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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02/04  송해연
다양한 문화적 마찰을 줄이고 포용력을 키우도록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다문화빌리지센터
서울 거리를 걷다 보면 외국인과 점점 자주 마주치게 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이 무려 백만 명이 넘은 지도 꽤 되었다. 외국인이 많이 모여 살고 있는 것으로 이미 잘 알려진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이상으로 서울 영등포구는 한국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지역 중 한 곳, 무려 53개 나라의 외국인들이 거의 4만 여명 가량이나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만큼 내국인과 외국인 사이의 마찰도 다양해지면서 크고 작은 문제들도 적잖게 일어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영등포구는 지난 8월 5일 대림동에 한국내 최초로 다문화빌리지센터를 열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등포구의 외국인 거주 현황. 이렇게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지역에 섞여 살고 있다니 놀랐다

다문화빌리지센터는 어떤 곳?

영등포구의 다문화빌리지센터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에 들어와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지역주민들과 잘 어울려 살아가도록 다양한 정착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또한 지역 주민에게는 한국의 다문화 경향을 알려서 서로 다른 나라의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화적 마찰을 줄이고 포용력을 키우도록 돕는 곳이다.

다문화빌리지센터의 이인재 팀장

본지 특별취재팀은 영등포구 국제지원과 다문화빌리지센터의 이인재 팀장(51세)을 만나보았다.

 

“외국인들은 이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한국 구성원의 일부분이다. 많은 외국인들도 한국에 잘 정착하고자 하는 좋은 의지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내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돕는다면 좋을 것이다” “다문화는 급속하게 다변화되고 있는 한국의 모습으로, 이를 배척하거나 일반적으로 한국 문화를 주입하기보다는 서로 이해하고 어우러지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현실”이라고 말한 이인재 팀장은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다양한 다문화 민족들이 서로 힘을 합쳐 세계적인 나라를 만들고 있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다문화가정 출신임을 강조했다.

 

“지역 주민들과 문화가 상충되는 부분을 완화시키고, 외국인들에게 한글도 가르치고, 한국 문화도 소개하고, 고궁체험, 김치공장 견학, 떡국 만들기 등 현장 체험 등은 물론 살아가면서 애로사항, 고충도 상담해 주고 있다. 컴퓨터 등 교육이 없어 불편을 느끼는 영역은 교육을 제공하고. 가끔씩은 운전 교육을 원하는 분들이 있어서 그 부분도 해 준다. 또 여기 계신 분들의 약 90%가 중국 조선족들이다. 자녀들이 한국 학교를 다니다 보니 중국어를 모르게 된다 하여 심지어 중국어를 가르치기도 한다.”고 이 팀장은 다문화빌리지센터가 수행하고 있는 다양한 역할들을 설명해 주었다.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일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는 역시 다양한 교육일 것이다. 영등포 다문화빌리지센터에서는 내부에 교육 시설을 갖추고 한국어 강의를 비롯해 컴퓨터 교실과 외국인을 위한 문화, 실용 기술 교육을 하고 있다.

 

문화란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것이 아닌 서로 받아들이며 어우러지는 것이기에, 내국인을 위한 홍보와 교육도 부지런히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문화일일체험이라 하여 다문화 전문 강사가 직접 학교를 방문해 어린 아이들에게 다문화 교육을 진행, 대단히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내 데스크

현재까지 7개 학교에 나가 일일체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문화가정의 2세 아이들, 그들과 같은 학교를 다니는 내국인 아이들을 모두 대상으로 하여, 아직 문화적 배타심이 없는 미래의 세대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교육이라 그 의미가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 교육에 대해 이 팀장은 “조선족들을 보면 나이가 많은 분들은 옛날 우리가 살기 어려웠을 때 만주로 가셨던 분들도 많은데 어릴 때 부모 손 잡고 가신 분들은 이미 호적이 있는 상태라 국적 회복에 어려운 점이 없다. 그러나 그 분들의 손자 등 자녀들은 호적이 없기 때문에 국적 취득에 어려움이 생긴다. 그래서 국적이 회복된 분들이 자식들, 친척들을 초청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문화 수준이 다소 낮은 면이 있어서 주변인들과 마찰을 겪게 된다. 결혼 이민자 자녀의 경우는 아무래도 외국인 부모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말이 서툴고, 정서적으로 안정도 안 되고 그래서 학교에서 적응 능력이 떨어지게 되는 경우도 많다. 센터에서도 이곳에 아이들을 견학을 시키고, 프로그램도 제공해 주고,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저희가 직접 학교에 전문 강사를 보내서 결혼 이민자 자녀들과, 다른 아이들에게 강의도 하고, 음식도 준비해서 나눠 먹어보게 하고, 전통 옷을 나눠 입으며 사진도 찍게 하는 등 다문화 체험 교육을 진행하고 학교에 공문을 보내서 협조를 얻어 두 시간 정도 진행을 하는데, 아이들에게는 이 행사가 엄청난 인기가 있어서 들은 아이들은 못 들은 아이들에게 자랑까지 할 정도.” 라고 말한다.

컴퓨터 교실. 인터넷과 한국어 문서 편집 방법을 주로 가르친다
  

다문화빌리지센터에서는 매주 목요일에 직접 구청에서 파견 나온 직원이 외국인들의 민원도 함께 처리해 준다. 여러 이유로 구청을 쉽게 찾기 어려운 외국인들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라고 한다.

 

이인재 팀장은 이 센터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기존 지역 주민들의 반대를 설득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다.

 

“서로 청결관념이 달라 불쾌하고, 외국인 여럿이 모여 다니는 것이 무섭다는 이유도 있고 동네 분위기가 나빠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시설까지 만들어서 외국인들이 더 많이 오게 되면 어쩌냐 라는 것 이었다”

 

그러나 이인재 팀장은 “교육의 반응은 정말 좋다. 교육을 받은 외국인들이 아! 이런 것이 있느냐, 사전에 이런 것을 가르쳐 주었다면 우리가 미리미리 생활 방식도 맞추고 조심도 했으면 지역주민들과 마찰도 적었을 텐데 하는 분위기이다." 라고 말한다.

 

지난 11월 29일 성북구에도 다문화빌리지센터 한 곳 더 생겨 이제 두 곳이 되었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각 구마다 이런 시설들이 생겨나서 주민들이 서로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며 살아가는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욱 활성화시키고, 적극적으로 홍보도 하고... 저희들도 출입국관리사무소에도 홍보자료를 보내서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들에게도 미리 정보를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주민 수가 늘어나면 구에도 장기적으로 좋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약 10년쯤 전에 중국에서 결혼이민으로 한국에 오게 되었다는 허정희(37세)씨는 컴퓨터 교실에 관해 다문화빌리지센터에서 안내장을 보내주어서 이렇게 참여하게 되었고 배운 지는 3개월 조금 넘었다고 한다.

다문화 도서실 코너
 
 

“컴퓨터가 업무와는 관련은 없지만 꼭 배워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는 것은 재미있고 도움도 많이 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다.”라며, 교육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문화빌리지에서 외국인들을 상대로 컴퓨터 초급/중급 과정을 가르치고 있는 신민화 강사(39세)는 “한국에서 컴퓨터를 못 쓰면 문맹처럼 받아들여지니까,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운 다음으로는 바로 컴퓨터를 배우려고 한다. 관련된 일을 하시려는 분들은 자격증도 생각하시고 목표가 다양하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무래도 언어소통에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 가르칠 때 더 신경을 쓰고 있다.배우는 분들이 중국 분들이 많아서 컴퓨터 용어들이 주로 영어이다 보니까 많이 어려워하는 점이 있다고 한다.

신민화 강사

이런 교육이 많이 있으면 좋겠다는 신민화 강사는 “개인적으로는 외국인분들의 모국어로 가르치는 과정이 있다면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센터에서 배운 분들이 강사로 후배들을 가르쳐도 좋을 것 같다. 그런 과정에서 일자리도 생기는 것이고...”라고 덧붙인다.

 

외국인 백만 명 시대, 다변화되는 한국

한국내 거주 외국인이 백만 명이 넘어가는 시대를 맞아, 외국인을 바라보는 내국인의 인식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이들은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니깐. 한국내에 사는 외국인들은 이제 당당한 한국 국민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간접적인 홍보대사 이기도 하다.

 

그들이 한국에서 배운 앞선 문화와 좋은 이미지를 모국에 전파하는 것이야말로 커다란 국익의 한 부분일 것이다. 다문화빌리지센터와 같이 일관된 다문화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국가 서비스가 더욱 늘어나고 활성화된다면, 한국 문화의 힘은 세계 속에서 더욱 빛나지 않을까?

/한민족신문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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