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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7/11  민성
[장편소설] 졸혼(21)

28. 망아산 수림 미스터리mystery

록음이 짙은 여름의 어느 날, 황혼락조가 소나무숲을 비췄다.
어느 하루 정호는 수사망에서 잠시 풀려나자 숨겨둔 애인 정희를 데리고 망아산 수림에 등산하러 갔다.
 
며칠 전에 정호는 성호와 함께 문걸의 병문안을 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문걸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미친 소리를 치면서 침대 옆에 놓은 보온병이랑 마구 땅바닥에 내팽개치며 광기를 부렸다.


정호는 도리머리질하면서도 속으로는 다행으로 생각하였다. 문걸이 정신을 차리는 날에는 친구지처마저 릉욕한 자기 추악한 정체가 드러나기 때문이였다.


(그럼 어떻게 낯을 들고 살아? 의리심이 강한 성호랑 범송이랑 종호랑 나를 가만 놔두겠는가.)
문걸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차츰 간혹 정신을 차릴 때도 있었다. 그는 불현듯 망상인지 환각인지 눈 앞에 떠올랐다. 글쎄 망아산 수림에서 영희가 부래지어 바람에 사자머리들에게 쫓기우는 장면이 피뜩 떠올렸다.


“저 강도를 잡아라!”
문걸은 병상에서 뛰여내려 신짝을 벗어쥐고 문을 박차고 뛰여나갔다.
“아버지!”
지예가 뒤쫗아나갔다.
춘희의사와 간호원도 뒤쫓아나갔다.


남자 의사 몇몇이 뛰여와 붙잡아서야 문걸을 병실에 압송하든 데려다 침대에 앉혀 놓았다.
순간 문걸은 오만가지 추측이 머리 터지게 번개쳤다.


(혹시 그때 영희는 망아산에서 사자머리한테 당하지 않았을가? 그래서 처음 망아산 방공호에서 그랬을 때 그렇게 헐럭했는가? 영희는 그날 왜 혼자 망아산에 갔을가?)
생각할수록 미스테리에 빠졌다.
(죽은 영희하구 물어본들 무슨 쓸데 있는가?)


문걸은 숫처녀 하나 차례지지 않은 자기 인생 너무 허무했다. 이제껏 허위에 속혀 영희와 산 자기 30년 인생이 너무나도 허무해 김빠진 공처럼 쏘파에 풀썩 물앉아 한숨을 땅이 꺼지게 쉬였다.
“안돼. 흉수 사자머리를 나포해 진실을 밝여내야 해.”
그는 지예와 함께 택시에 앉아 공안국 형사수사대대로 달려갔다.
 
정호는 명도다방을 차려줬는데도 정희가 자꾸 새 다방을 차리겠다고 돈을 대달라고 징징거려 시끄러웠다. 아니, 어떤 때에는 소리 없는 총이 있었으면 죽여치우고 싶었다.


 (이년은 날 좋아한게 아니라 내 돈을 빨아내자는게야. 언제든지 오국장을 배신한 것처럼  날 배신할 뺑덕이에미야. 요즘엔 하영을 찾아가서 협박한다고 하잖는가. 뭐? 자기한테 30만원 가져가지 않으면 미국 모텔에서 나하구 하영이, 자기까지 셋이 벌린 집단섹스한 추문을 세상에 다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하잖는가. 음험하기 짝이 없는 년. 네년 오국장도 그렇게 협박해서 광고회사 부총경리까지 해먹었지? 재무과장까지 겸해 광고회사 돈을 람용하고 떼먹고 한국에 달아났댔지. 이년 그저 ...)
     

정호는 이를 뿌드득 갈았다. 그는 정희를 시름놓을 수 없었다. 그러나 정호는 이제껏 형사사건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그는 항상 형사와 민사 사이에서 맴돌면서 교묘하게 법망을 벗어나군 했다. 설상가상 검사와 경찰들의 감시를 받는 처지에서 집이 있어도 들어갈 수 없어 정희네 명도다방에 물러앉아 사는 형편이 아닌가. 그래서 아직 그녀를 떼버릴 수도 없었다. 정희를 달래려고 그저 “후에 보자”고 슬슬 달래는 수 밖에 없었다.


(이년은 장구하게 데리고 살 년이 아니야. 그저 림시로 이용해 먹으면 다야.)
     

정호는 의심스런 녀자라고 일단 점 찍으면 속으로 경계하면서 놀았다.
     

이날도 정희 속뽑이도 해보고 다독이려고 망아산 수림으로 들놀이를 하자고 데리고 왔다. 정호가 어찌나 많은 미인들을 데리고 와서 놀았던지 이젠 방공굴로 가는 수림에 한가닥의  빤빤한 오솔길이 났을 지경이였다.
     

정호는 혹시 아는 사람을 만날가 봐 앞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방공굴 쪽으로 들어가는 수림 속 언덕에 난 오솔길을 따라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뒤에서 멀찍이 정희가 느릿느릿 따라왔다.
     

정희는 뒤따라 걸으면서 사진을 찍는다, 꽃을 꺾어 꽃다발을 만들어 머리에 얹는다 하면서 걷다나니 남편과 점점  멀리 떨어졌다.

정호는 정희가 인차 뒤따라 오겠지 하고 앞에서 오솔길을 따라 걸음발을 다그쳤다.
정희는 앞에서 정호가 멀리 간 줄도 모르고 계곡에 내려가자 찰찰 흐르는 맑은 벽계수를 물병에 담아 마시고 스적스적 맞은편 수림 속 둔덕 오솔길로 올라갔다.
그녀가 당풍나무숲이 우거진 수림 속 오솔길에 이르렀을 때였다.

“꼼짝 말엇!”
갑자기 단풍나무 숲에서 텁쑥한 사자머리가 뛰쳐나왔다.
“소리치면 죽인다!”
그 놈은 시퍼런 비수를 그녀의 목에 대며 위협했다. 그 놈은 그녀의 목에서 금목걸이를 벗겨냈다.
“사람 살려라!”

그녀는 단말마적으로 고함치며 그놈의 비수를 틀어쥐고 반항했다.
그 놈은 등산객들이 모여들면 붙잡힐가 봐 겁나 비수로 그녀의 가슴을 푹푹  찔렀다. 그러나 그녀가 악을 쓰며 손으로 비수를 막는 바람에 비수는 빗나가며 살갗을 긁어놓았다.
“강도를 붙잡아라!”

그녀는 피못 속에 쓰러지면서도 흉수의 바지가랭이를 붙잡고 고함쳤다.
“놔!”
흉수는 발길로 그녀를 차넘겼다. 그러나 정희는 바지가랭이를 붙놓지 않고 강도의 사투구니에 손을 넣어 그걸 꽉 틀어쥐였다.
“아야!마야!(哎呀!妈呀!)”
그 놈이 사타구니를 잡으며 비명을 질렀다.
그 찰나 정희는 입으로 강도의 손을 꽉 깨물었다.

정호는 뒤에서 나영의 고함소리를 듣고 부랴부랴 달려왔다. 정희는 그때도 강도를 놓지 않고 박투했다. 정호는 강도가 정희를 비수로 마구 찍고 발길로 차는데도 멍청히 서서 주춤거렸다.
“최국장! 빨리 강도를 붙잡아요!”
그러나 정호는 떡 서서 구경했다.
(죽어라. 더러운 년, 죽어야 해.)

정호는 이 기회에 강도 손을 빌어 정희를 죽이자고 들었다.
(네년은 죽어야 해. 네 년이 죽어야 나와 하영을 구할 수 있어. 돈달라고 징징거릴 년도 없어질게구. 내 정체를 만천하에 공개해? 년년은 죽어야 해!)
정희는  애원에 찬 눈길을 보내며 정호 구원의 손길을 바랐다. 그러나 정호는 멍청히 서서 구경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비굴한 겁쟁이!)


정희는 원망에 찬 눈길로 정호를 바라보며 손가락질했다. 이윽고 그녀는 가슴을 붙안고 피못속에 푹 쓰러졌다. 정희가 손을 놓자 흉수는 정호를 노려보며 비수를 쳐들어보이면서 위협하고는 나무숲 속으로 도망쳤다.


정호는 등산객들의 도움을 받아 피못 솟에 쓰러진정희를 120구급차에 실어 병원 구급실에 호송했다.
사건 신고를 받은 수사일군들은 구급실에서 아직 완전히 정신 잃지 않은 나영에게서 사건 경위와 흉수의 체모특징을 료해했다.


정희는 가슴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복수심에 완강한 의력으로 사신과 박투하며 기억을 더듬었다.
“30대 중, 중반 한, 한족, 내 금목걸이 빼앗아갔어요.”
‘체모특징은 기억나오?”


“볼, 볼에 까만 기, 기미… 원, 원쑤를…”
정희는 말도 채 마치지 못하고 눈을 스르르 감았다.
쑈크가 왔다.

구급은 계속 됐다. 정호는 수사일군들 앞에서 정희를 모르는 등산객, 아니, 지나가다가 흉수와 싸우고 정희를 구한 정의용사로 자처하면서 자리를 슬그머니 떠났다.

시 공안국 수사일군들은 박동묵 국장의 지시에 따라 정희와 정호가 제공한 흉수의 체모특징 등 단서에 근거해 망아산 주변의 의심스런 사람, 혐의자들에 대한   주단식수사에 달라붙었다.
한 파출소 호적관리를 하는 민경은 인차 역 부근에서 안휘성에서 온 림시거주자 형모를 주요혐의자로 색출해냈다. 그자는 30대 중반이자 흉수의 체모특징처럼 볼에 까만 기미가 있었다. 관할구역 민경은 수사가운데서 형모가 든 세집 주인한테서 형모가 요즘 거동이 수상스럽다는 제보도 받았다.

형모는 녀자친구가 있었는데 세집에서 항상 돈 때문에 말다툼하군 했다. 그런데 어느 하루 저녁에 세집 주인이 들을라니,

녀자친구가  “이 금목걸이는 어데서 난 거야?”라고 묻자
형모가 “길에서 주었다.”고 했다.
수사일군들은 즉시 역부근 세집에서 한창 녀자친구와 희희닥거리는 형모를 나포해 차디찬 쇠고랑이를 절컥 채웠다. 동시에 그자의 녀친의 목에 걸린 금목걸이도 압수했다.
수사일군이 보니 피해자 정희의 목걸이가 틀림없었다.

형모는 수사일군들이 이틀만에 자기를 나포하러 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진짜 귀신이 곡할 노릇, 쥐도 새도 모르게 한 짓인데 잡힐줄이야.)
형모는 처음에는 수사일군들의 심문에 딱 잡아뗐다. 그도 살인했으면 죽는다는 것 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물증- 금목걸이 있는데야 무슨 수로 생떼질을 계속한단 말인가.
“탄백하겠습니다. 그날 내가 강도질했습니다.”
형모는 대가리를 푹 숙였다. 탄백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녀자친구 어찌나 돈 없어 못 친하겠다는지. 강도질해 녀자친구한테 돈을 주려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날 망아산 수림에서 면바로 혼자 등산하는 녀자를 보고 강도질했습니다. 그날 금목걸이를 빼앗아다가 녀자친구한테 줬습니다.”

“왜 피해자를 살해했는가? 원쑤 진 일 있는가?”
“살해라니오? 그 녀자 죽었습니까?”
그는 아직 피해자 정희 생사를 모르고 있었다.

“난 그저 돈과 금목걸이를 빼앗자고 그랬지. 죽이자고 하진 않았습니다. 금목걸이를 빼앗자는데 그 녀자 반항하기에 비수로 위협했을뿐입니다. 죽을줄은 진짜 몰랐습니다.”

“닥쳣! 비수로 여러번 찍어놓고서도 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다른 범죄사실도 탄백하라.”
수사일군들은 형모가 다른 범죄사실이 있는가 해 속뽑이를 하려고 피해자 정희가 죽었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형모는 다른 형사사건을 저지른 적이 없다고 딱 잡아뗐다.

기민한 수사일군들은 이틀만에 이 사건을 해명하였다. 그러나 그에 그치지 않고 해명하지 못한 망아산 수림 사자머리들의 숱한 형사사건을 형모와 다른 혐의자들과 련계시켜 계속 수사했다.

수사일군들은 형모 왼쪽볼의 기미와 사자머리를 눈박아보았다. 이전에 문걸이 제보한 단서와 영희 생전에 제공한 흉수의 체모특징에 근거해 옛날 망아산 수림에서 영희를 강간하려던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판단했다. 그 강간미수사건은 30년 전에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에 형모 나이랑 봐서 맞지 않았던 것이다.
사인정탐으로 소문난 성호가 박동묵 국장을 찾아가 오정룡이 딱 30년 전 영희강간미수사건에 혐의가 있다고 신고했다.

“오정룡은 공상국 오국장의 동생 아닌가? 그가 그럴 수 있겠소?”
박국장은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나 뒤를 달았다.
“천천히 관찰해보기오.”

망아산에서 련이어 악성형사사건이 발생하자 공안국에서는 망아산 등산구에 경찰수를 늘였다. 그러나 몇해 사이 련속부절히 망아산 수림에서 계속 형사사건이 발생했다. 그리하여 이번에 수사일군들은 오정룡을 수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사일군들은 일루의 사건해명의 실마리라도 놓칠 수 없었다.
“넌 다 탄백하지 않은 죄행이 있다.”
“뭘 말인가요?”

“망아산 수림 방공굴 부근에서 무슨 짓을 했는가?”
“아니, 방공굴에서 뭘 한게 없는데요. 난 강도질한 적도 없는데두.”
“방공굴 부근에서 술 마시면서 련애하던 녀자를 네놈이 쇠몽치로 때려죽였다는 혐의가 있다.”
 “아니, 생사람 잡지 마오.”
“단서가 있다.”

며칠 전에 망아산 수림 방공굴 부근에서 정호는 하영과 함께 명태에 맥주를 마시면서 희희닥거리고 있었다.
20대 말 하영은  어린 나이에  야심이 있었다. 그녀는 어떻게 최정호 국장한테 미인계를 써서 가무단 단장이 될가고 너덜거렸다. 
     

이날도 하영은 정호를 불러내 어디가 놀자고 했다. 그러자 정호는 하영을 데리고 여기 수림 속에 왔던 것이다.
하영은 마른 명태를 쪽 찢어 초장에 묻혀 정호 입에 가져갔다.
"아, 하시오."

정호가 두툼한 입술을 쫙 벌리자 마른 명태를 밀어넣어줬다.
"최국장님, 절 언제쯤 단장으로 제발시키겠습니까?"
정호는 마른 명태를 질근질근 씹으며 말했다.

"얘, 야심도 엉큼하구나. 예술인은 정치에 너무 관심을 가지면 예술을 하지 못해. 네 나이에 성악조 조장을 해도 괜찮아. 가수는 노래로 인기를 모으고 세상에 이름을 남겨야 하느니라."

하영은 정호의 무릎에 올라앉으면서 서적을 썼다.
"최국장님, 전 단장자리를 바라고 처녀 몸도 다 최국장님께 드렸습니다. 미국 모텔에서, 그것도 정희 언니 앞에서 창피한 것두 모르고 추태를 보이면서 제 모든 걸 다 주었습니다. 최국장님, 전 성악조 조장만 하긴 너무 아까운 인재 아닙니까?"

정호는 억이 막혀했다. 하영은 근본 정치를 할 싹이 아니였다. 
       

"하영이, 하영이 귀엽고 믿기에 충고해줄게. 정치를 하려면 남에게 빈 틈을 절대 보이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넌 이미 정희한테 빈 틈을 보여주었어."
"뭔데요?"

"봐라. 뭔지 기억도 나지 않지? 미국 모텔에서 있은 일이지. 나하구 그런 일은 아무도 몰래 은밀히 해야 하는데. 그날 뭐야? 정희한테 꼬리를 단단히 밟혀서 지금 협박당하지 않아? 정희 입이 터지면 언제든지 우리 둘 다 끝장이야. 단장은 하기는 커녕 가무단에서 머리를 들고 무대에 올라 노래 부를 수 있겠느냐? 그런 민감한 일 손톰만큼이라도 등한히 해선 안돼."
"정희 언니 물고 늘어질줄은 정말 몰랐죠. 정희나 내나 다 최국장님을 믿고 따르는 녀자니깐. 일 없으리고 여겼는데요. "

하영은 울상이 돼 정호를 흘겨보았다.
"어째 그때 날 따라오지 말라고 말리지 않았는가요?" 
정호는 하영을 끌어안고 잔등을 다독여주었다.
"그날 우릴 따라가자고 악을 딱딱 쓰는 널 어떻게 말리니. 내 있는 한 너무 근심하진 말아라."
하영은 정호 넓은 품에 안기며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글쎄, 자기도 함께 놀았는데 정희 그 일을 감히 공개하겠습니까? "

"정희는 돈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음험한 뺑덕이에미야. 꼭 제 명에 썩어지지 못할 년이야."
" 전번에두 천벌을 맞아 망아산에서 강도를 만났지. 흥!"

"정희, 그 개쌍년은 진짜 시한폭탄이야. 내야 이젠 성 쌓고 나머지 돌이지만. 하영이, 넌 전도 창창한 인기가수인데. 어쩌지?"

"병원에서 구급한다던데요. 그 년이 썩어지지 않았습디까?"
"병원에 보러 갔댔는데 아직 숨이 간들간들 붙어있더라."
"그년 콱 급살맞아야 하는데. 목숨이 질기기도 하다. 참."  
하영은 정호의 목을 꼭 끌어안고 깊숙한 우멍눈을 빤히 들여다보았다. 

"전 최국장만 믿겠습니다. 우리 둘이 그런 일 없다고 딱 잡아떼면 정흰들 무슨 수 있겠습니까? 기왕 이렇게 된바하고는 절 단장으로 만들어주십시오. 예?"
그러나 정호의 대답은 허무맹랑했다.
"얘, 요 귀여운 것아, 너 언제까지 미인계로 바라오를거냐? 대학교에서도 미인계를 써서 학생회 부회장 했지?"

"천만에 말씀."
정호는 하영의 오똑코를 살짝 비틀었다.
"요 귀염둥이야. 내한텐 괜찮아. 솔직이 말해라. 그래야 널 도와주지."
하여간 정호는 녀자들 속뽑이 하는데는 이골이 텄다.
정치상에서 천진한 하영은 숨기지 못하고 토설했다.

"대학교 학생부 서기한테 좀 알락거렸을 뿐인데요. ㅎㅎㅎ. 가무단 단장 정말 욕심나는데요. 최국장님, 대답할 거죠?"
"힘써 보자. 학생회는 군중조직이니깐. 네 그 하얀 엉덩이 한번 보여줘도 되겠지만. 가무단 단장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
"그럼 제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정호는 자못 정색했다.
"조직원칙도 있는 거야."
"꽤나 비싸게 놉니다. 처녀 몸을 1년 넘어 들이댔는데 아직도 안돼요?"
"허허허."
정호는 허구픈 너털웃음을 웃었다.

"어떻게 성악조 조장으로부터 단통 단장으로 뛰여올라가니? 적어도 부장, 부단장 쯤 한 경력이 있어야지. 황차 난 국장도 아닌데."
"흥!'

하영은 뾰로통한 표정을 지으면서 무릎에서 내려앉으면서 앵돌아졌다.
"내 세살자리 앤가 하는가요? 국장을 내놔도 막후조종하는 태상황 아닙니까?"
"국순시원은 아무 것도 아니야. 2선에 물러난 페물짝이지. 성 쌓고 나머지 돌이야."
"아니죠. 전번에 인사과장도 최순시원 한마디 말에 나떨어지지 않았습니까?"
"그래, 그런 일 있어. 요새  인사과장을 복직시킬 예산이야."

"그러게. 최국장님이야 말로 문화국을 쥐락펴락하는 실세죠. 새 국장 어디 힘씁니까? 그도 최국장이 올려놓은 국장이니깐. 매사에 최국장 눈치 보지 않습니까."

"허허허. 이런 말 마구 하지 말라. 국장 눈에 나면 끝장이야. 내 훌 죽으면 누가 널 보호해주겠느냐?"
"그때 그때 정치를 하면 되죠. 먼 훗날까지 언제 생각할 새 있는가요?"
"귀여운 것아. 내 없어진 그때 국장한테 매달리면 된다. 이거지? 응?"
정호는 두 손으로 하영의 볼을 매만지며 앵우입을 들여다보았다.

하영은 뭘 기다리는지 눈을 살며시 감고 익어 벌어진 조개속살처럼 빨간 입을 빠끔히 벌리며 정호 앞에 내댔다. 산 바람에 가지색머리카락이 흩날려 감아버린 그녀의 눈을 하느작하느작 건드린다.
정호는 고 연분홍복숭아 같은 앵두입에 뽁 키스해주었다.
"난  요 입으로 부른 노래소리가 젤 듣기 좋더라."
"무대  위 노래를 그래는가요? "

"무대 위 노래도 듣기 좋아. 침대 위에서 부른 노래는 더 듣기 간드러지더라. 허허허."
"그래요? 그럼 오늘 신음노래 맘껏 들어봐요."
정호는 고 앵두입에 재차 뽁 키스를 안겼다.
"귀여운 요것아, 나이에 비해 진짜 정치에 민감하구나. 제 앞의 생존정치는 하겠구나."
"예술학원 때 대학학생총회 부회장이란 걸 잊었는가요?"

"그래, 그래. 알지."
정호는 제법 선배 틀을 차리며 하영에게 귀띔해주었다. 
"넌 정치에 일찌기 눈을 뜬  야심가야. 그러나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 벼슬도 한계단씩 밞아 올라가야 한다. 어떤 땐 지나친 조급정서가 아까운 인재를 해치는 경우가 있느니라. 그리구 정치는 미인계에만 의거해선 안돼. 넌 가수이기에 노래로 이름을 날리고 노래를 실무자본으로 삼아 정계에도 바라올라야 해. 자기 실력으로 올라가야 한단 말이다. 이건 내 교훈이야.  자기 실력으로 올라가면 얼마나 당당하냐?"
하영은 외까풀눈을 흘겼다.
"픽,"

"내하구 영희 며칠전에 로스안젤레스에서 춘 바레무를 봤지?"
"노벨예술상이라도 탈수도 있는 걸작이죠. 어쩜 무대에서 섹스를 다 하는가요?"
"시늉이지."
"시늉이라도 그렇죠."

"영희를 봐라. 국가1급무용수 아니냐? 그러나 영희는 권력에 흥취없고 무용예술에만 전념한단 말이야."
:"그래도 영희언닌 무용과장 아닌가요?"
"무용권위니깐. 누가 그가 과장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느냐?"

"아이구, 제가 언제 영희언니처럼 실력으로 선배가수들을 이기고 올라가겠습니까? 나영언니는 무슨 실력이 있어서 해설과 과장으로부터 부관장 됐습니까? 오래잖아 부관장 그만두고 관장으로 부임된다면서요. 나이 어리다고 모르는가 합니까? 여자들 눈은 속이지 못합니다. 미국 간 미인군단에서 한자리씩 하지 않은 미녀 어디 있는가요? 흥!"

순간 정호는 온밤 자기한테 정성을 다하던 정희와 하영을 떠올리며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 자기 실력에만 의거해선 안되지. 외교도 해야 하는 거야. 넌 이 도리를 너무 일찌기 안는 거 같다. 자기  실력에 외교를 해야 직승비행기를 탈 수 있지. 실력과 외교를 결합해 병진해야 해."
 미국에 가서 정희와 하영을 데리고 모텔에 가서 논 그날 밤중,  그들 셋이 희희닥닥거리며 호텔로 들어서자 창문이 벌컥벌컥 열렸다. 

"최국장님, 밤생활 즐거웠습니까?!"
"승리적인  개선을 환영합니다!"
미인군단의 고함소리 일제히 우뢰처럼 들렸다
그때까지  미인군단은  밤중까지 자지 않고 정호의 침실 문과 바깥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보뚝이 터졌다...
 정호는 윸쾌한 추억을 떠올리며 인차 대답해버렸다.
"알았다. 알아. 한자리 시킬게."

그는 돈을 자꾸 달라고 칭얼거리는 정희보다 권력을 달라는 나영이나 하영이 퍽 쉬웠다. 나영은 처음에는 관장을 욕심냈지만 후에는 진짜 정호와의 섹스사랑(성애)에 빠져 관장이고 돈이고 덜 욕심냈다. 그런데 하영은 달랐다. 나이에 비해 권세욕이 강했다.  
"그럼 절 뭘 시키겠습니까?"

색과 권력의 더러운 교역이 이뤄지는 순간이였다.
"어디 보자. 우리 귀여운 하영을 뭘 시킬가? 예술부 부장 시킬가?"
"아니, 고작 고걸, 부단장 시켜줍소서. 네? 태상황마마 평생 잘해들릴게요."
하영은 다시 정호의 무릎에 앉아 목을 끌어안고 애교를 부렸다.
"오. 부장을 얼마간 시켰다가 부단장 시킬게."
"부단장 몇해 하면 단장 시킬거죠."

"그래." 
하영은 정호 목을 꼭 끌어안고 토설했다.
"최국장님, 실언하지 마십시오."
"그래, 근심하지 말라."

년놈은 수작을 주고 받으며 연기를 했다.
"최국장님, 사랑해요. 저의 모든 걸 최국장님께 다 드릴게요."

정호는 우멍눈을 화등잔처럼 뜨고 하영의 청순한 눈을 들여다보며 웃으며 능청을 떨었다. 
"날 다 주고 이담 신랑한텐 뭘 주겠느냐?"

하영은 피씩 허구픈 웃음을 웃었다.

"시집은 누구나 다 가죠. 그러나 가무단 단장은 누구나 다 합니까? 오늘 최국장님께 저의 처녀를 다 바쳐 기쁘게 해드리겠습니다."

"ㅎㅎㅎ. 아우, 요 귀염둥이야! 언제 우리 어디 놀러 갈가?"

정호가 불시에 내놓은 제안에 하영은 눈을 화등잔처럼 뜨고 기대에 찬 눈길을 보냈다. 
"그때 가서 알려줄게. 난 널 어디로든 데리고 다니고 싶구나."
     

하영은 기뻐 어쩔줄 몰라했다.
(최국장님, 진짜 미인계에 훌러덩 깊숙이 빠졌군요. 하영의 함정에 빠지면 나올 궁리 마세요.)
하영은 속으로 이렇게 잘코사니를 부르면서도 겉으로는 이렇게 종알거렸다. 
"하영도 그래요. 전 태상황마마를 따라 천애지각까지라도 따라 가겠어요."
     

하영은 오쫄 일어나 치마를 걷어올리며 성감이 나는 엉덩춤을 추었다.
     

정호는 맥주병을 훌 집어 던지고 뒤로 달려들어 씩씩거리며 하영의 두부모처럼 하얗고 하들하들한 뒤를 핥고 빨아댔다. 그가 괴춤을 까고 당장 하영의 신음노래를 감상하려고 거치른 숨을 씩씩거릴 때였다.  
갑자기 복면강도가 이리처럼 슬슬 나무숲을 헤치면서 다가올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정호는 한창 벌거숭이 하영의 하얀 엉덩이에 대고 그짓을 하고 있었다. 복면강도는 불시에 덮쳐들어 정호의 뒤통수를 쇠몽치로 까눕혔다.
     

그 놈은 바들바들 떨며 아우성치는 하영한테 다가가 쇠몽치로 머리를 내리쳐 쓰러뜨리고 괴춤을 내리깠다. 하영이 반항하자 또 쇠몽치로 머리를 내리쳤다.
     

그 놈은 까무러친 하영을 올라타고 미친듯이 강간하였다.
그때 까무러쳤던 정호가 기적적으로 정신을 차리더니 천천히 머리를 매만지며 일어나 앉았다. 그는 슬그머니 일어나 한창 하영을 깔아뭉개는 강도 대가리를 벌길로 걷어찼다. 강도 놈은 뒤에서 인기척이 나자 옆으로 날래게 피하며 발길을 날렸다.

“억!”
정호가 아래배를 끌어안으며 뒤로 주춤 물러섰다.
복면강도는 종아리에서 비수를 쓱 뽑아 들었다.
정호는 도정신하며 하영을 보고 소리쳤다.

“빨리 도망쳐!”
하영은 정호가 강도를 막는 틈에 벌벌 기여 일어나 다리야 날 살려라고 수림 속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강도는 이를 악물고 비수를 휘두르면서 정호한테 덮쳐들었다. 정호는 필사적으로 쇠몽치를 휘둘러 비수를 막았다.

쟁강!
비수와 쇠몽치가 부딪쳐 불찌가 튕겼다. 그런데 정호는 쇠몽치에 맞은 미열이 세서 정신이 흐리마리한데다가 힘도 빠졌고 반응도 굼떴다.

복면강도는 비수로 헛찌르며 달려들다가 쇠몽치가 쳐들리는 순간 허리를 굽히며 비수로 정호의 배를 푹 찔렀다.

“억!”
정호는 쇠몽치를 툭 떨어뜨리며 배를 부여안았다.
극악한 강도는 정호의 배에 비수를 재차 푹 박았다.

쿵!
정호는 피못 속에 쓰러졌다.
"썩어져라! 개새끼, 날 못살게 굴면 죽을 줄 알아라!"
강도는 쓰러진 정호 사타구니를 걷어차며 욕설을 퍼부었다.

"내 돈을 감이 우려내?! 개새끼!"
강도는 비수를 뽑아들고 하영을 뒤쫓아갔다.

“사람 살려라!”
하영은 고함치며 수림에서 달아났다.

그러나 다리 떨려 빨리 도망치지 못했다. 그리하여 드디여 강도놈한테 뒤덜미를 잡혔다.
“순순히 말 들엇. 안 그럼 죽어!”

강도놈은 한어로 경고했다.
하영은 마구 반항하며 울고 불고 아우성쳤다.
“소리치지 말엇! 죽인다!”

하영은 사내가 비수에 찔려 쓰러지는 걸 보았는지라 단말마적으로 반항했다.
강도놈은 칼등으로 하영의 머리를 강타했다.
“앗!”
비명소리와 함께 하영은 또 까무러쳤다.
 

복면강도놈은 하영을 수림 속 우멍한 방공굴로 끌고 갔다. 수풀이 우거진 방공호에서 그 놈은 마스크와 복면수건까지 벗어버리고 시름놓고 하영을 미친듯이 강간했다.
   

강도놈은 하영을 두번이나 짓밟았다. 가까워오는 등산객들의 말소리에 강도놈은 부랴부랴 괴춤을 춰 입으면서 녀성의 우유빛 허벅다리를 내려다 보았다. 달걀침을 꼴깍 삼켰다.

(놓아주긴 아까운데.)
그러나 강도놈은 자기를 본 녀성을 살려뒀다간 위험하다는 것을 느꼈다.

드디여 변태적으로 먼저 손가락으로 하영의 거기를 마구 들쑤셨다. 싯누런 정액이 괴여나왔다. 삽시에 그녀의 거기에서 뻘건 피가 누르께한 정액에 섞여 흘러내렸다.
     

극악무도한 강도놈은 쇠몽치를 들어 하영의 머리를 연신 내리쳤다. 하영은 신음소리 한번 지르고는 공포에 지른 눈으로 방공굴 천정 한 곳을 쏘아보며 까딱하지도 못했다. 강도놈은 사자머리를 훌훌 쓸어넘기고 다시 복면하고 마스크까지 끼고 방공굴에서 기여나와 수림속으로 허둥지둥 사라졌다 …
       

이튿날 피해자 가족에게서 사건신고를 받은 수사일군들은 인차 공안국 제7처에 련계해 피해자 핸드폰의 위치를 추적하였다.

수사일군들은 제7처에서 제공한 피해자 핸드폰 위치에 따라 망아산 수림에서 피해자 정호와 하영을 찾아냈다.

정호는 머리에 중한 둔기상을 입고 비수에 여러군데 찔린 상처를 입고 까무러처져 있었다. 하영은 정호와 그리 멀지 않은 수림 방공호에서 발견됐다. 하영의 하신은 피가 랑자했고 볼품없이 터지고 찢껴 있었다. 하신에 말라붙은 피고름에 파리떼가 웅- 웅- 날아다녔다. 그런데 정호와 하영은 모두 기적적으로 숨이 가늘게 붙어 있었다.

수사일군들은 즉시 구급차에 정호와 하영을 실어 병원 급진외과에 호송했다. 황선희 박사와 김춘희 박사 등 의료일군들이 정성들여 수술하고 구급한데서야 정호와 하영은 기적적으로 목숨을 부지했다.

수사일군들은 정호와 하영의 신분을 인차 확인했다. 박동묵 국장은 인차 리혼한 6촌매형 정호를 확인해냈다. 그런데 수사일군들은 뒤이어 확인한 피해자녀성은 가무단 유명한 20대 가수 하영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수사일군들은 하영에게서 사건경위와 흉수의 단서를 얻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서른살이나 이상인 국장, 아빠보다도 나이 더 많은 정호와 혼외련을 한 사실이 드러날가봐 입에 빗장을 지르고 열지 않았다. 수사일군들이 그녀의 부모와 에둘러 공작해서야 끝내 그녀가 입을 열었다.

하영은 강도 체모특징은 말했지만 정호는 입에 담기 꺼려했다. 다만 정호가 자기를 구하려고 강도와 목숨걸고 싸운 사실만은 말했다.

수사일군들은 경탄했다.
(놀아도 이렇게 참하고 똑똑한 녀자와 놀아야 하는데. ㅉㅉㅉ)

“넌 이미 살인했기에 사형당할 놈이야. 죽을바엔 어서 탄백해라.”
그러나 형모는 억울해 했다.

“아니, 절데 그런 일 없습니다. 내 살해했으면 탄백했을 겁니다. 내 하지 않은 걸 뭘 탄백하란 말이오? 내게 죄를 들씌우진 맙소.”

수사일군들은 서로 눈길을 마주치더니 심문을 한단락 마무리지었다. 그리하여 망아산에서 벌어진 강간, 살인미수사건은 미스터리로 남았다.

그러나 망아산 수림에서 발생한 적지 않은 강간, 강탈, 살인미수, 상해치사사건, 살인사건의 피해자는 자꾸 정호와 련계되는 것이 이상했다.

박동묵 국장은 량미간을 찌프리고 착잡한 생각에 잠겼다. 정호는 가시아버지한테 다리를 놔서 교통민경을 하던 그를 공안국장으로 만든 6촌매형, 아니, 진짜 백골난망의 은인이였다.

한참 후 박국장은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매형은 참 한심한 사람이야. 아무리 누나와 리혼한 독신이라도 그렇지. 쩍 하면 녀자들을 망아산 수림에 데리고 가서 놀지? 그것도 망아산 수림 속 방공굴 어귀, 그  동일한 지점에서 녀자들을 번갈아 데리고 가서 논단 말인가? 참 한심한 사람이야.)

/김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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