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mzxinwen.com/news/24780
발행일: 2022/07/03  옥필
하루만 엄마로 되여주세요

뙤약볕이 자글자글 내리쬐는지라 7월이라 여간 무덥지 않다. 점심을 금방 먹은 려화가 옷 가게에서 한창  손님들에게 옷을 파느라고 돌아치는데 문득 어데선가 날아온듯이 한 아홉살쯤 되여보이는 남자애가 불쑥 그녀앞에 나타났다. 

 

비록 체구는 작았지만 그러나 총기가 넘쳐흐르는  두눈, 인형처럼 귀엽게 생긴 얼굴은 여간 사랑스럽지 앉았다. 그 애는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실룩거리다가 그만두었다.

 

“너도 옷 사려고 여기로 왔느냐?”

그녀의 물음에 그 애는 두 눈으로 그녀만 쳐다볼뿐이였다

 

조금후 손님들이 다 떠나가자 그냥 한쪽켠에 서있던 그 애가 이런 말하는것이였다.

“아지미. 오후에 저의 엄마로 되여줄수 없슴까? 내 돈 줄게요”

순간  려화는 무슨 감투끈인지 몰라 입만 벌리다가 이렇게 퇴박주었다.

 

“너 무슨 말 하는거냐? 응?” 

그러자 그 애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면서 애원에 가까운 어조로 이렇게 말하는것이엿다.

“오늘 오후 한 시간만 내 엄마로 되여주세요. 그러면 이 돈을 몽땅 주겠슴다. 됩니까? 아지미가 마음이 좋아서 찾아왔습니다.”

 

말을 마친 그 애가 호주머니에서 백원짜리 한장을 보여주었다. 호---이건 무슨 감투끈이람?  그 애가 왜서 자기 엄마로 되여달라고 한담?  그리고 또 그애가 왜서 꼭 자기를 찾아왔는지는 더구나 모를 일이였다.

“ 넌 나를 어떻게 아니냐? 난 네가 누군지 모르겠다”

“아지미 그래 생각 안 남까? 전번에 강변에서 있은 일.”

그러자 그녀의 머리에 문득 떠오르는 일이 있었다.

 

바로 한달전에 저녁후 그녀가  도시 중심을 가로 지나 흐르고 있는 복흥하 유보도로에서 산책하고 있을때였다. 어데선가 애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나는곳으로 다가가보니 한 애가 넘어졌는지 다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 애 옆에는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있었는데 어쩔바를 모르고 있었다.

 

“우리 손자가 상했는데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주오. 난  전화기도 없고해서 택시를 부를수 없소.”

그때 려화는 전화기로 아는 택시전화번호를 꾹꾹 눌렀다. 조금후 택시가 오자 할머니는 또 려화보고 이렇게 말했다.

“색시는 마음이 참 좋아보이는데 어쩌겠소? 놀러 나오다보니 돈도 안 가져와서...”

 

려화는 두말없이 함께 택시에 올라 병원으로 가서는  처치요금도 대주었다. 그 애의 할머니가 고맙다며 인제 돈을 갚아주겠다고했지만 마음이 착한 그녀는 많은 돈도 아닌데하면서 그만두라고했다...

그런후로 그 일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자그마한 사랑이 그 애 마음속에서는 한그루의 사랑나무로 자라고 있었다.

자기 얼굴만 빤히 쳐다보는 그 애를 보고 려화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너희 엄마는 어데가고 내가 엄마로 되여달라는거냐?”

그녀한테는 물음이 많기도했다. 그녀의 물음에 잠간 고개를 숙이던 그 애가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우리 엄마는 일년전에 가만히 집에서 나갔고 아버지는 차사고로 집에 누워있습니다. 그래서 나와 아버지는 할머니집에서 삽니다. 오늘 오후에 학부모회의를 하는데 난 다른 애들이 날 엄마없는 아이라고 깔볼가봐...회의는 한 시간만 한대요. 그리고 이 돈은 설에 고모가 준 세배돈인데 아까워서 안 썼습니다. 이만한 돈이면 한 시간만 내 엄마로 되여줄수 있는가요?”

여기까지 들은 려화는 마음이 납덩이처럼 무거웠다. 생살에 소금을 뿌린듯 저려났고 여러가지 감정이 흉벽을 파고 들었다.요렇게 똑똑한 애가 요렇게 귀여움을 자아내는 애가 어쩌면 이런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는단 말인가? 그 애를 쳐다보는 그녀의 눈에 이슬이 반짝댔다.

 

“그래 내가 가 주마. 딱 한시간뿐이다. 알았지? 그리고 돈은 싫어”

“네 감사해요”

그 애의 눈에 이슬기가 차르르 흘렀다.

 

그녀는 가게문을 닫고는 그 애와 같이 인차 학교로 갔다. 벌써 대부분 학부모들이 와 있었다.  

 

조금후 회의가 시작되였다. 학생들의 이름 하나하나씩 불러대며 공부성적이며 학교에서의 표현들을 말씀 올리던 선생님이 나중에야 “철이학생 어머니가 오셨다면 일어나 주세요”하고 불렀다.

 

려화가 잠잠코 앉아있는데  그 애가 그녀의 옷을 잡아당겼다. 그제야 려화가 일어섰는데 여기저기서 “킥킥-”하고 웃어댔다. 그때에야 그녀는 그애 이름이 철이란걸 알게되였다.

 

회의가 끝나지 않았는데 그녀의 전화가 울렸다. 딸애가 엄마보러 온다는것이였다. 2년전에 남편과 갈라질때 딸애가 아버지따라 갔던 것이다.

 

 그녀가 일어서는 순간 철이가 철이는 그녀가 떠날가봐 그녀의 핸드빽을 꽉 틀어잡았다.

   

 “얘야 미안스러워. 내가 인차 가야 해”

“아니 내 돈 더 주겠으니까 조금만 더 있어주세요. ”

 

그때 마침 회의도 끝나게 되여 그녀는 부랴부랴 밖으로 나왔다. 몇몇 애들도  욱 나왔다. 용이가 철이를  막 놀려주기 시작했다.

 

“히, 너  어데가서 대리엄마를 데려 왔어? 남의 엄마를 자기 엄마라고 불러왔니? 히히 우습다.”

“너 무슨 소리야? 우리엄마인데 왜 그렇게 말하니?”

철이가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제꺽 이렇게 변명했다.

 

철이가 이렇게 말할만했다. 철이가 입학했을때 철이 엄마가 청도로 돈 벌러 갔기에 아버지가 학교로 데리고 갔었다. 그후 3학년이 되도록 모든 학부형회의나 활동때면 의례 아버지가 나서게 되여 애들은 누구도 철이 엄마를 본적이 없기에 오늘 철이가 이렇게 자기엄마라고 우겨대면 누구도 모를것이라고 생각했던것이다.

 

“히. 우리 엄마가 그러는게 너 엄마는 달아났대.”

용이도 한사코 지려고 하지 않았다. 자기의 묘한 계책이 수포로 된것을 느낀 철이는 이번에는 이렇게 대꾸했다.

“ 그래도 이 엄마는 너 엄마보다 마음이 더 좋아.”

 

철이의 대꾸에 용이가  철이한테 달려들었다. 힘이 약한 철이는 넘어지더니 밑에 깔리웠다. 그러자 다른 애들은 재미있다고 박수를 치다가 달아났다. 그 장면을 본 려화는 딱히 말할수 없는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엄마 없는 아이는 풀과 같다고 철이야말로 풀과 같지 않는가? 누구나 마음대로 짓밟는 풀!

려화는 그 쓰러진 풀을 보고 그저 지나갈수 없었다. 그녀는 애들을 훈계하고는 땅바닥에 누워있는 철이를 일으켰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부터 넌 엄마가 있어. 난 내 딸과 너를 똑같게 사랑해주면서 키울거야. 자ㅡ 어서 집으로 가자”

말을 마친 그녀는 철이의 손을 잡고 앞으로 걸었다. 어느새 철이의 얼굴은 사과빛 색갈로 물들었다.

/박영옥

 

 



기사 출력  기사 메일전송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독자의견쓰기
* 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 등 목적에 맞지않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등록된 글은 수정할 수 없으며 삭제만 가능합니다.
제    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스팸방지            스팸글방지를 위해 빨간색 글자만 입력하세요!
    

포토뉴스

사진작품

미술작품

방습거울
음악감상
한중방송 라디오방송
사진은 진실만 말한다

 가정여성 

한민족여행사

 동포사회 

TV광고

영상편지

한민족신문 韩民族新闻
 
  l   회사소개   l   광고안내   l   구독신청   l   기사제보   l   개인정보보호정책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