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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02/11  송해연
내가 본 한국 “백미리마을”

“백 가지 맛이 있는 마을”이란 뜻을 가진 “백미리마을”

경기도 화성시 “백미리마을” 일대는 수도권에서 가까운 경기도의 서해안 지역에서 해안선과 갯벌이 원형에 가깝게 잘 보전되어 있는 귀한 지역이기도 하다. “백미리마을”이 최근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한 “어촌체험마을” 대상을 받았다.

 

“백미리마을” 바닷가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마을정보센터

농림수산식품부는 “백미리마을”이 해산물이 풍부하고 종류도 다양한 데다 바지락 캐기, 망둥어 낚시, 스킨 스쿠버다이빙 체험, 무인도 탐사, 해양생물 현미경 관찰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수도권의 대표적 체험마을로 자리잡았다.

 

“백미리마을”의 해안가로 나가는 입구. 태양광 발전식 가로등이 보인다.

“백미리마을”을 돌아보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해안에 위치한 “백미리마을”의 이름은 마을 지형이 마치 뱀이 꼬리를 사리고 있는 듯 하다는 뜻이다. 또한 이곳에서 생산되는 해산물의 가짓수가 많고, 맛도 아주 다양하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갯벌체험장으로 내려가는 입구

그러나 1등 상을 받을 정도로 잘 갖추어졌다는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진입로도 좁고 길었고, 특별한 시설들이 눈에 별로 띄지는 않아 다소 의아했다. 알고보니 다 이유가 있었다.

 

“백미리마을”의 바다

“백미리마을”은 사실 어촌과 농촌이 함께 섞여 있는 반농반어의 마을이다. 이번에 “어촌체험마을 상”은 어찌보면 이 마을의 절반인 셈일지도 모르겠다. “백미리마을”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외부인을 맞을 준비를 오랜 기간 해 왔지만, 산을 파서 길을 넓히거나 눈에 띄는 인공적 시설들을 세우는 일은 일부러 거의 하지 않았다.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는 시골의 느낌 그대로를 유지하는 것을 아주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이렇게 전통적인 모습을 잘 유지하다보니 자연스레 환경 보존이라는 큰 이득이 따라왔다는 관계자분의 설명이다.

 

본지 특별취재팀이 현장에 도착한 시기는 마침 밀물 때라서 어느 정도로 갯벌이 펼쳐져 있는지 바로 짐작하기는 어려웠다.

 

상배율 약 8배의 장초점 망원렌즈로 바라본 섬의 모습, 섬보다 한참 더 뒤쪽에 보이는 오렌지색 배 같은 것이 바로 부유식 화장실.

“백미리마을”의 특징 중 하나인 갯벌 가운데의 부유식 화장실은 해수면의 높이에 따라 자동으로 떠올랐다가 물이 빠지면 갯벌로 다시 내려앉는다. 갯벌이 너무나 넓다 보니, 방문객들이 체험을 하다가 화장실에 가고 싶을 경우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작은 오염도 세심하게 생각하는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인공적인 느낌이 유일하게 드는 곳. 마을 중앙의 주차장, 갯벌 체험장 입구 주변의 공원. 농림수산식품부와 경기도, 화성시 어촌종합개발사업 차원에서 예산이 지원되었다.
  

물이 빠지면 넓은 갯벌이 나타난다. 한 해 약 5만 명 정도의 체험관광 방문객이 다녀간다는 “백미리마을”은 역시 매년 여름이 최대 성수기라고 한다. 주변에 제부도, 궁평항 등 유명 장소들 사이에 끼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많은데는 “백미리마을”의 자연 보존 상태가 주변의 어떤 곳보다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자랑한다.

 

갯벌 마차
  

다양한 해양체험 프로그램

“백미리마을”에는 드넓은 갯벌과 바다, 그리고 무인도를 이용한 다양한 해양체험이 가능하다. 갯벌에서 굴을 따거나 조개를 캐기도 하고, 망둥어 낚시도 하고, 스킨스쿠버 다이빙은 물론 심지어 내년부터는 요즘 유명 TV 쇼 프로그램에서 유명해진 무인도 체험까지 할 수 있다고 한다.

 

전망대와 매표소를 겸하고 있는 어촌체험마을 안내소 건물

“백미리마을”은 반농반어의 환경을 잘 살리기 위해 숙박과 연계된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한곳에서 다양한 자연을 모두 접할 수 있다니 여러모로 좋은 것 같다. 그러나 도시적인 빠르고 다채로운 체험의 개념보다는 느리고 자연 친화적인 여행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김호연 어촌계장

본지 특별취재팀은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이렇게 상을 수상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는 “백미리마을”의 김호연 어촌계장(46)을 만나보았다.

 

“자연을 가능한 잘 유지하는 것, 그것이 더 체험마을다운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처음부터 외부 지원을 바라기보다는 우선 소신을 가지고 마을의 개성있는 자원들을 찾아내고 살려서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주말농장 시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국에서 거의 최하위권 어촌계였는데다, 어촌체험마을 사업의 경우에는 올해 완공이 된 것이어서 처음 나가자마자 대상이라니 정말 깜짝 놀랐다” 는 김호연 어촌계장은 “다양한 시설이 복합된 복잡한 유원지의 개념보다는 가족 단위로 즐기는 자연 체험에 더욱 집중한 부분이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전망대에서는 바다가 아주 잘 보인다

김 계장은 마을이 기존 사업으로 충분한 수익을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라며, “관광 등으로 수익구조를 계속 다변화해야 한다만, 무엇보다 마을이 가진 개성, 특성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마을을 가꾸면서 타지에서 이사 온 주민에게도 차별을 두지 않고, 마을 구성원들의 의견 통합을 이끌어내고 힘을 모으는 과정이 참 힘들었다는 김 계장은 “구성원들의 단합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처음에는 외부 관광객들이 기존 생업에 불편한 존재로만 생각되기도 해서 마찰이 생기기도 했지만 갈수록 그것이 좋은 수익사업이라는 인식도 생기게 되면 마을 분들의 생각이 달라지게 되여 그런 부분들이 쌓이면서 방문객들의 입소문도 점점 늘어나게 된다"고 귀띔했다.

 

김호연 계장은 앞으로 화성시의 어민들을 위한 지원사업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의견을 얘기하면서 “다른 곳에서 잘 하는 것을 무조건 같이 한다고 하면 결국 가격경쟁으로만 가게 되고, 경쟁력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또한 발전 사업을 외부 업체의 대행사업으로 하는 것보다는 마을 자체적으로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다”고 조언을 해 주었고, “마을이 단합을 잘 해서 성과를 내게 되면 관에서 먼저 알아보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고 덧붙였다.

 

“백미리마을” 해안의 석양

“백미리마을”,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특별한 것

“가장 전통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새로운 것만이 최고는 아닐 것이다. 한국이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갯벌이라는 기존의 자연 환경을 잘 유지하면서도 특별한 인공적 시설 없이 마을을 잘 이끌어가는 “백미리마을”을 보면 좋은 상상력이 단지 먼 곳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닌 것임을 알 수 있다.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친환경적 마을을 만드는 것 같다. “백미리마을”은 비슷한 조건을 가진 수많은 다른 마을들에게 무척이나 좋은 사례로 남을 것 같다.

/한민족신문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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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리마을”의 농촌
“백미리마을”의 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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