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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7/07  민성
장편소설 졸혼(20) 김장혁

27. 뺑덕이에미

 

정호는 미국에 갔을 때 나흘 밤에야 정희를 불러냈다. 정희는 속으로는 반기면서도 겉으로는 별로 시답잖은 표정을 지었다. 나흘 동안 못내 기다렸건만 부르지 않았다고 앵돌아졌던 것이다. 그녀는 영희나 나영이 련이어 밤에 숙사에서 없어진 것을 보고 대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도 남음이 있었다.

 

정희는 못내 젤 큰언니 영희와 젤 막내 나영을 몹시 질투했다.

 

(픽, 낫살이나 처먹은 게 주책 있소? 저 주름투성이 조개턱을 보기만 해도 구역질 나. 무대에서 바레나 온전히 출 게지. 부끄럽지 않아? 아무리 자유 미국이라도 그렇지. 무대에서 어떻게 섹스시늉을 해? 숱한 사람들 눈이 무섭지도 않아? 귀국하면 보자. 내 입이 터지면 네년이 다시 무대에 오르게 놔두는가?)

 

로스안젤레스에서 나영이 패션모델무대에 오르자 정희는 못내 질투하며 째려보았다.

 

(픽, 너도 모델이냐? 전람관에서 해설사나 할 게지. 뭐? 부관장? 갈보년, 감히 이 명모델과 한 패선무대에 올라? 흥! 보기도 눈꼴사납다.”

 

정희는 시내에서도 인기모델이였다. 처음에 그녀는 광고모델로 활약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정호가 정희를 알게 된 건 우연한 파티 기회였다. 한번은 오청룡 국장이 부른 파티에 갔다가 정희를 처음 만났다. 그날 오청룡은 정호 국장한테 애인상납하려고 이런 애인파티를 열었던 것이다. 아닌 거사나, 호색한 정호는 첫눈에 아양을 떠는 정희한테 반해버렸다. 그는 오국장이 발라맞추면서 뭐라고 지껄이던지 듣지도 못하고 멍청히 앉아 정희 박바가지 같은 가슴에만 눈길을 오르내렸다.

 

정호는 눈독을 들인 미녀를 자기 무릎 아래에 깔고 들어앉지 않고서는 놔두지 않았다. 정희도 숱한 사내들을 자기 치마폭에 감싸본 갈보년인지라 제꺽 정호의 불타는 눈길에서 이상한 빛을 발견하였다. 그녀는 해쭉 눈웃음을 지으며 은근히 정호한테 살짝살짝 추파를 보냈다. 년놈들의 눈길이 술상 위에서 부딪혀 누구도 몰래 번개 불이 번쩍였다.

 

오청룡은 모든 걸 모르는 척하였다. 그는 진작 자꾸 돈을 달라고 칭얼거리는 정희한테 배기지 못해 떼버리고 싶었다. 그래서 정호한테 줘버릴 작정으로 오늘 성상납중매파티를 열었던 것이다.

 

오청룡은 정희 앞에서 고의로 정호를 “형님”, “형님” 하면서 깍듯이 대접하고 올리 춰댔다. 그래야 정희가 정호한테 호감이 가고 반변태에 넘어갈게 아닌가.

 

정희는 이해득실에 따라 남자를 갈아타기를 밥 먹듯 하는 배신자, 갈보였다. 그녀는 젤 처음에는 남편이 돈을 벌지 못한다고 타박하더니 그 남편을 배신하고 영호라는 화가한테 붙어서 모델을 해 굉팔한테 붙어서 광고회사 모델로 들어갔다. 얼마 안 가서 영호 화가를 배신하고 리굉팔 총경리한테 붙어서 돈깨나 벌었다. 그런데 광고모델만 해선 돈을 벌 수 없게 되자 굉팔을 버리고 러시야 울라지보스도크에 가서 한국 패션공장에 들어갔다. 거기에서 한국 사장의 현지처로 행세하며 한국 출국수속을 부탁했다. 그러나 사장은 정희를 실컷 데리고 놀고는 한국출국수속도 해주지 않고 수염을 쓱 닦고는 한국으로 훌 가버렸다.

 

귀국한 후 정희는 또다시 리굉팔한테 붙어서 광고모델을 하다가 동료 해연의 남편과 눈이 맞아 바람피운 사실이 발각 되였다. 그래서 광고모델도 하지 못하고 광고회사에서 쫓겨났다.

 

그 후 굉팔을 통해 우연한 술좌석에서 오청룡 국장을 알게 되면서 총경리 리굉팔을 배신하고 오청룡 국장한테 찰싸닥 붙었다. 그런데 음험한 굉팔은 오청룡과 정희가 그걸 하면서 노는 장면을 옆방에서 몰카로 비디오촬영을 해두었다. 정희는 오국장이 키스하려고 하자 고의로 빨간 립스틱으로 오국장의 온 낯에 다닥다닥 빨간 입술도장을 찍어놔 망신시킨다. 리굉팔은 여자 입술도장이 다닥다닥 찍힌 낯빤대기를 확대해 복사해두고 오청룡 국장을 위협하며 총경리 직을 유지하려고 들었다. 정희는 오국장과 굉팔을 등에 업고 광고회사 부총경리 겸 재무과 과장까지 한다.

 

오국장과 리굉팔이 최헤영 국장한테 나포돼 탐오 죄와 공금남용 죄로 법원에 기소되자 정희는 오국장과 굉팔을 버리고 기공으로 돈을 깨나 버는 고승준이라는 의사를 갈아탄다. 그녀는 광고회사 돈을 빼내가지고 고승준과 함께 한국으로 도망쳤다.

 

그러나 한국 보건복지부의 감시가 너무 심해 한국 의사자격증이 없는 고의사가 기공으로 돈을 잘 벌지 못했다. 게다가 오국장과 굉팔이 감옥에서 나왔다는 말을 듣자 정희는 고의사를 가차없이 버리고 귀국해 오국장한테 붙어 돈을 짜내려고 들었다. 그런데 오국장은 정신병자로 가장하고 감옥에서 보석치료로 나왔기에 항상 정신병자처럼 놀아야 했다. 절반은 정신병자질하는 오국장과 살기 싫어하던 차, 최정호 국장을 마나 또 오국장을 배신하고 최국장을 갈아 탈 작정이었다.

 

파티에서 정희와 나영의 감수는 정반대였다. 나영은 어깨 으쓱해 큰아주머니 행세를 하며 정희마저 째려보며 깔보기까지 했다. 그럴수록 정희는 정호 앞에 굽실거리는 오국장이 비굴해보이고 심지어 바보처럼 보였다.

 

정희는 나영을 질투에 찬 눈길로 보면서 속으로 이를 갈았다.

(누구 앞에서 개턱을 쳐들어? 네년이 나이 어린 걸 턱대고 으시대지. 어디 두고 보자. 최국장을 내 남자로 만들지 않는가? 네년에게서 꼭 떼 내고야 말테야.)

 

정희는 살살 실웃음을 지으며 맥주병을 따가지고 최국장 가까이 다가섰다. 정희가 실웃음을 살살 지으며 볼우물을 옴폭 팔 때면 진짜 매력적 이였다. 웬만한 남자는 간이 녹아 붙고 만다.

 

정호는 처음에는 정희가 간사한 뺑덕이 에미인 줄도 모르고 확 끌려들었다.

 

정희는 아양을 떨기 시작했다.

“최국장님, 이렇게 알게 돼 기뻐요. 한잔 드리죠.”

 

정호는 오청룡의 눈치를 힐끔 보며 잔을 들었다. 정희는 떨리는 손으로 술병을 들어 맥주를 주르르 붓기 시작했다. 술병이 바르르 떨려 맥주잔을 뜨드득 맞쪼았다. 그녀는 고의로 정호 술잔에 맥주가 넘치게 부어 주르르 흘러 밥상에서 쏟아져 옷을 적시게 했다.

 

“아이구머니, 이걸 어쩌나?”

 

그녀는 황급히 휴지를 쏙 빼들고 상 밑에서 정호 바지를 닦는 척하며 허벅다리 안쪽을 살짝 꼬집어놓았다.

 

“아!”

정호는 전기에라도 붙은 듯이 덴겁하여 잔을 탕 떨어뜨렸다.

 

“어마나!”

 

술잔이 박산 났다. 정희는 두 손을 맞잡고 우쭐 일어났다. 나영은 옆으로 다가와 손수건으로 맥주벼락을 맞은 정호 바지를 닦아드렸다. 정희는 두 손을 맞잡고 어쩔 줄 모르면서 종알거렸다.

 

“어쩜 좋아? 제가 빨아 드릴가요?”

 

그 말에 정호는 능청을 떨었다.

“뭘? 여기서 뭘 빤다고 그러오? 허허허.“

 

그러고 나서 정호는 나영의 눈치를 힐끔 곁눈질했다.

 

정희는 한걸음 더 나갔다.

“그럼 제가 배상해드리죠.”

 

정호는 황급히 표정관리부터 하며 사양했다.

“아니, 천만에 말씀. 난 여자들한텐 주면 줬지. 배상 따위 받아 본 적 없소.”

 

그러나 정희는 최국장을 놔주려고 하지 않았다.

 

“내일 최국장님 사무실에 새 바지 사가지고 가죠.”

 

“아니, 날 뭘로 보오. 째째하게 여자들한테서 바지를 배상받았단 말 다 듣겠소. 세상 사람들이 뭐라겠소.”

그런데 이튿날 정희는 진짜 고급 바지와 외투 한 벌을 사가지고 최국장을 찾아갔다. 암캐가 꼬리 치는데 굴러 떨어진 비게덩이를 먹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정호는 옷을 드리며 자기 품에 와락 안기는 정희를 밀어내면서 짐짓 아닌 보살을 떨며 가면극을 놀았다.

 

“이러지 마오. 정희는 오국장의 애인 아니고 뭐요? 난 친구 애인을 빼앗았단 죄명을 쓰기 싫소.”

 

“네?”

 

“오국장이 알면 날 뭐라겠소. 세상 사람들이 최국장을 친구, 형제도 모르는 의리도 없는 놈이라고 욕하지 않겠소?”

 

정희는 또 눈웃음을 치며 다가들었다. 그녀는 폴짝 뛰어 정호의 목을 끌어안고 매달렸다.

“빼앗다니요? 제가 자원해서 안겼는데요. 전 알아요. 최국장님이 절 좋아한다는 걸.”

 

정호는 정희를 또 밀어내는 척하였다.

“이게 무슨 말이요? 내 언제 절 좋아한다고 했소?”

 

정희는 식지로 정호의 눈을 가리켰다.

“어제 요게 말해주던데요. 날 사랑한다고.”

 

“그래? 꽤나 경험이 있구만.”

 

“그래요. 전 오국장 같은 무골충을 좋아하지 않아요. 최국장 같은 사내대장부를 좋아해요.”

 

“그래두 그렇지. 오국장이 저를 얼마나 금덩이처럼 귀해하오. ㅋㅋ.”

 

“금싸락? 페!”

정희는 뺑덕이에미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녀는 오국장을 팔아먹고 배신하기 시작하였다.

 

“오국장은 술이나 좋아했지. 진정한 남자 아닙니다.”

 

“어째서?”

 

“술에 절어서 그것도 맥을 추지 못해요. 어쩌지 못하면서도 어찌나 치근거리는지 보기만 해도 구역질납니다.”

 

“오? 그래?”

순간 정호는 청룡과 목욕하러 갔을 때 본 그게 떠올라 피씩 웃었다. 남자 그게 어찌나 작은지 진짜 아랫배에 단추를 하나 딱 붙여놓은 것 같았다.

 

“하하하.”

그는 속으로 웃었다.

(그러게 본댁도 달아나고 애인들도 몇 번 지내보고는 달아났지. ㅉㅉㅉ.”

 

정희는 오국장을 또 한입 물어재꼈다. 정호 입술에 키스를 쪽 해주고 아양을 떨었다.

“오국장은 얼마나 째째하다구. 용돈도 바로 안주고 그저 굉팔한테 손을 내밀게 한단 말입니다.”

 

“오- 그래? 참 사람이. 어쩜 애인을 그렇게 홀대한단 말이오.”

정호는 정희를 내려놓고 문께로 다가가더니 문 밖을 내다보고 쾅 닫아버렸다. 뒤이어 사무실 자물쇠를 절컥 잠갔다. 그는 정희한테 다가와 허리부터 슬슬 끌어안으며 수작을 걸었다.

 

“그래, 이젠 오국장을 배신하고 나하구 친하겠단 말이지.”

 

“네. 그래요. 최국장이야 말로 사내대장부 같아요.”

 

“좋아.”

 

정호는 정희를 쏘파에 엎디게 하고 치마를 벗겼다. 새하얀 엉덩이가 훌렁 드러났다.

 

“오홍”

정호는 신음소리를 내며 바삐 괴춤을 까고 뒤에 매달려 죽여줬다. 실 한오리 걸치지 않은 정희 몸매는 나영보다 못잖게 아름다웠다. 정호는 그 황홀한 미녀의 하얀 뒷모습을 보고 마른 침을 꿀꺽 넘기더니 사무실이건 말건 한 절반 정희를 죽여줬다. 말수작도 별로 없었다. 이미 애인파티에서 눈이 맞지 않았는가. ㅎㅎㅎ.

 

그런데 정희 그 신음소리 간을 다 녹일 지경이였다. 어떤 여성은 오르가즘에 오르면서 우는 소리를 냈다. 순간 정호는 전번에 철궤에 마주 서서 엎디게 하고 죽여줄 때 나영을 떠올렸다.

나영은 오르가즘에 오르면서 신음소리를 내고 흐느끼기도 하고 우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정희는 처음부터 노배 부르듯이 아주 유쾌하게 오르가즘에 올라갔다. 오르가즘에 올라갈수록 감동을 먹은 노래 소리처럼 미친 듯이 신음해댔다. 사무실에서 누가 들을까봐 겁났다.

 

“쉿-“

정호는 식지를 정희 입술에 가져다댔다. 잠간 멎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인차 노래를 불러댔다.

오르가즘에 오를 때 간드러진 노래소리를 부르는 여자 하나 또 있었다. 이번에 미국 친선공연에 데리고 온 20대 미녀가수 하영이였다. 정희나 하영과 그걸 할 때면 저도 몰래 그녀들의 노래소리 같은 신음소리를 들으면서 말초신경까지 자극받아 온 몸을 부르르 떨며 최대 만족감을 느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정호는 정희를 여러 번 만나 즐기면서도 흠집을 발견하기 시작하였다. 정희는 숱한 남자를 겪어본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그저 오국장의 애인인가 했더니 그렇게 간단한 여자 아니였다. 누가 더 재력이나 권력이 있으면 제꺽 참새가 나무가지 가려 옮겨 앉듯 했다.

 

정희는 숱한 남자들을 갈아탄 갈보였다. 그녀는 선후하여 남편, 영호, 한국 사장, 굉팔, 오청룡을 배신하고 정호 품에 안겼다.

(또 언제 날 배신할지 누가 아는가? 믿지 못할 년이야. 간에가 붙고 쓸개에 붙는 양면파, 배신자야. 아니, 내 국장에 뒤이어 국순시원까지 내놓으면 언제든지 버리고 도망칠 뺑덕이에미야. 아직 내게 돈이 있으니깐. 잠시 붙어있을 뿐이지. 돈을 다 빨아내면 꼭 떠나갈 거야.”

 

그러나 정호는 정희를 이용해 먹어야 했다. 미국에 갔을 때도 노래소리 같은 정희의 신음소리 듣기 싶어 나흘 되는 날 밤에 불러냈던 것이다.

 

그들이 택시를 잡아타려고 할 때였다.

 

“어데 가는가요? 저도 가요.”

가수 하영이 기다린 듯이 호텔 앞 나무숲 속에서 불쑥 나타났다.

 

“아니, 네가 웬 일이냐?”

정희는 아니꼬운 눈길로 하영을 쏘아보았다.

 

“잘 됐소. 함께 가기오.”

정희는 하는 수 없었다.

 

“함께 가서 놀자.”

 

“언니 제일이야.”

정희와 하영은 정호의 팔을 끼고 택시에 다가갔다.

 

택시는 파도가 넘실거리는 해변가로 달려갔다. 영희를 데리고 왔던 해변가 음악술집 앞에서 택시가 멈춰섰다. 그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출렁이는 푸르른 바다를 바라보며 각자 제 좋은 생각을 하면서 시원한 맥주를 들었다. 서늘한 바다 바람이 불어와 그들의 끓어 번지는 정욕을 시원히 달래주었다.

 

정희가 대담한 제안을 했다.

“우리 모텔에 가서 셋이 즐길가요?”

 

“어떻게?”

하영이 짐짓 눈이 데꾼해졌다.

 

“남녀가 뭘 즐기겠나?”

하영이 환성을 질렀다.

“그래도 언니 제일이야. 우리 둘이 이인창을 불러드리면 최국장님이 얼마나 기뻐하겠어요? 안 그래요?”

 

“이인창? 허허허. 듣기 좋아하지.”

“우리 무슨 최국장님 기쁨조요?”

“호호호.”

 

이렇게 돼 정호는 정희와 하영의 노래소리 같은 신음소리를 듣게 됐다.

“그럼 애꿎은 맥주만 마시지 말고 모텔로 갑시다.”

“그래? 그럼 가자.”

 

그들은 택시를 잡아타고 모텔로 달려갔다. 아늑한 모텔로 들어가자 정호는 짐짓 점잖게 쏘파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어떻게 놀아볼까?”

정희가 하영한테 눈짓했다. 하영이 웃으며 정호를 쳐다보았다. 정호는 짐짓 능청스레 마른기침만 깇었다. 서로 서먹서먹한 눈치만 보았다.

 

정희가 무거운 침묵을 깨며 우쭐 일어나 정호한테 손을 내밀었다.

“외투를 벗어 주세요.”

 

정호가 외투를 벗어주자 정희가 받아 옷걸이에 걸어놓으면서 하영한테 스리살짝 눈짓했다.

 

“제가 마사지 해드릴가요?”

하영이 정호한테 다가가 어깨를 꾹꾹 주물러주었다.

 

“어, 씨원하다.”

“내 마음이 네 마음이라고. 저나 하영이나 다 최국장님을 잘 모셔드릴게요. 어서 침대에 올라가지요.”

정호는 기다렸다는 듯이 “에헴, 에헴.” 마른기침을 하며 침대에 올라가 스르르 누웠다. 정희와 하영이 양옆에서 정호의 팔과 다리를 주물렁주물렁 주물러주었다. 정호는 눈을 스르르 감았다. 그때 그게 바지 밑으로 솥뚜껑처럼 불룩이 솟아올랐다.

 

“최국장님, 참지 말아요. 참으면 병나요.”

정희와 하영은 아주 숙련된 솜씨로 정호의 바지로부터 팬티까지 훌훌 벗겨냈다.

 

“어마나!”

“엄청 커!”

“와- 무섭다, 무서워!”

“공포 자체야!”

색마는 단통 두 애인을 침대에 무릎을 꿇고 엎디게 하고 번갈아 뒤로 물총을 쏘았다. 색마는 야들야들한 엉덩이 살이 아랫배에 와 닿는 순간 아래배로부터 전기 찡해나며 가슴까지 저려났다. 정희와 하영은 번갈아가며 흥분된 나머지 신음노래를 불렀다. 정희는 너무 흥분돼 몸이 활처럼 올리휘어졌다. 그걸 보고 하영은 외가풀눈이 화등잔이 다 됐다.

 

정희는 오르가즘에 올라 앵두입을 쫙 벌리고 신음하면서도 못된 궁리가 번개쳤다.

"날 배신하는 날엔 네놈은 죽는다,)

"앗, 아, 아, 아야 좀 살살 하세요."

 

정희는 엉덩이를 앞으로 빼며 물앉았다. 그녀는 자기 하신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이걸 보세요. 다 터졌어요. 어찌나 실한지."

 

색마가 어찌나 세게 뚜졌는지 정희 하신이 다 터져 피가 줄줄 흘러 침대보를 적셨다. 정희는 하영의 뒤에 건너가 아랫배를 밀착하는 색마를 보면서 이를 쁘뜨득 갈았다.

(새 다방을 차리게 돈을 대주지 않아봐라. 내 입이 터지면 넌 감옥에 갈 줄 알아라. 오늘 미치게 좋은 순간보다 더 지루하게 천길 지옥에 들어갈 줄 알아라.)

 

"아, 앗, 으흐흑, 흑흑, 아유 날 죽인다. 자궁이 다 터지겠어요. 그 큰 걸로 좀 살살 찌르세요."

하영은 비명을 지르며 색마를 되돌아보았다.

 

"여간 좋아 그러니? 좀 참아라."

"아유, 진짜 죽이겠습니다. 예순이 다 된 영감이 이렇게 셀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 내 무슨 이빨이 다 빠진 늙은 호랑인가 해? 지금 한창이야. 너네 둘이겠니? 하루 밤에 공연단 여자들을 단꺼번에 몽땅 재낄 맥이 있다."

"와우- 진짜 변강쇠군요. 아, 앗, 앗. 아파요. 좀 살살 다루세요. 정희 언니처럼 피터지겠어요."

"그래, 알았다. 요 귀여운 것아."

 

하영은 오르가슴에 오르면서 습관처럼 신음소리 내다가 나중에는 흐느끼며 울기까지 했다. 그녀는 극도에 오르자 온 몸이 위축돼 마구 오열하며 울며 절주 있게 바들바들 떨어댔다. 심지어 침대에 오줌인지 뭔지 즐벅하게 내쌌다…

 

셋이 한 침대에서 번갈아가면서 세 시간 반이나 질탕하게 놀아댔다. 정희와 하영은 녹초가 돼 정호의 양팔을 베고 양쪽에 나란히 누워 할딱거렸다…

 

귀국 시간이 닥쳐오자 정호는 할 수 없이 하루 밤에 단번에 한 침실에 든 두 미녀를 불러내 놀기도 하였다. 그렇잖으면 11명 미녀를 한돌개도 다 돌면서 놀기 어려웠던 것이다. 물론 그 속에 아직 애인후보도 있어 다행이었다.

 

귀국한 후에도 정호는 노래소리를 듣고 싶으면 정희네 다방에 가서 놀았다. 그럴 때면 다방 영업을 중단하고 문을 닫아걸고 놀았다. 정희는 모로 누워 정호가 만족감에 눈을 감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것을 마주 바라보며 종알거렸다.

“최국장님, 숱한 돈을 해 뭘 해요.”

(또, 또, 돈타령이구나. 에이유, 징징거리는 게 딱 질색이야.)

 

그는 선수를 쳐서 정희 입을 틀어막아놔야 했다.

“내게 돈이 어디 있니? 순정이 집과 차마저 다 팔아 먹어 일전한푼 없이 이렇게 너네 다방에 얹혀살지 않니? 난 언제 감옥에 들어갈지 몰라.”

 

정희는 풍만한 가슴을 훌렁 드러내며 반쯤 일어났다.

“전번에 짜구들어 보마차에 실었던 금은보화하구 돈 찾지 않았는가요? 전번에 순정 언니랑 우리 다방에서 꿍꿍이 치는 걸 다 들었는데요. 누굴 속이려고?”

 

“내 그걸 찾았으면 널 안줬겠니?”

“찾으면 날 좀 주세요. 다방을 더 큰 걸로 차려야겠어요. 순정언니 음악술집처럼 차려놨으면 좋겠는데요.”

 

정호는 괴춤을 추스르면서 화제를 돌렸다.

“정희, 우리 로씨야에 관광가지 않겠소?”

“네?”

 

정희는 치마를 훌 춰 입으면서 눈을 치켜떴다가 인차 반색했다.

“또 미녀군단 친선공연입니까? ㅋㅋㅋ.”

“아니, 우리 단둘이.”

“좋아요? 건데 로씨야엔 강도 많다던데요.”

“관광단체로 가면 괜찮소.”

“네, 그럼 갑시다.”

 

며칠 후 정희가 여행사에 다녀왔다. 물론 관광비용은 정호가 내놓았다.

“수속 됐어요.”

“그래?”

정호는 속으로 기뻤다.

(아직 공안국에서 날 출국제한조치를 대지 않았구나. 황선희 보구 빨리 일본 관광수속을 해달라고 재촉해야지. 인사과장 보고도 미국 관광수속을 해달라고 해봐야지. 최혜영 국장님, 저승사자님, 좀 날 놔주시구려.)

 

정호는 정희를 데리고 관광 팀을 따라 러시야로 달려갔다.

 

먹칠한 듯 한 밤중에야 러시야 한 W시 호텔에 들어섰다. 정호와 정희가 트렁크를 끌고 호텔대청 안에 들어갔다. 허리에 권총을 찬 몇몇 경찰이 걸상에 줄느런히 앉아 카빈총을 무릎에 놓고 여기저기 쏘아보며 입으로 해바라기씨를 까먹으며 껍질을 퉤퉤 뱉어냈다. 강도가 어찌나 많았으면 호텔에 무장경찰이 다 지키겠는가.

 

이튿날 그들은 관광버스에 앉아 해변가 시내 복판 둔덕에 있는 레닌광장에 가서 레닌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뒤이어 그들은 관광버스에 앉아 해변가 백사장으로 갔다. 자유시간이 돼 정호와 정희는 해변가 백사장에서 즐겁게 거닐며 놀았다.

 

그때 러시야 사내가 몇몇 금발아가씨들을 데리고 오다가 그들을 만났다. 한 사내가 다가와 정호의 선글라스를 손가락질하며 욕심냈다.

 

“젭쓰까(처녀).”

그 사내는 자기 곁에 있는 금발미녀를 정호한테 밀어주면서 선글라스를 벗어달라고 손가락으로 선글라스를 가리켰다. 정호는 선글라스를 벗어 그 사내를 주었다. 사내는 선글라스를 받아 쥐고 금발미녀를 정호한테 안겨주면서 헤벌쭉거리며 로어와 영어로 너스레를 떨었다.

 

“스바시바(감사합니다). 프리즈 섹스(섹스하세요.)”

금발미녀는 스스럼없이 정호 팔을 끼더니 손가락으로 백사장 한쪽 구석에 있는 버드나무 아래를 가리켰다. 정호는 마른 침을 꼴깍 삼키면서도 정희 눈치를 흘끔 보았다. 금발미녀도 정희를 건너다보며 “오케이!” 하고 손을 들어 엄지와 식지를 딱 튕겼다.

 

“오케이?!”

정희는 동양 여인답잖게 흔쾌히 허용했다.

“가서 맘껏 노세요. 제 남편이라고 말리겠습니까? 당신 껀 국제적으로도 미녀들의 공용물건인데요. 오늘 저녁에 곤한데 잘 됐어요. 호호호.”

 

정호도 유모아를 했다.

“이 금발미녀하구 놀아두 오늘 밤에 근심하지 말라. 변강쇠 널 하늘 공중에 붕 뜨게 해줄 수 있어. 너 활처럼 휘어 오르는 알몸 참 가관이야. 좀 기다려. ㅎㅎㅎ.”

 

정호는 기다렸다는 듯이 러시야 미녀를 데리고 버드나무 아래에 가서 놀았다. 정희가 기다리는 것 같아 십분 안에 모든 걸 끝내버렸다. 러시야 금발미녀는 거대한 동양인 그걸 놓아주기 아쉬워 정호 팔을 붙잡았다. 그러나 정호는 정희 쪽을 가리키면서 영어로 지껄였다.

 

“마이 미스!(내 아가씨)”

“오, 오.”

금발미녀는 아쉬운 대로 정호를 놔 보냈다.

 

정희는 정호를 보고 희죽이 웃었다.

“에이, 금발미녀까지 맛보았겠다. 변강쇠 좋겠다.”

“야, 백지장 같은 엉덩이 꽉 조여 주는 게 죽여주더라.”

“대학생 처녀앤 같아. 이전에 내 울라지보스또크에 왔을 때 들으니깐. 대학생애들은 전문 훈련받고 섹스를 해 돈을 번다던데. 강도들한테 잘 못 걸리면 돈이고 뭐고 다 털린대요. 심지어 목숨까지 잃는대요.”

“사람이 숱한 백사장에서야 감히?! 흥!”

 

저녁에 호텔에 돌아오자 가이드가 공연을 보자고 했다. 정호와 정희는 한명당 500원씩 내고 공연장에 들어갔다.

 

러시야 격렬한 음악이 경쾌하게 울리고 금발미녀들과 금발미남들이 나체로 무대에 뛰어나와 격렬한 나체무를 추었다. 나체미녀는 철봉에 몸을 휘감기도 하고 철봉대에 매달려 두 다리를 쫙 벌려 모든 사내들을 다 먹어치우려는 듯이 벌렸다 모두었다 하며 매력을 발산했다. 몇몇 미녀들이 무대 아래로 달려 내려와 관중들한테 다가와 나체무를 추었다. 관중들은 금발미녀 엉덩이랑 가슴이랑 마구 만지고 입에 키스를 안기면서 팁을 손에 쥐어주었다.

 

금발미녀가 정호 앞에 다가왔다. 금발미녀는 낮에 백사장에서 정호와 섹스를 한 그 처녀가 아니겠는가. 둘 다 놀랐다. 금발미녀는 정호를 손가락질하더니 두 손으로 안아 일으켰다.

“오케이!”

금발미녀는 정호와 마주 서서 나체무를 추며 야단쳤다. 정호는 금발미녀 리듬에 맞춰 절주 있게 엉덩이춤을 추었다.

 

그때 금발미녀는 정호를 끌고 무대 위로 올라갔다. 정호 춤 실력에 놀랐던 것이다. 정호는 올라가지 않겠다고 뒤로 버텼다. 그러자 몇몇 금발미녀들이 우르르 모여와 정호를 건뜻 들어 어깨에 떠메고 무대에 올라갔다. 그들은 정호 바지를 벗겼다. 팬티마저 벗겼다. 가지 같은 게 훌러덩 드러났다.

 

“오우예!”

금발미녀들은 엄지를 내둘렀다. 그녀들은 정호를 안아 일으키고 나체무를 췄다. 정호는 벗은바 하고는 무대 위에서 나체무를 멋지게 췄다. 금발미녀들이 연신 감탄하며 춤추며 정호의 그것을 마구 만지고 쪽 빨기도 했다. 개판이였다. 그러나 다행히 금발미녀들이 달려들어 정호를 집단강간은 하지 않았다. 그것은 관광객에 대한 예우를 하는 것도 있었다. 그것이 바로 개방된 성 자유 속에서도 일정한 한도와 공간을 유지하는 성자유의식문화였다.

 

정호는 정희를 믿지 않았다. 그는 돈이나 재물을 더 챙길게 없으면 언제든지 누구든지 배신하고 도망가는 뺑덕이에미라는 걸 알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래서 정호는 임시 갈데없어 정희네 명도다방에 피신해 있으면서 데리고 놀뿐 자기 도주계획을 입 밖에 내지도 않았다. 다만 정희 입이 터지면 자기 정체가 드러날까봐 얼리고 닥치고 달래고 있었다./김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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