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9일, "석화문학원 및 연변조선족자치주조선족전통문화발전연구회 설립 10주년 기념식"이 200여명 하객들의 뜨거운 박수소리 속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문학과 함께 걸어온 이 10년의 려정에서 빛나는 성취를 이뤄온 우리 회원들의 가슴은 저마다 기쁨으로 벅차 올랐으며 이를 축하하려 국내외 여러 곳에서 모여온 손님들의 얼굴에도 함박웃음꽃이 활짝 피여났다.
이 단체에서 회장을 력임하였고 또 현재 이 단체의 당지부서기직무를 맡고 있는 나도 감격으로 설레는 가슴을 눅잦힐수 없었다. 어찌 그렇지 않으랴. 나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문학, 문학과 함께한 이 10년은 내 삶에서 가장 빛나는 10년이라 하지 않을수 없기 때문이다.
10년이면 강산이 한번 바뀐다는 세월이다. 강물이 흐름을 바꾸고 산이 모습을 바꾸는 이 10년 세월에 나도 많이 바뀌였다. 직장인에서 퇴직간부로 바뀌고 50대의 중년녀인에서 60대 중반의 할머니로 바뀌였다. 그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일반인에서 문학인으로 바뀐 것이다. 직장에서 “리회계”로 불리고 동네에서 누구네 “엄마”로 불리던 내 이름 석자가 《로인세계》, 《연변녀성》, 《청년생활》 등 잡지에 오르고 《연변문학》등 문학전문지와 《연변일보》, 《길림신문》및 연변텔레비죤방송국, 연변라지오방송국 등 신문, 방송에 오르내리게 되였다. 뿐만아니라 년말의 여러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호명되여 상패와 꽃다발을 받는 영광도 지녔다.
이런 일들은 나의 인생에있어서 그야말로 “천지개벽”의 변화라고 해야할 것이다. 이런 변화는 10년전, 내가 “석화문학원”을 찾아가면서 시작되였다. “연길문학아카데미”로 부터 “석화문학원” 그리고 “연변조선족자치주조선족전통문화발전연구회”로 이어지는 이 단체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나의 변화가 시작되였던 것이다.
10여년 전, 예고도 없이 남편이 내곁을 떠나면서 나는 깊은 낭떠러지에 떨어지듯 모든 것이 한꺼번에 무너져내렸다. 가슴은 무거운 돌덩어리가 짓누르듯 꽉 막히고 두 눈에선 뜨거운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렸다. 온 하루 어두 컴컴한 집구석에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 직장인들의 퇴근시간이 되면 저도 모르게 문밖에 나가 하염없이 서있기도 하고 거리에 나갔다가도 발길은 저도 모르게 남편이 근무하던 단위 쪽으로 향하기도 하였다. 주변의 지인들은 이렇게 나날이 망가져 가는 나를 바라보며 안스러워 하였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어 하였다.
그러던 중 지인 한분이 나더러 글을 쓰라고 권유하였다. 글쓰기가 아픈 가슴를 달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니 속마음을 털어내듯 무수한 낱말들을 종이우에 쏟아내면 가슴이 후련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글쓰기를 가르쳐주는 "연길문학아카데미"라는 단체가 있으니 찾아가서 배워보라며 전화번호를 적어주었다.
이렇게 찾아간 곳이 현재 "석화문학원"이다. 2015년 여름, 글을 쓰고 싶어하는 십여명의 아줌마들이 ‘연길문학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모였다. 매년 봄, 여름, 가을, 겨울, 일년 사계절 네 학기로, 한 학기는 두달, 매주 토요일 오후 두시간씩 선생님을 모시고 문학공부를 했다.
이 아줌마들은 처음엔 문학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저 책상에 다시 앉아보는 설렘으로 어릴적 학교 교실에서 작문을 짓고 어문선생님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작은 기쁨을 다시 찾는 것으로 만족했다.
이렇게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나이, 성별, 신분, 직업에 관계 없이 하나가 되었다. 함께 읽고 함께 쓰고 함께 수정하며 함께 작품을 발표하면서 문학창작의 희열을 맛보았다. 자신의 이름이 활자로 찍혀 책과 신문에 실릴 때, 라지오에서 방송되고 텔레비전에 비칠때, 그리고 수상자로 호명되어 단상에 올라 영광의 꽃다발을 받을 때 이들은 비로소 자기의 이름을 되찾고 다시 새롭게 태여났다.
문학공부의 이 흐름에 나도 동참하게 된 것이다. 처음 쓴글 "집의 의미"가 잡지 에발표되고 위쳇계정에 오르면서 독자들의 좋은 반영을 얻으면서 글쓰기에 대한 신심을 가지게 되였다. 이어 륙속 수기 "가로등이 전해주는 이야기", "엄마라는 이름", "믿음과 신뢰" 등 많은 글을 써냈는데 그중 수기 "가슴이 뭉클했던 하루"가 2019년 10월호 "로인세계"에 발표되고생각밖으로 그해 년말 영예롭게 "우수상"을 받았다.
또한 나는 이런 글들을 모아 2020년에 20만자에 달하는 작품집 "사랑을 입력하다"를 책으로 묶게 되였다. 그리고 내가 가사를 쓴 노래 "그냥 그대로"가 연변텔레비죤방송에 서 "매주일가"로 방송되고 많은 작품들이 "연변문학" 등 문학지에 발표되였으며 "연변일보" 등 신문의 문학판에 실리고 여러 작품으로 상을 받기까지 하였다. 이렇게 글쓰기 즉 문학은 심령의 치유를 넘어 성공과 영예로돌아와 나에게 삶의 희열을 안겨주었다. 내 삶에 있어서 이 모든 변화는 내가 참여한 "석화문학원"을 떠나서는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번 단체설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연변대학 김호웅교수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석화문학원은 우리 조선족시민사회의 모범단체로서 수많은 시인과 작가를 길러내 ‘청년생활’ 계림문화상 대상, ‘나와 조선어수기공모’ 대상을 안아오는 등 풍성한 열매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뛰어난 석화시인의 헌신과 갈라놓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 석화문학원이 일취월장하여 더욱 아름답고 창의적인 시민단체로 거듭나고 회원 여러분이 더 깊은 체험과 독서를 통해 더 좋은 작품을 창작해 우리 문학사를 빛내기 바랍니다.”
나는 우리 단체의 설립 10주년을 맞이 하여 새로운 비약의 10년, 20년을 기약하며 신들메를 다시 든든히 동여매고 우리의 영원한 선생님, 석화시인과 함께 중화민족의 대가정 속에서 중국조선족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힘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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