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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6/11  한민족신문
시를 쓰고 싶다

시를 쓰고 싶다

그러나 한 줄도 쓸 수 없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햇살이 찬란했다

비바람 몰아쳤으면

시를 쓸 수 있었을 텐데

 

목사님의 설교에서

하나님이 위기를 극복해주신다 했다

네가 위기에 빠질 것이라 설파했다면

아마 시를 쓸 수 있었을 텐데

 

좋은 친구들과 즐겁게 점심을 먹었다

싸우고 상처받았다면

아마도 시를 쓸 수 있었을 텐데

 

강의 준비를 했는데 너무 쉽게 끝났다

어렵게 끙끙거렸었다면

뼈저린 시 한 편을 쓸 수 있었을 텐데

 

이렇게 평범한 일상이 시심을 자극하지 못해도

비바람과 위기와 투쟁, 고통보다는

평화로운 시간이 더 행복했음을 이제 알았다

 

오늘은 시를 쓰고 싶다

그러나 한 줄도 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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