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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7/06  정명선
장애인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이젠 여름인가 봅니다. 날이 무척 더워졌습니다. 비온 뒤의 아침이지만 전혀 상쾌하지 않습니다. 낮게 드리운 구름 뒤에 하늘은 꽁꽁 숨어버렸습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불쾌지수가 불편한 제 마음처럼 높은 수치에 치솟았습니다.

 

얼마 전, 한 간병팀장으로부터 장애를 가진 간병인이 요양병원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아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장애인 차별 소식에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아 이 글을 올립니다.

 

규모가 꽤나 큰 한 요양병원에서 다리가 불편한 여간병인과 언어장애가 있는 남간병인에게 식당의 무거운 배식차 운반을 전담시키고 있답니다. 사실 이 일은 간병인의 소관도 아닙니다. 2교대 근무하는 간병인들은 이 일과 무관하다는 듯 손도 대지 않는데 업무 밖의 일을 장애를 가진 두 간병인에게 전담시키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본 한 간병팀장은 심기가 많이 불편하였습니다. 보다 못해 간호과에 제안하였습니다.

 

"이 일을 꼭 간병인이 해야 한다면 당번을 짜서 순번대로 합시다."

 

"오랫동안 그렇게 해온 관례라서 시정할 수 없습니다."

 

간호과의 황당한 대답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간병팀장의 합리한 제안은 받아드려 지지 않았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힘이 들어도 자기 힘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저는 대견하게 보이는데 이 간호과 선생님들은 편견이 극심합니다. 편견은 차별로 그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장애를 가진 두 간병인은 상대적으로 취직이 어렵기 때문에 부당한 대우에도 이탈할 생각도 못하고 묵묵히 받아드리고 일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말도 안되는 일이 많다만 아직도 이런 사각지대가 있다는 게, 장애인이 아직도 이런 비도덕적인 차별을 받는 게 충격입니다. 이는 분명한 장애인 학대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무시는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과거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권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지만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듯 합니다. 일상에는 아직도 많은 문제가 산재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이 쉬엄쉬엄 술술 풀어가는 일도 장애인은 바둥거리며 안간힘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니 건강한 사람과 똑같이 간병을 해야 하는 그들이 얼마나 힘들지 한번 생각해 봅시다. 같은 일을 할지라도 불리한 현실과 몸의 불편을 극복하면서 해야 하는 이들은 건강한 사람 보다 몇 배의 노력을 더해야하고 몇 배나 더 힘에 버거울 것입니다. 살아가려고 바둥거리는 장애인들의 세상살이는 참 고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편의를 봐주지 못할망정 남들보다 과중하게 일을 시키는 건 너무나 비도덕적입니다. 이 세상에 나 혼자인 듯이 외롭고 울적한 그들에게, 삶이 두렵고 힘든 그들에게 이토록 잔인한 상처를 주는 게 멀쩡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습니다.

 

장애에는 선천성과 후천성이 있는데 후천성 장애가 거의 9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하루아침에 멀쩡하던 사람이 반신불수로 되고 건강하던 사람이 사고나 질병 또는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장애를 입어 장애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결과 장애는 누군가에게 비극이고 가족의 고통이 됩니다.

장애를 원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선천성이던 후천성이던 장애를 가지는 순간부터 고통과 아픔을 동반하여 힘겹게 살아가야 합니다. 그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아가야하고 늘 불편함을 극복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그들의 삶입니다. 그들은 상처를 무수히 받으면서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혜택은 국가의 의무이고 사회의 책임이며 그들에게 도움의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이 국민으로서 해야 할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따뜻한 인성으로 장애인을 돕고 편리를 도모해줘야 하는 건 사람으로서 해야 할 도리입니다. 장애인이 다른 사람 때문에 상처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아직 세상은 따뜻하고 장애인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더 이상 장애인들이 소외되지 말고 외롭고 아프지 않기를 바랍니다. 장애인이 웃으며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 되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김선화

2022년6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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