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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08/29  소은 김순희
입추

매미 소리 우렁차고
뙤약볕 여전히 따가워도
스쳐 지나는 바람 끝에
가을의 숨결이 몰래 섞여 오네.

 

모지름 쓰며 견뎌낸
지친 계절의 언덕 너머로
하늘은 조금씩 높아가고
이마의 땀방울을 가만히 훔쳐주네.

 

지옥 같던 여름 더위도
결국 순리 앞에 자리를 내어주듯
우리 삶의 애달픈 시련도
머지않아 맑게 터져 나갈지니

 

봄에 뿌린 조용한 희망이
여름의 뜨거움을 지나
알알이 여물어갈 참이라.


고단했던 길 끝에서
따스한 결실을 기다리며
오늘도 가만히
마음의 사립문을 열어둔다.
/소은 김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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