳤다.  

(옳지. 엄마가 춤에 흠뻑 빠진게 분명한데 이런 기회에 돈벌이나 해보자)

 

 여지껏 엄마는 다른 엄마와 달리 심부름을 잘 하는 값, 또는 다른 엄마들처럼 술마시러 나갈때면 혼자 집에 있는   값도  주는 법 몰라서 돈이 생길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돈 많이 생기는  기회가 생겼다.  정말  전반의 애들앞에서 제일 돈많은 아이가 되여 애들의 부러움을 자아내고 싶었다.

 

한달반전부터 민지는 매일 저녁마다  엄마가 이쁜 옷을 입고 광장무 추러나갈 눈치만 보이면 일부러 입을 한자나 내밀고 말했다.

“엄마, 난 혼자 있기 싫어요. 그러니 절대 아무데도 못 가요”

“인제는 4학년생인데 혼자 있는 습관도 키워야 해”

 

“그래도 안돼요.”

 

말을 마친 민지가 엄마 허리를 꽉 끌어안고는 놓아주지 않자 엄마는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엄마가 이미 춤에 푹 빠진줄 알고 있는 민지는 이 기회가 돈 버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엄마가 호주머니에서 꺼낸 돈이 오십원짜리이자  민지가 보는체도 안 하자 이번에는 백원짜리를 주었다. 그제야 민지는  엄마허리를 놓아주었다. 기실 민지는 혼자있기 좋아했다. 저녁마다 밥술이 떨어지기 바쁘게 숙제를 해라, 복습해라, 독서해라는 엄마의 잔소리가 많기 때문이였다.

 

이렇게 하루 또 하루 지나자  책상 서랍안에 있는 민지의 돈가방에 돈이 한장 또 한장이 불어난다.   민지는 그 돈을 엄마 몰래 집안의 어느곳에 감추겠다고 다졌다. 엄마의 돈관리는 어찌도 모가 나고 세심한지 설에 민지가 받은 몇백원의 세배돈도 여지없이 엄마한테 몰수당하는데 이번의 이 돈은 안 내놓겠다고 별렸다.

 

“애들은 돈과 멀리하고 공부에 신경써야 해.”

 

엄마는  또 돈은 애들한테는 독이라고 늘 말씀하신다. 참 듣고도 모를 일이다. 돈이 왜서 독이란 말인가?  그 돈으로 별의별 맛있는것을 다 살수 있는데 말이다.

 

요즘 민지 엄마는 민지만 보면 자꾸 머리를 절레절레 젓군한다. 딸애가 이렇게 변할줄 몰랐다. 어쩌면 공부는 뒤전이고 금전에 신경쓰는지 이대로 가만두면 안되겠다고싶어서 인제 조용한 기회를 타서 한바탕 꾸짖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오후 밖에서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민지 엄마가 땅에서 물방울들이 통통 올리뛰는 창밖의 정경을 사진에 남기려고  가방에 넣어둔 전화를 꺼내려고  가방을 여니 돈이 들어있었는데 천 오백원이였다. 이 돈이 어떻게 생겼을가하는 생각으로 다시 가방을 들춰보니 제일 밑에 나비형으로 접은 쪽지가 보였다.

그 쪽지에는 이런 글이 씌여있었다.

 

사랑하는 엄마:

 

요즘 많이 미안했습니다. 아버지가 출국하신후 엄마는 나에게 있어서 푸른 하늘이였고 따스한 해빛이였고 청신한 공기였습니다. 그런줄 모르고 엄마를 괴롭게 군것이 참 미안했습니다. 엄마가 그토록 춤을 추기 좋아하시는데 앞으로도 그냥 다니시길 바랍니다. 엄마가 곁에 없어도 난 숙제도 복슴도 독서도 잘 할게요. 그리고  학생에게는 공부가 첫째인줄 알면서도 또한 아버지사랑까지 나에게 주시겠다고 모지름 쓰는 엄마인줄 알면서도 쓸데없는 허영심때문에 돈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되였습니다. 그러다가 요즘 어느책을 통해서 학생으로서의 갖춰야 할 습관을 알게되였고 나의 이런 행동이 나쁘다는걸 알게되면서 많이 반성해보게 되였습니다. 그러면서 엄마가 나에 대한 요구가 엄한것은 사랑이란걸 알게 되였습니다.

 

엄마. 여지껏 받은 돈을 몽땅 엄마한테 드립니다.

 

엄마 사랑해요.

딸 민지 드림.

 

민지엄마는 눈에 피여오르는 눈물을 감추느라 머리를 돌렸다.   워낙 딸애는 작문을 잘 써서 늘 선생닙의 칭찬을 받는데 이렇게까지 잘 쓸줄이야.  순간 민지엄마는 여지껏 딸이 헴이 못 들었다고 나무린것이 후회되였고 딸애의 우점에 대해 칭찬이 넘 린색한것이 후회되였다. 기실 민지한테는 우점이 많았다. 공부를 잘하고 주말이면 엄마를 도와 집안 청소를 하고  동네사람들을 만나면 인사도 잘하는가하면 맛나는것이 생기면 동네아이들과 나눠먹기를 좋아하는  민지인데 한번도 칭찬을 한것 같지않았다.

 

조금후면 하학한 딸애가 돌아올것이다. 그러면 먼저 많이 칭찬해주겠다고 다졌다. 그동안 못 해주었던 칭찬까지 몽땅...

비가 그친뒤 하늘에 찬란한 무지개가 솟아났다.

/박영옥

 

 

 



기사 출력  기사 메일전송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포토뉴스

사진작품

미술작품

한중방송 라디오방송
음악감상
사진은 진실만 말한다
방습거울

 가정여성 

한민족여행사

 동포사회 

TV광고

영상편지

한민족신문 韩民族新闻
 
  l   회사소개   l   광고안내   l   구독신청   l   기사제보   l   개인정보보호정책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