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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03/05  한민족신문
[수니 순희, 우리 순희] 정순희의 첫 직장, 쌍방울다니던 시절

작은 손들이                                        
 

밤새 기계를 돌리던 시절이었지요

 

교복 대신 작업복을 입고

잠든 도시의 불빛 아래

대한민국의 아침을 만들던

소년소녀공의 시간

 

그들의 땀은 조용했지만

그 눈물과 한숨이

이 나라의 기둥이 되었어요

 

값싼 노동이라 불렸지만

그들의 청춘은

결코 값싸지 않았지요

 

이제 우리는 알아요

성장만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더 이상

누군가의 어린 손 위에

내일을 세우지 않겠다고

 

평등의 민주주의로

연대의 사회적 경제로

상처 난 역사 위에

따뜻하지만 단단한 복지를 세우겠다고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기억이고

약속입니다

 

땀 흘린 사람이

고개 들고 사는 나라,

노동이 존엄이 되는 사회,

주민 한 사람의 삶이

가벼이 여겨지지 않는 세상으로

 

조용히 그러나 굳게

그 길을 밝히고 싶습니다.

/정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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