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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12/01  정명선

간밤에 눈이 내렸다

산에도 나무에도 지붕에도

뜰 안의 누렁이 집에도 된장옹기들에도

뽀송뽀송 새하얀 솜이불이 덮였다

 

떠오른 아침햇살에 눈시울이 시큰한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소복이 쌓인 흰 눈

참새가 푸르르 날아오르자 푸시시 아래로 흘러내린다.

아침 햇살에 마치 보석을 날린 것처럼 령롱하다

 

깔깔깔

어린아이 눈이 좋아서 신이 났다

솜사탕 같은 흰 눈 한 움큼 쥐어 누렁이한테 뿌린다.

뭐가 그리 좋은지 누렁이도 같이 눈 위에 뒹군다.

 

아버지는 뒹굴뒹굴 눈사람 몸뚱이를

어머니도 데굴데굴 눈사람머리 얹었다

어린아이 제 목도리 눈사람 목에 둘러준다

소똥구리도 데굴데굴 눈을 굴린다

/청솔 리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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