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크기 크게 글씨크기 작게 기사스크랩
기사 출력  기사 메일전송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http://www.hmzxinwen.com/news/22777
발행일: 2020/11/20  정명선
낙엽을 밟으며

 

아침 등산 길이다. 요즘 들어 등산길에 낙엽이 더욱 두텁게 쌓여 가고 있는 것 같다.

 

 입동이 지나서라 날씨는 살짝 차지만 더욱 눈부셔 보이는 햇살과 수북이 쌓여가는 낙엽을 보며 따사로움과 온기를 함께 가슴으로  느껴 본다.

 

나의 발에 밟히면서 바스락 소리를 내고 있는 낙엽을 바라 보면서 참 생각이 많아 진다.

 

봄철에는 새파란 청춘을 뽐내 갔었고 여름 철엔 아름다운 패션으로 이쁨을 자랑하던 낙엽, 이제는 떠나갈 빠알간 단풍 잎을 보며 우리네 인생도 이처럼 가야 하겠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 진다.

 

낙엽 밟는 소리는 정겨운 것 같기도 하지만 생을 마감하는 순간이라 생각해 보면 못내 아쉬운 감이 앞서기도 한다.

 

매년 봄의 생명을 싹 틔우기 위하여 바스러지고 바람에 어디론가 날려가 흩어져 땅으로 돌아가 새 생명의 밑거름으로, 자양분으로 될 낙엽, 그 위대한 헌신을 지금 보고 있다.

 

이 순간 내 영혼 안에서 지나가는 가을이 단풍잎을 쓸어 모으며 나를 괴롭히고 있더라도, 이 순간이 쓸쓸하고 아프더라도 무엇인가 다시 한번 가다듬고 잘 정리해봐야 할 것들이 있다는 걸 보아 낸다.

  

한번뿐인 인생길에 해놓은 일보다 하고 가야할 일들을 고민하며 가끔씩 서성거리기도 하고 때론 주눅 들 때도 있었던 터라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재충전의 계기를 삼아야 될 때가 지금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황혼 인생은 단풍진 낙엽이라 할 것이다. 어느 날 바람이 불면 나도 가고 님도 가야하는 일장 춘몽이다. 밤이 오면 낮도 올 것이고, 헤어지면 만남이 있고 삶과 죽음의 수레바퀴는 쉴 새 없이 돌아 만 가고 있다.

 

단풍진 낙엽과 너무나 흡사한 인생 길 오늘도 소리 없이 바람에 날려만 가고 있다.

  

세월에 어김없이 순응해야 하는 인생, 단풍잎 같은 아름다운 황혼을 멋지게 뽐내 봤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가져본다.

  

올해도 잡아 멈추지 못한 나의 가을은 저 먼발치에서 나에게 손짓하는 듯 하다.

  

만리 창공을 헤가르는 한 마리 새가 되여 훨훨 날아 가고 싶지만 그것이 인생 여정의 마지막이 아닌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었으면 얼마나 더 좋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가져 본다.

 

가을 단풍 잎 주어모아다 배낭에 담아 본다. 바스락 바스락 낙엽을 밟던 순간도, 찬 바람을 데려오는 순간도 다 가고 나면 나 혼자 덩그러니 혼자 남아 있을 것 같아서 무척 조바심이 든다.

  

가을을 밟을 수 있는 아침 산책 길이 쭈욱 그냥 뻗어  이어졌으면 좋겠다.

 

오래 오래 걸을 수 있도록~

/김동휘



기사 출력  기사 메일전송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독자의견쓰기
* 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 등 목적에 맞지않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등록된 글은 수정할 수 없으며 삭제만 가능합니다.
제    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스팸방지            스팸글방지를 위해 빨간색 글자만 입력하세요!
    

포토뉴스

사진작품

미술작품

한중방송 라디오방송
신경숙중국어학원
가족노래방
사진은 진실만 말한다
뉴스랭키

 가정여성 

한민족여행사
한민족음악동호회
사랑마당
한민족신문 韩民族新闻

TV광고

영상편지

 
  l   회사소개   l   광고안내   l   구독신청   l   기사제보   l   개인정보보호정책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