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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12/13  이자성
후회 (외1수)

후회 

 

낮게 드리운 
가지에 
탐스럽게 열려 있어
손이 닿을 거리건만 

나중으로 나중으로 미루다가
고르고 고르다가 

그만
누군가가 따버려
텅  빈 사과나무

 

그게 뭔지 몰랐지

 

어려서는 몰랐지
그 소녀와 처음 만났을 때
그저 내 모든 영혼이
뭔가에 꽉 차오르는것 같은


그게 뭔지 몰랐지 

차차 크면서도 몰랐지
소녀가 곁에 있으면
제멋에 기분이  둥둥 날고
에너지 퐁 퐁 샘솟는
내가 사는 이유가
소녀 때문이라고 희미하게 느꼈을 뿐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되고
그녀가 떠나간 후에야 알게 됐지
나를 그토록 매혹시키던 
내 심장 비틀듯이 가혹한 그 신비가 바로 

나에게서 떠나버린 
사랑이였다는 것을 !

/이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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