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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1/14  정명선
겨울나무

잎새 다 떨군 겨울나무
벗은 다리 벗은 허리
알몸으로 서 있다

 

삭풍에 맨몸 맡기며
뼈가 울고 살이 떨리면서도
반짝이던 잎새들 모두
떠나 보냈다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겨울나무
외롭게 서서 담배만 
뻑뻑 태우시던 아버지를
보는 것 같다

 

앙상한 두 팔 벌리고
손주들이 달려 올 그날을
기다리시는 아버지 같은 겨울나무,

 

수염 까칠하게 기르신 채
언제쯤 하얀 발자국 찍으며 
오실까

/김동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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