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시 이란진 춘흥마을에 가면 동산기슭에서 우리민족의 옛 풍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 자택치고는 너무나도 화려한 가옥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살고 있는 40대 초반의 사나이가 바로 연변에서 소문이 자자한 나무뿌리 조각가 황 호림 씨이다.
어려서 조실부모하고 고달프게 살아오면서 여기저기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도문의 한 시골마을에서 양몰이 소년시절에 우연한 기회에 산에서 뽑아 쥔 싸리나무뿌리를 손톱으로 다듬질하던 중 어떤 물체를 연상케 하여 영감이 생겼다는 그는 세월이 흘러 성년이 되자 그 꿈을 이루고저 친척들에게 푼돈을 빌려서 광주로 배움의 길을 찾아 나섰단다. 하지만 학비가 턱 부족이라 하는 수 없이 골목길에서 치과 일을 하면서 모은 돈으로 나무뿌리조각 선생님을 찾았으나 학비부족으로 인해 얼마 배우지 못하고 또 그만두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배움의 의욕은 더욱 강해지기만 했다. 하기에 그는 십여년간의 피타는 노력과 탐구의 길을 걸으면서 우리민족의 나무뿌리조각가로서 어엿하게 서게 되였으며 성과 시의 유관부문의 우수상을 수없이 받았다.
지금 그는 가옥을 민속적이면서도 현대적이고 화려한 생태문화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현실에 잘 어울리는 건물을 새로 설계하고 완공하여 거주하고 있다. 이처럼 그의 뛰여난 솜씨와 상상력으로 지은 예술적 작품의 건물을 구경한 분들은 너도나도 자기의 집도 이 같은 예술적 가옥으로 지어달라고 주문이 빛발 친다고 한다.
/박 춘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