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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1/24  선글라스
십여년 한국행을 꿈꾸었던 두 자매…

왼쪽 언니 박경숙 오른쪽 동생 박분선
흑룡강성 녕안시 와룡조선족향 와룡촌은 한족1800여호와 20여호의 조선족이 함께 살고 있는데 식당만 해도 20여개, 그중 양꼬치구이점이 7개다. 요즘 경제불황에 날씨까지 추워서인지 식당들은 점심때가 지나도록 손님이 별로 없이 한산하기만 한데 유독 “자매꼬치구이(姊妹串)”점만은 손님이 북적거린다. 때로는 자리가 없어 입석을 못 하는 손님들은 하는 수가 없이 주위의 가까운 식당에 간다.

 

이 식당 주인이 바로 십여년 한국행을 꿈꾸었던 두 자매다. 남들이 잘도 가는 한국에 웬일인지 수없이 비자신청도 했건만 결코 비자는 나오지 않았다. 하루하루 들뜬 마음으로 세월을 보내던 그들은 이렇게 허송세월을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동업을 하여 식당을 운영해 보기로 했다. 우선 우리 민족의 특색을 살리고 깨끗해야 한다는 전제로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는 신심을 갖고 본 고장이 아닌 한족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친정마을인 와룡촌에 가서 현지조사를 하는 과정에 이미 운영하는 꼬치구이점이나 식당들의 약점을 발견하였다. 첫째 농촌 환경에서 한족들이 아무리 씻고 딱고 해도 조선족을 따르지 못한다. 둘째 양꼬치는 따뜻할 때 먹어야 제 맛이지 식으면 맛이 없다. 그런데 그들은 꼬치를 구워서 올리니 금방 식어버린다. 셋째 어느 식당이나 그 요리에 그 맛이다. 세심한 계획과 방안을 검토한 후 전에 아르바이트 하면서 주방일과 서빙 일을 배워둔 밑천으로 개업하기로 마음먹고 서둘렀다. 안면이 있고 소문 난 꼬치구이 집을 찾아다니며 조언도 받고 폐업된 꼬치구이 가계의 시설들을 헐값으로 구입하여 모든 준비를 마치고 언니는 주방장 겸 경제 도감으로 동생은 서빙과 물자구입을 담당하기로 하고 개업하였다. 그런데 생각밖에 찾아오는 한족손님 중 80%는 된장찌개와 청국장을 찾는다. 문론 꼬치구이 종류 만해도 20여가지가 있지만 인절미, 감자전, 배추김치. 장아찌, 콩나물볶음, 고사리볶음, 김치볶음 등 우리민족 음식을 특별히 좋아한다. 거기에 막걸리까지 거들으니 “오늘은 이걸 먹고, 내일은 저걸 먹자”는 식으로 다음날 메뉴까지 부탁하는 경우도 종종 있단다. 그리고 문에 들어서는 손님마다 “真干净!(참 깨끗하네요!)”하면서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들이 장사하면서 느낀 것이 “돈벌이에 집착하지 말고 민심 벌이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하여 “깨끗이, 푸짐이 그리고 내가 먹을 음식처럼”이 신조란다. 문론 친정 노모의 옛날 손맛의 매력과 일가친척의 도움도 큰 작용을 했겠지만 주요하게는 그들이 마음을 다잡고 냉정하게 현실을 인정 하였으며 하려고 하는 마음으로 묘책을 찾아내고 과감하게 판단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필자가 귀국 후 동북 3성의 조선족 집결지를 많이 돌아보았는데 대다수가 마작판에 종사한다. 그들의 이유는 “한국행을 꿈꾸느라 다른 곳엔 신경 쓰지 않는다.”거나 “할 일이 없다.”는 겄이다. 바라건대 위에서 말한 두 자매의 자세로 한번쯤 고민해보면 어떨지… .

/박 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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