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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5/13  정명선
그리운 부모님

무슨 일이 그리 바빠

다섯 남매 남겨두고

총망히 천국가신 부모님

오늘도 사무치는 그리움에

눈시울이 젖어 듭니다

마음이 아파 옵니다

 

한줌의 흙이 되여

고향 여울목 묵묵히 지키고

계신 나의 부모님

한번 왔다 가는 건 누구나

불가피한 인생공식 이건만

너무 일찍 떠나신 나의 부모님

 

엄동설한 추위에 꽁꽁 언 내손을

입김으로 호호불어

녹여주시던 아버지

남들보다 더 날렵하게 더 빨리 타라며

시계종탑 밑에 대고

만들어 주신 나무썰매

 

쌀알 절약하려고 감자 밥밑에 깔고

호박오가리 썰어말려

겨울반찬 장만하시던 울 엄마

우물가에 물동이 줄서면

유난히 반짝이는 건 묻지 않아도

우리 물동이였던 엄마의 정갈함

 

하루 종일 아궁이에 불 지펴

정성들여 엿 달여

설 준비 해놓으시면

철없는 내가 친구들 불러다

엿함지 비워버렸을 때

회초리 들고 쫓아오시던 울 엄마

 

밤 새워 쓰고 또 써도

못 다 쓸 추억의 옛 이야기

아~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아빠의 꾸지람도 엄마의 잔소리도

다시 듣고 싶습니다

아픈 회초리도 또 맞고 싶습니다

 

자식들 맘속에 등대였던 부모님

한 조각 구름되어 꽃으로 바람으로

수평선 넘어 노을 되신 부모님

그립습니다 나의 부모님

존경합니다 나의 부모님

사랑 합니다 나의 부모님

/조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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