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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7/02  민성
[장편소설] 졸혼(19)

26.나영이

정호는 정희네 구석진 다방 쏘파에 앉아 커피를 후후 불며 마시며 은은한 음악을 들었다. 순간 미국에 친선공연하러 갔을 때 나영을 데리고 놀던 일이 떠올랐다.


“그때는 참 행복했지.”


한인회에서는 그들 일행을 관광버스에 싣고 세계에서 제일  큰 폭포 니꽈라과폭포를 구경시켰다. 그 웅장한 폭포가 쏟아지면서 천둥 같은 소리 천지를 진동했고 폭포 아래에는 칠색무지개가 곱게 피였다.


정호는 미녀군단과 함께 집체합영을 촬영했다. 한인회 사무총장은 미녀를 하나라도 채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사무총장은 그들을 싣고 이번에는 워싱턴시로 달려갔다. 때마침 일요일이여서 백악관에 들어가 대통령 집무실까지 구경할 수 있었다.


정호는 그날 밤에 나영과 미리 약속하고 밤야경을 구경하러 나왔다.
그는 미국에 간 후 밤마다 미녀들을 갈아가면서 불러내 재미를 보았다. 미국에 간지 사흩날 되는 밤에는 영희 다음으로 두번째로 젤 나어린 나영을 불러냈다…
 
전람관 해설원 출신인 나영은 30대 중반의 애티나는 녀성이였다. 몇해 전에 최정호 국장이 사무실에 그녀를 유인해다가 얼리고 닥쳐 간음해 애인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한번은 최정호 국장이 전람관에 현지검사하러 갔다가 짧은 치마를 입고 해설하는 나영한테 홀딱 반해버렸다.
(아, 저 풍만한 가슴, 짧은 치마 아래 하들하들한 우유빛허벅다리. 한 입에 삼켜도 비린내 날거 같잖아.)
정호는 그날 검사는 대충하고 어떻게 하면 나영을 챌 것인가고 궁리했다.


점심에 전람관 관장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게 됐다. 정호는 관장 보고 나영을 불러라고 했다. 눈치빠른 관장은 진작 최국장이 미녀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미리 전람관 1호 미녀 나영을 해설사로 내세웠던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과연 최국장은  나영한테 눈독을 들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관장은 즉시 핸드폰으로 나영을 점심식사하자고 불러내 최국장한테 붙여놓았다.


그후부터 최정호 국장은 쩍하면 나영을 불러 식사하자고 하면서 느슨히 접근해 뭉치돈도 쥐어주면서 구슬렸다. 그런데 나영은 몸값을 잔뜩 높이면서 고까짓 돈 몇푼  받고 선선히 스무살이나 이상인 국장한테 몸을 내번지려는 막돼먹은 녀자는  아니였다.


국장 사무실에서 량미간을 찌프르고 궁리하던 최국장은 번개불처럼 피뜩 떠오르는 령감에 번대머리를 탁 쳤다.  


어떤 사람들은 정호가 항상 무슨 일을 고민하다가도 피뜩 생각이 떠오르면 대머리를 탁 치는 버릇이 있어서 머리털이 다 빠져 번대머리로 됐다고 했다. 또 어떤 녀인들은 녀자들을 너무 많이 재낀 탓이라고 했다. 그걸 할 때면 변강쇠 너무 큰게 죽여줘 너무 바빠맞은 녀자들이 정호의 머리털을 줴당겨 다 뽑아놔서 번대머리로 됐다고도 했다. 어느 말이 맞는지는 모를 일이다. 그러나 번대머리 정호를 놀리는 말인 것만은 옳은 것 같다.


그는 사무실 전화기를 들었다.


“나영이오? 양, 최국장이오. 내 사무실에 인차 오오. 양? 점심에 시간이 없다구? 아니, 점심을 먹으려는 게 아니오. 더 중요한 일이 있소. 양, 사실 지금 국에서 전람관 해설과 과장 후보를 결정하게 되오. 저하구 개별조직담화를 하려고 그러오. 백사불구하고 빨리 오오. 양, 인차 오오. 기다리겠소.”


그는 커피잔을 두개 가져다 커피를 풀었다. 철궤를 열고 쪽지모양종이봉지를 꺼내 하얀 분말을 커피잔에 털어넣고 숟가락으로 슬슬 저었다.


그는 수면제를 탄 커피잔을 맞은 쪽에 놓고 음흉하게 헤쭉 웃었다.
“네년이 너무 몸값을 높이기에 별 수 없어. 량해해라. 다 선의적인 악수야.”
이윽고 나영이 빨간 외투와 파란 짧은 치마 바람에 사무실에 사뿐 들어섰다.
“앉소. 나영이,”


정호는 맞은 켠 쏘파에 자리를 권하면서도 나영의 하얀 허벅다리에 음충한 눈길을 박았다.
“커피나 드오.”


“고맙습니다. 최국장님,”
정호는 음흉하게 수면제를 탄 커피잔을 나영한테 건네고 자기도 커피잔을 들고 점잖게 사무상에 가 앉았다.
“금방 말했잖소. 지금 전람관 해설원들을 잘 관리하고 조직하려고 국에서는 해설과 과장을 두기로 했소.”
“네- 그래요?”


나영은 커피잔을 든 채 기대에 찬 눈으로 말똥말똥 최국장을 쳐다보았다.
“지금 과장후보를 고르고 있소. 내 보건대, 아, 저 커피를 들면서 얘기하기오.”
“네,  고맙습니다. 국장님.”


나영은 그윽한 미소를 보내더니 커피잔을 두 손으로 받쳐들고 호호 불며 홀짝홀짝 마셨다.
“툭 찍어 말해서 난 나영을 아주 이쁘게 보오.”


“고맙습니다. 이쁘게 봐줘서 감사합니다.”
나영은 커피잔을 내려놓으면서 연신 꼽싹거렸다.


“저네 전람관 관장은 명모델 정희를 과장으로 전근시키자고 하던데. 난 나영을 과장으로 임명할가 하오. 나영은 인물체격이 좋지. 해설도 잘하지. 젊고 이쁘지. 전도가 창창하다고 보오.”
나영은 오쫄 일어나 허리를 꼽싹거렸다.


“감사합니다. 그 은공 꼭 갚겠습니다. 국장님, 잘 해드릴게요.”
정호는 때가 됐다고 우쭐 일어나 문 밖을 내다보더니 스리슬쩍 출입문을 잠궈버렸다.
그는 나영한테 다가가며 말했다.


“나영은 보은할줄도 알지. 이후에 과장뿐이겠소? 부관장도 할 수 있소. 내 한마디면 래일이라도 과장할 수 있소.”
나영은 하늘에 붕 뜨는 기분에 잠겨 몸둘바를 몰라했다.
“제가 어떻게 해야 부관장까지 하겠습니까?”
정호는 정희 어깨를 눌러 앉히더니 옆에 나란히 앉았다.
“내 말을 곰상곰상 들으면 관장도 할 수 있소. 어떻소?”
정호는 나영의 손을 덥썩 잡았다.


나영은 화들짝 놀라 손을 빼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음충한 우멍눈과 부딪치는 순간 어색하게 웃으면서 손을 내맡겼다. “손이 진짜 부드럽군. 요 허벅다리는 더 이쁘구만. 허허허.”


정호는 손으로 나영의 야들야들한 허벅다리를 슬쩍 만졌다.
나영이 옆으로 물러앉자 정호는 실망한 소리를 했다.


“녀자들이 별게 있소? 자기 몸에 붙은 무기를 쓸줄 알아야 하오. 그 무기로 과장도 하고 부관장자리도 쏴 떨굴 수 있소. 알만하오?”


“네? 예, 알았습니다. 최국장님, 절 과장을 시키는 바에는 재무과장을 시켜주십시오. 해설과 과장이라야 해설원 대여섯을 령도하는데요. 먹을알도 없고 해서. 부탁드립시다.”
나영은 제꺽 최국장의 무릎에 살짝 올라앉았다.
정호는 제꺽 나영을 받아안고 구슬렸다.


“녀자들이 어떻게 정치 해야 하는가를 배워줄게.”
“네~가르쳐주십시오.”


“녀자들은 한자리 하자면 돈을 내밀지 않겠으면 하다못해 엉덩이라도 내밀어야 하오. 지금 세월에 하늘에서 어디 공 떨어지는 떡이 있겠소? 숱한 녀자들이 모두 한자리 하자고 아글타글하잖소? 녀자들도 자기 희생이 필요하단 말이오.”
정호는 말하면서 나영의 나긋한 허리를 끌어안았다. 탄력있는 가슴이 팔에 와닿으면서 전기 찡 통했다.


“국장님, 이러지 마십시오.”
“왜? 과장 하기 싫소?”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그래도 어찌 사무실에서…아, 이러지 마세요. 누가 들어오겠습니다.”
나영은 머리를 다소곳이 숙이며 물러나 앉았다. 보슴털이 보송보송 난 귀밑까지 연분홍빛으로 번져갔다. 진짜 익어 터질 복숭아처럼 이뻤다. 입에 들어올가말가하는 그 복숭아를 한입도 떼먹지 않고 놔둘 색마가 아니였다.


“사무실이면 뭐라오?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오. 문을 꽉 잠궜소. 근심하지 마오.”
“그래두 누가 들어오면 어쩝니까?”
나영은 우쭐 일어났다. 그러나 인차 이마를 붙잡고 기우뚱했다.
“주의하오. 넘어지겠소.”


정호는 우쭐 일어나 나영의 허리를 껴안고 문건서류철궤 쪽으로 갔다.
“조금만 참소.”


정호는 정신이 흐리마리한 나영을 철궤에 기대 세워놓고 부랴부랴 짧은 치마를 훌  걷어올렸다.
“이, 이러지 마, 마세요.”
“쉿- 누가 듣겠소.”


정호는 나영의 속옷마저 쭉 내리벗겼다. 탄력있는 반달엉덩이가 훌렁 들어났다.
“어우후. 얼마나 탐나는 엉덩이냐?”
정호는 감탄하면서 괴춤을 깠다.
“아, 아니, 국장님 이럴줄 몰랐습니다.…’’
“좀 참소. 도정신하오. 넘어지겠소.”


“이게 녀, 녀자들이 정, 정치하는 거 배, 배우는 겁니까?”
“그래. 재무과장 하는 생존정치야.”
“재무과장 시키는 거죠?”
“그래, 래일 인사과장 보고 문건을 내려보내게 할게. 우리 나영 재무과장님. 흐흐흐.”
“좀 잘 살자니 어렵군요. 정치라는게 참 더럽군요.”
“그만 말해.”
“아, 앗, 아-”


나영은 죽어가는 소리를 쳤다. 그러나 정호는 부글부글 끓어번지는 정욕을 참지 못하고 왈칵 쏟아냈다. 허벅다리와 치마에 옥수죽 같은게 줄줄 흘러내렸다. 나영은 머리가 뗑해나 뭣에 취한 척 만척 하면서 한쪽눈을 뜨고 한쪽눈을 감고 말았다.
툭, 투둑,
그만 서류철궤가 맹렬히 흔들렸다. 서류철궤 우에 놓았던 서류철이 마구 떨어졌다.
정희는 수면제 약독이 펴서 그만 훌러덩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쓰러졌다.


똑똑똑.
노크소리 울렸다.
(이걸 어쩐다?)
정호는 괴춤을 춰 입으면서 소리쳤다.


“누구요? 기다리오.”
그는 나영을 치마를 춰 입히려고 했다.
“보세요. 누가 온다는데도.”


이제껏 쓰러진체 하던 나영이 우쭐 일어나 팬티와 치마를 훌훌 춰 입었다. 정호는 정희를 보고 침대 밑을 눈짓했다.
“별, 개별조직담화흘 했는데 뭐랍니까?”
정희가 오히려 그렇게 침착하게 나올줄은 몰랐다.


“오- 그래. 개별조직담화를 했지. 깜빡했네. ㅎㅎㅎ.”
그제야 제정신이 펄쩍 든 정호는 헤벌쭉거리며 나영이 앞에 엄지를 척  쳐들어보였다.
정호는 바삐 문을 벗기고 바깥에 훌 나갔다.
인사과장이 복도에 서 있었다.


“무슨 일이오?”
“네. 전람관 관장이 찾습니다. 전화를 아무리 걸어도 받지 않는다고 합디다.”
“시끄럽소. 관장이구 누구이구 내 자리에 없다고 하오. 지금 국 산하 과장후보들과 개별담화를 하고 있소.”
“예. 알았습니다.”


인사과장은 알았다는듯이 헤벌쭉 웃으며 머리를 끄덕이고나서 홱 돌아서서 자리를 떴다.
정호는 인사과장 뒤잔등에 손가락질하며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참, 눈치코치 없는 놈이야. 먹물을 먹은게 다르긴 달라."
이윽고 그는 사무실에 들어가 문을 쾅 닫았다.
절컥!


문을 잠그는 소리를 듣더니 인사과장은 문께에 대고 입을 쭝긋했다.
정호는 수면제 약독이 펴서 쏘파에서 잠들어버린 나영을 천천히 눕혔다. 그는 죽은듯이 잠들어버린 나영의 와이샤츠를 헤치고 부래지어를 풀어냈다. 풍만한 젖무덤에 빨간 앵두 두 알이 박혀 올려다보고 있었다.


“오- 진짜 영희나 정희 가슴보다 퍽 예뻐. 이 탱탱한 가슴 참 희한해.”
그는 연신 감탄하며 떨리는 손으로 나영의 치마를 내리웠다. 두부모처럼 하들하들한 백지장처럼 하얀 엉덩이가 훌렁 드러났다. 아까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퍽 침착게 탄력있고 매끌매끌한 엉덩이 살을 살살 매만졌다. 그는 더는 참지 못하고 오열하며 또 나영의 속살을 뒤로부터 사정없이 파고 들어갔다…


그후 최정호 국장은 나영을 전람관 부관장 겸 재무과 과장으로 임명하였다. 원래 재무과 과장은 돈도 가져오지 않았는지라 해설과 과장으로 자리를 옮겨놓았다.


정호는 그래도 국장의 체모를 지켜 나영을 사무실에 다시 불러 두손을 싹싹 비비며 검토했다.
“전번에 술에 취해 그만 사무실에서 사고를 쳐서 미안하오. 용서하오.”
나영은 오히려 발가우리한 볼에 볼우물을 옴폭 파면서 미소를 지었다.
“천만에 말씀을요. 그날 전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그래? 행복해?”
“네-“
나영은 자기 고충을 털어놓았다.
“저의 남편은 그게 고자나 다름없어요. 흐물흐물한게  말이 아닌데요. 애나게 손가락으로 겨우 밀어넣으면 한 1분도 못돼 훌 쏴버리고 죽습니다. 물불이라던가? 진짜 '하나, 둘, 셋.' 하면 끝날 때 많아요. 얼마나 애난지 몰라요.”
“그래?”


"국장님과 이런 가내 말 해도 됩니까? 미안합니다."
정호는 나영의 손을 잡고 정색했다.
“아니, 그만큼 날 믿고 속심의  고충을 말하는게 아니겠소. 후-"

색마는 손안에 들어온 녀성포로, 애참외처럼 달디단 녀성의 허리를 스르르 끌어안고 지껄여댔다.
"젊은 남자 그게 뭐요? 남자는 속살 막바지까지 깊숙이 들어가 꽉 채워주면서 적어도 한 반시간 열렬하게 그래줘야 녀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건데. 허허허."
나영은 기 번져지는 소리를 질렀다.


"반시간이나? 전 3분도 즐겨본적이 없는데요."
"ㅉㅉㅉ, 나영 과장, 이제껏 제 생활을 관심해주지 못해 미안하오. 그런줄 알았더라면 진작 저를 관심해줘야는 건데. ㅎㅎㅎ. 이제부턴 성불감증이 오거나 성불만족감이 들면 날 찾소.”


“네, 최국장님이야 말로 천하 제일 남자던데요.  최국장을 겪어보고서야  저는 처음 만족감을 느껴봤어요. 남자란 어떤 건지 알게 됐어요. 호호호.”


더러운 년놈들은 수작을 걸며 자연히 사무실이고 낫자루고 꺼리낌없이 문을 잠그고 또 뒤로 그 짓을 해댔다. 변강쇠는 재차 강대한 무기로 나영을 반시간이나 하늘에 붕 뜨게 만들었다. 나영은 완전히 최국장한테 정복되고 말았다. 최국자이라면 손을 바짝 들었다. 


그후부터 정호와 나영은 서로 성적요구를 만족시키는 애인으로, 서로 곰상곰상 순종하는 애인으로 전락됐다. 정호는 쩍하면 나영을 불러 망아산 수림에 데리고 가서 말처럼 엎디게 하고는 뒤로 그걸 해댔다. 또 뒤로 녀자와 그걸 하고 싶으면 뒤로 하기 좋아하는 나영을 다방에 불러내다가 항상 벽에 마주해 엎디게 하고는 뒤로 달려들군 했다.,,
 
락조가 해변가를 벌겋게 불태우며 비추고 있었다. 나영은 최국장을 따라 택시에 앉아 해변가 백사장으로 달려갔다.


나영은 전날 밤에 한방에 들기로 한 영희가 밤중에야 돌아오자 대개 무슨 일이 벌어졌음을 짐작했다. 녀인들은 이런 일에는 누구보다도 감각이 예민했다. 그러나 나영은 아무 것도 모르는체하였다.
그녀는 이튿날 온 하루 무슨 정신으로 무대에 올라 패션모델공연을 했는지 몰랐다.


정호와 영희가 로천무대에 올라 아주 파격적인 바레 “호수가 백조와 독수리 련가”를 공연해서야 나영은 머리를 끄덕였다. 출국 전 리허설에서 근본 없은 파격적인 바레동작을 하지 않았겠는가.
“아니, 어쩜 무대에서 섹스하는 시늉까지 다 한단 말인가? 그래 그게 바레무의 극치라고?”
나영은 슬그머니 눈에 거슬렸다.


정희도 무대 아래서 질투의 눈총을 보냈다.
“흥! 보기도 메스껍다.”
최국장의 다른 애인들도 질투해 두덜거렸다.


“낫살이나 처먹은게 무슨 꼴이람?”
나영은 최국장 부탁대로 그 파격적인 바레무대 최고조장면을 기념으로 촬영해주었다.
나영은 저녁이 돼가자 은근히 언제 자기 차례되겠는가고 목이 빠지게 고대했다.
(영희언닌 최국장의 학생이라니깐. 정이 들대로 든 1호애인이겠지. 그래도 젤 젊고 이쁜 내가 2호 쯤은 안될가?)


최국장이 저녁에 만나자고 하자 나영은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럼 그렇겠지. 아무렴 내가 2호쯤은 돼야지.”


그는 속으로 장차 자기가 최국장의 1호 애인으로 되리라고 굳게 믿었다. 그것은 영희 언니 쌍까풀눈귀와 긴 목에 생긴 주름살을 보았기 때문이였다.


해가 완전히 지지 않은 해변가 백사장은 아직도 무더위로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그런데 바다가 백사장에는 벌구숭이 금발남녀들이 우글거렸다. 진짜 자기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꿈은 아닌가?


정호는 사전에 한인회 사무총장한테서 여기 해변가에 오면 좋은 백사장라체공원에 구경거리 많다는 것을 정찰해냈던 것이다. 나영한테 세상 성자유와 성해방이 뭔가는 랑만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나영은 공원 문어구에서 깜짝 놀라 주춤했다.
“여게 뭐하는 곳인가요?”


나영은 라체로 입장하는 남녀들을 보고 두 손을 맞잡고 발뿌리 내린 듯 서 있었다.
정호는 입장권을 떼가지고 나영의 손을 잡고 말했다.
“여긴 해변가 라체공원이라는데오. 서방 자유세계 어떤가 구경하기오.”
“아니, 이건 아닙니다.”


나영은 손을 뿌리치고 한쪽으로 도망가듯 피해버렸다.
정호는 헤벌쭉 웃으며 뒤따라오면서 중얼거렸다.


“서오. 이게 우리 동양인과 서양인의 성문화 차이오. 우리 동양인들은 모든 걸 꽁꽁 싸매 감추려고 하지. 그러나 서양인들은 아니오. 모든 걸 감추지 않고 드러내면서도 랑만의 순간을 즐기지. 우리도 한번 서양 성자유를 누려보기오.”


“그래도 부끄러워서 어떻게…?”
“부끄러울게 뭐요? 온 몸에 휘감긴 거짓을 홀랑 벗어버리면 다 진실한 알몸은  한가진데. 허허허. 사랑하는 나영이, 요 귀염둥이야.”


정호는 나영의 복숭아처럼 발갛게 상기된 볼을 살짝 꼬집어 흔들었다.
“아갸!”


한참 설복해서야 나영은 정호를 따라 탈이실에 가서 옷을 홀랑 벗고 라체바람으로 손을 잡고 백사장을 싸락싸락 밟으며 라체공원에 조심조심 들어갔다. 이 라체공원에는 옷을 입은 사람은 입장금지로 돼 있었다.
그들이 백사장에 들어서자 지나가던 금발미녀들과 금발사자머리사내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정호를 향해 엄지를 내들었다.


“O-ye, big(와, 크다)!”
금발들은 아시아인 거로는 그렇게 큰 변강쇠 걸 보지 못해 연신 감탄했다.
그러자 정호도 마주 엄지를 내두르며 보리영어로 소리쳤다.


“O.K! Big! (좋아, 크다!)”
금발사내는 정호한테 다가오더니 자기 그걸 손으로 쳐들어 변강쇠 것과 대보는 것이였다.
“어우마이까(어마나!) Big! (커!)”


금발미녀가 환성을 지르며 나영의 눈치를 흘끔 쳐다보는 것이였다. 금발미녀들은 우르르 모여들어 웃고 떠들었다. 어떤 금발미녀는 나영한테 웃어보이며 정호 그게 너무 희한해 만지기도 했다. 어떤 금발미녀는 그걸 쪽 빨아주기도 했다. 정호는 피하기는 고사하고 헤벌쭉거리며 들이대고 하늘을 쳐다보는 것이였다.
나영은 눈꼴 사나웠다. 놔두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를 지경이였다.


(서양 쌍년들은 렴치도 없구나.)
나영은 정호의 팔을 줴당겼다.


그때 어데서 기여나왔는지 실 한오리 걸치지 않은 한인회 사무총장이 다가와 희죽이 웃었다. 나영은 너무 부끄러워 두 손으로 앞을 가리며 외면했다.
“최단장님, 저기 가서 거시기콩쿠르에 참가해요. 최국장님은 충분히 상금 탈만해요.”
“그래요? 가 봅시다.”


나영은 할 수 없이 멀찍이 뒤따라갔다.
금발미녀들은 사무총장의 그걸 가리키며 "Short!(짧아!) 하고 새끼손가락을 내들며 해쭉거렸다. 
그러나 사무총장은 개의치 않고 정호를 데리고 해변가 무대로 데리고 갔다.


해변가 나지막한 무대에서 내노라는 거대거시기들이 모여 거시기 크기, 굵기, 딴딴한 걸 비기기경기를 벌리고 있었다.


정호도 사무총장한테 뒤잔등을 떠밀려 거시기를 꿋꿋이 살궈가지고 자대를 쥔 사회자 앞으로 걸어나갔다.
“O_ Ye, Big!”
사회자는 메터자로 재보고 감탄했다.
“27센치메터! 굵기 7센치메터! 딴딴한 등급 1급!”
정호가 물러나자 아까 해변가에서 만났던 금발사내가 나섰다.


“28센치메터! 굵기 6센치메터! 딴딴한 등급 2급!”
“내 거 보란 말이야!”


그때 쇠기둥 같은 벌거숭이흑인이 나섰다. 그자의 그건 무릎까지 내려올 정도로 컸다…
경기결과 1등에 그 흑인, 공동2위에 정호와 그 금발사나이가 뽑혔다.
정호는 무대에 올라가 상금 1천딸라를 탔다.


거시기경기 규칙에는 수상자는 자원적으로 달려드는 금발미녀들 가운데서 자유로 선택해 당장에서 섹스쇼를 하기로 돼 있다고 하였다.


그러자 정호는 나영과 섹스쇼를 하겠다고 공포했다. 금발미녀들은 아시아 인걸 맛볼 기회를 놓쳤다고 아쉽다고 야단쳤다.


나영은 부끄러워 섹스쇼에 뒷걸음질 쳤다.
“못합니다. 제가 어디 짐승입니까?”
“아무도 몰라. 용감히 나서라.”
그러나 나영은 끝내 나서지 않았다.


그러자 정호는 추파를 보내는 금발미녀들과 그럴 절호의 기회마저 놓치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뒤로 하고 나영을 데리고 조용히 자리를 떴다. 뒤에서는 금방 상을 탄 흑인과 금발사내가 미녀들의 포위 속에 들어가 거대한 무기를 휘두르기 시작하였다.


황혼이 깃든 해변가 백사장에는 금발미녀들의 “O-ye!” “O-ye-!” 고함소리로 파도소리를 먹어치우고 있었다. 온 미국이 “오예!”, “오예!”로 환성을 올렸다.


정호는 나영을 데리고 해변가 백사장을 떠나 택시를 잡아타고 아쉬움을 달래며 달려갔다.
어느결에 전날 밤에 영희를 데리고 갔던 모텔 앞 십자거리를 지나 택시가 멈춰섰다. 그들이 택시에서 내려 십자길을 건널 때였다. 맞은켠에서 웬 흑인사내가 팔에 옷을 걸고 다가오더니 그들의 앞을 막았다.
“Look the this(이걸 봐.)”


흑인이 나직이 말하며 옷을 걸친 팔을 약간 쳐들어보였다.
정호가 피뜩 흑인의 팔을 여겨보니 시꺼먼 권총 총구가 삐쭉 드러났다.
그 놈은 나직이 위엄있게 을러멨다.
"Show me the money!(돈 내놔!"
정호는 영어를  잘 알아들을 수 없었다.


"what(뭐)?"
"Dol’lar(딸라)!”
딸라 말에 제꺽 눈치챘다.
“O-K! O.K! Take it(오케이! 오케이! 돈 줄게!"
정호는 사무총장한테서 들은 말이 있어 순순히 손을 쳐들고 한손으로 웃호주머니에서 백딸라짜리 석장을 꺼내 천천히 건넸다.


"Dol’ lar(딸라!)”
흑인강도는 눈에 차지 않는지 총구를 나영한테 돌렸다.
“달러를 줘버리오.”
나영은 아까운대로 핸드빽에서 달라를 몇장 꺼내 주었다.
그 놈은 총구로 핸드빽을 가리켰다.
“다 줘라! 살고 보자.”
나영은 핸드빽채로 건네주었다.


“O.K.”
흑인강도는 핸드빽을 홱 채가더니 나영의 목을 끌어안았다.
"사람 살려요!"
나영이  고함쳤다. 


흑인강도는 나영을 끌어안고 뒤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최국장, 날 살려주세요!"
"겁나 말라. 내 있으니깐."


정호는 따라가며 웃호주머니에서  딸라뭉치를 내들었다. 정호는 딸라를 쥐고 흑인과 돌아섰다. 그러자 흑인강도는 나영의 목을 활 놓고 딸라를 가지러 다가왔다.


그놈이  권총을 내리며 손을 내밀어 딸라를 받아쥐려는 찰나. 갑자기 정호가 몸을 홱 돌려 날아올라가면서  발길을 날려 흑인강도 손에 쥔 권총을 걷어찼다. 권총이 저만치 날아가 떨어졌다. 딸라도 온 땅바닥에 흩날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사변에 흑인놈은 어정쩡해 서 있었다. 그때 정호는 펄쩍 뛰여 날아올라가면서 무릎으로 성성이 같은 그 놈의 턱주가리를 올리 걷어찼다. 

"억!'
흑인강도는 비명을 지르며 모래주머니처럼 무릎을 꿇고 앞으로 푹 꼬꾸라졌다. 그 놈이 정신차릴 새도 없이 정호는 발길로 대가리를 걷어찼다. 또 아랫배에도 가격했다. 흑인놈이 꺼떡하지 못하자 정호는 저만치 날아간 권총을 주어들었다. 나영은 딸라를 줏기 시작했다.
     

원래 한뉘평생 바레무를 춘 정호는 날랜데다가 태권도 5단 쯤은 됐다. 나영이 생사관두에 처하자 다른 생각없이  흑인강도한테 태권도 맛을 제대로 보여줬던 것이다. 나영은 강도 총구 앞에서 용감히 발길을 날려 흑인강도를 제압하는 정호의 용감한 모습에 놀랐다. 아니, 진짜 사내대장부의 패기까지 처음 보고 못내 감탄했다. 

그때 경보기 울리면서 경찰차가 쏜살같이 달려왔다.
경찰들은 정호와 흑인, 나영을 경찰서에 련행해 심문했다. 사건경과를 조사한 후  흑인강도한테 쇠고랑이를 채우고 정호와 나영은 내놓았다.

모텔에 들어간 후 나영은 정호의 목을 꼭 끌어안고 아직도 공포에 떨었다.
"겁나 말라."
정호는 나영의 호리호리한 허리를 끌어안고 달랬다.
"내가 있는 한 어느 놈도 널 다치지 못해. 난 목숨으로 내 녀자를 보호할테야."
"최국장님, 감사해요. 절 두번째로 구했습니다."

"아니, 감사는 무슨 감사. 넌 제일 사랑스런 애인이야."
"아니, 저는 최국장님의 색시로 되고 싶어요."
"그래? 건 모르는 소리야.  지금 제일 좋아."

나영은 정호의 품에서 머리를 들고 정호 목을 꼭 껴안고 물었다.
"무엇때문인지요? 최국장님은 리혼하지 않았는가요?"
정호도 정색했다.
"우린 가짜리혼했어."
"네?"

"그래. 난 남편으로는 좋은 남편 아니야. 그러기에 우리 둘이 결혼하면 서로 제약하고 속이고 좋지 않아. 부부로 되면 서로 의심하고 멀어지게 되지. 황차 네까지 리혼하면 난 남의 가정을 깬 나쁜 남자로 되잖아?"
나영은 맥없이 정호의 목을 끌어안았던 팔을 스르르 풀고 침대에 물앉았다.
"가정? 그 진저리 나는 가정 신물난단 말입니다. 저는 밤이 무섭습니다. 애납니다. 계속 이렇게  살진 못하겠습니다."

"애도 있잖소?"
나영은 정호를 치켜보며 똑똑히 말했다.

"네. 아들 있어요. 그 새끼 어쩌지 못하면서 그걸 어구지에 발라놨는지 애가 덜컥 생기지 않았겠습니까. 저는 애고 뭐고 그 허울 밖에 없는 감옥 같은 집을 버리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정호는 침대에 앉으면서 나영을 끌고 천정을 쳐다보며 한숨을 땅이 꺼지게 쉬더니 아닌 보살을 떨며 가면구 연극을 놀았다.

"아, 하느님이여, 이 불쌍한 녀인들을 구해주옵소사. 어쩜 하느님께서는 전문 성불감증에 걸린 녀자들을 내한테 맡깁니까? 병신 같은 남자들을 만나 피눈물 흘리는 이 녀자를 어쩌랍니까?"
"저를 구해주십시오. 최국장님. 하느님도 최국장님이  저 같은 불쌍한 녀자를 구해준 은덕을 알 겁니다. 최국장님이 쌓은 덕을 황금으로도 못 바꿉니다. 저는 최국장님의 녀자입니다. 이젠 1호 애인으로 삼으세요.

네? "
나영은 정호를 꼭 끌어안았다.

"아, 이 품에 그 얼마나 많은 수난 많은 녀성들이 안겨 울었는가? 그 얼마나 많은 불쌍한 녀자들을 이 몸으로 구했는가? 내 거대단 이건 전문 너처럼 부부 생활이 원활하지 못한 녀성들을 구했단 말이다." 
정호는 나영한테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정호는 아주 엄숙하게 나영을 쳐다보았다.
나영은 앵두입으로 까치처럼 종알거렸다.
"하느님도 저와 최국장님을 잘했다고 용서할 겁니다."

정호는 머리를 끄덕이며 일어나더니 바지호주머니를 들춰 황혼에 금방 해변가 백사장에서 탄 상금 천딸라를 봉투 채로 나영한테 주었다.
“자, 용돈으로 쓰오.”
“최국장님, 참 용맹하더군요."

"난 나영을 위해선 목숨도 서슴칞고 구할 거요."
"최국장님  전 이젠 당신의 충실한 녀인입니다. 1호애인입니다."
"옛소. 오늘 탄 상금이오. 미국에서 용돈으로 쓰오. 사랑스런 1호애인. ㅎㅎㅎ."

정호는 어느 애인을 만나도 다 "젤 사랑스러운 녀자", "황후"라고 하며 구슬렸다. 녀자들은 거개 춰올리면 짧은 바지가랭이 다 나가는줄도 모르고 좋아했따.
나영은 딸라뭉치를 받아 챙겼다.

"최국장님 그게  큰 덕에 제가 용돈 잘 쓰게 됐네요.”
“그래, 나영이, 요 귀염둥이야, 널 위해서라면 뭐든 아까운게 없어.”
“그래요? 보세요, 금발미녀들도 욕심내는 이거도 제껀데요. 호호호.”
“그래, 그래. 내 건 몽땅 네 거야.”
     

년놈들은 수작을 부리며 거짓을 훌훌 벗어버리고 폭신푹신한 침대 위에서 해변가 백사장에서 남긴 아쉬움을 불태워버리며 인간희극을 벌리기 시작하였다.
     

이제껏 단위 눈치, 가정 눈치 보면서 도둑놈처럼 사무실 아니면 망아산 방공굴에 가서 가만가만 살을 섞지 않았던가. 그러나 멀리 미국에 와서 아무도 몰래 그들은 자유로운 공간과 시간을 가지고 마음놓고 즐길 수 있었다. 체위도 아주 다채롭게 놀았다. 먼저 뒤로 하고 모로 누워 하고 정면으로  즐겼다. 그것도 무려 3시간이나...

시계는 자정 12시를 가리켰다. 하하하 …
(그때는 세상 랑만에 빠져 즐거웠지.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듯이 행복했지.
정호는 눈을 지긋이 감고 미국에 가서 즐기던 미녀들을 떠올리며 희죽이 웃었다.

“안돼. 난 여기를 빠져나가더라도 나영을 데리고 가야 해. 고 야들야들한 비게덩이를 아까워서 절대 두고 가지 못해.”

그는 쏘파에서 우쭐 일어나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나영이, 전화받기 괜찮지?”

“네- 너무 한가한데요. 어째 또 하들하들한 엉덩이 생각나는가요?”
“그래. 전화로 말하기 불편하니깐. 어서 오라.”
“어딘가요? 또 명도다방인가요? 괜히 정희언니 질투하겠어요.”

“아니야, 이번엔 자리를 옮기자. 선녀다방으로 오라.”
“네, 알았습니다. 곧 갈게요.”
이윽고 정호와 나영은 선녀다방에서 만났다.

은은한 음악이 흐르는 다방 구석진 방에 들어서자마자 나영은 습관적으로 치마를 걷어올리며 줄말 엉덩이처럼 살진 탄탄한 엉덩이부터 훌렁 돌려대려고 들었다.
“또 뒤로 하고 싶은가요?”
“아니, 그런게 아니야.”

정호는 이전과는 달리 그것에 급해하지 않고 나영을 끌어안고 나직이 말했다.
“우리 남방 관광하러 갈가?”
나영은 치마를 되올리며 물었다.
“어디로?”

정호는 목소리를 낮췄다.
“관광 수속되면 알려주마. 신분증이나 가져다달라.”
“네- 신분증 여기 있습니다.”
“그래, 내 말대로 해라. 즉시 현금과 금은보화 잘 챙겨둬라. 언제라도 가지고 떠나게.”
나영은 머리를 끄덕이면서도 의아해하였다.

“관광가는데 제가 금은보화 메고 가야 합니까?”
“내 돈 아까워 그러는게 아니야. 내 널 전람관 부관장 겸 재무과 과장으로 임명한게 잘못이야.”
“뭐라구요?”

“재무과장을 시키지 않았더라면 너도 감옥문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는 걸  그랬다.”
“무슨 일로 감옥에 간다고 야단입니까?”
정호는 스리슬쩍 거짓말로 나영의 속뽑이를 해보았다.

“누군가 심계국에 신고했는 모양이더라. 심계국에서 국에 찾아와 나에게 통보하더라. 요즘 네 재무장부를 들출 가능성이 있다.”
“이걸 어쩝니까?”

“내 뭐라던? 내 주는 돈이나 쓰고 단위 돈엔 손을 대지 말라는데. 흥.”
정호는 눈을 흘기며 우멍눈으로 나영을 허를 찔러보았다.
“그래, 그새 얼마나 해먹었니?”
“한 5만원 챙긴 거 같은데요.”

“5만원이나? 안되겠다. 5만원이면 적어도 5년 쯤은 감옥살이 해야 해. 공직도 떼우고.”
“아이고, 이걸 어쩝니까? 어떻게 낯을 들고 이 시내에서 살겠습니까?”

정호는 낚시에 걸려든 나영을 놓치려고 하지 않고 죄상을 더 파고 들면서 나꿔챘다.
“시내에서 살아? 감옥에 가지 안고? 전람관에 무슨 돈이 있어 5만원이나 떼먹었니?”
“전시장을 재건하라고 내려온 돈을 떼먹었습니다.”

“어떻게?”
“지출령수증에 더 써넣고 뜯어냈습니다.”
“한심하다. 재무학교를 나오지도 못해 그랬을가. 도깨비구나.”
때가 됐다고 정호는 마치 살길이나 튀워주는 것처럼 선심을 썼다.
“그래서 감옥에 들어가기 전에 관광이나 가자는게야.”
나영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정호 품에 안기며 애원했다.

“관광가면 문제 해결됩니까? 최국장, 날 살려주십시오. 공안국 박국장이 6촌 처남 아닙니까? 좀 사정해주세요. 네?”
정호는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 그러나 너무 믿지 말라. 머절싸한 아즈바이 믿다가 감옥 가겠다. 박동묵 국장이 다 뭐냐? 반탐오회뢰국 저승사자 같은 최혜영 국장 손에 사건이 들어가기만 하면 누구도 빠져나오지 못해.”
“이걸 어쩝니까?”

“그러게 내 말 들으라. 내하구 남방으로 관광가는 거야. 거기 가서 다시 어떻게 할가 궁리해보자.”
“알았습니다. 인차 이 위험한 시내를 벗어나고 봅시다.”
“그래. 네가 알아서 금은보화 잘 챙겨가지고 떠나자. 무슨 말인지 알만하냐?”
나영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녀는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최국장의 품에 파묻고 가녀린 어깨를 들먹였다. 정호는 자기 손에 든 로획물의 어깨를 다독여주었다. 손이 자연스레 그가 젤 좋아하는 나영의 망글망글한 엉덩이쪽으로 뱀처럼 스르르 기여내려갔다. 나영은 습관적으로 최국장님이 뭘 어떻게 하려는 것을 알고 천천히 일어나 짧은 치마를 살살  내리고 허리를 굽히며 달덩이 같은 하얀 엉덩이를 돌려댔다.

“최국장님, 저의 모든 걸 다 줄테니깐요. 꼭 살려주십시오.”
“그래, 사랑하는 나영아, 근심하지 말라. 날 믿고 천애지각이라도 따라 오너라. 그게 네 살길이야.”
“알았습니다. 전 최국장님만 믿고 따르고 살렵니다. 절 구해주면 이 몸이 열백번 부서지더라도 그 은혜를 꼭 갚겠습니다.”

“그래, 그래. 나도 나영을 세상에서 젤 사랑해. 황후처럼 행복하게 만들어줄테야. ㅎㅎㅎ.”
아, 불쌍한 나영이, 그녀의 운명은 어떻게 될가?

흐느낌소리, 신음소리 높아가는 음침한 다방도 근심하며 잔잔히 흐르는 쓸쓸한 음악과 함께 운다…
/김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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