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자 하늘은 전보다 훨씬 더 높아 지고 바다도 훨씬 더 푸르러 졌다. 태백산맥은 거룡마냥 아세아의 동부에 반석같이 드러누워 대자연의 우람함을 뽐내며 천년만년을 동방의 대문을 수호하고 있다.
하늘과 산맥사이에 여러 갈래로 뻗은 줄기사이로 시내물들이 강을 이루며 유유히 동으로 흘러 서서히 바다에 흘러든다.
동방의 하늘아래 줄기줄기 뻗은 산줄기에서 유유히 흐르는 강물들은 우리 민족인민들에게 젖줄기가 되고 생명수가 되여 아담한 삶의 터전을 이루었다.
고향 산천이 그제 날 적의 포화속에서 폭격에 몸을 뜯기우고 만신창이 되였어도 신음 한마디없이 무상한 바람과 속절없는 세월속에서 여전히 은혜로운 이 땅우에서 주야장천 흐르면서 일편단심으로 민족의 기백을 뽐내며 겨레의 얼을 빛내고 있었다.
그렇다. 천혜의 산수와 바다와 산맥은 천생연분인듯 천년만년을 금슬지락으로 살아오면서 고향인민들을 위해 생명수를 제공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수 있도록 보귀한 약재며 나물이며 명물들을 단단히 품은 풍부한 지상락원이 아니고 무엇이더냐!
유구한 력사를 지녀 온 우람찬 태백산기슭에서 발원하여 바다로 줄기차게 내달리는 천혜의 산수여!
백의민족의 정기와 기백을 지닌 동방의 거룡이여!
아무쪼록 천년해로하면서 풍요로운 이 땅에서 해로동혈（偕老同穴）하기를 바라면서 겨레의 얼을 영원토록 지켜가기를 충심으로 기원한다.
오늘도 천혜의 산수의 정기를 받으며 새로운 또 하루를 시작한다.
/소은（素恩）김순희
2025년 10월 2일
http://www.hmzxinwen.com/news/27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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