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이라면 보통 설과 같은 명절이거나 생일같은 뜻깊은 날에 서로주고받는것은 례사로운 일이다. 더우기 그 의미적색채가 짙은 선물로서는 결혼시거나 약혼시에 주고받는 선물이다.
못살던 그젯날에는 값은 싸지만 정성이 지긋이 담겨진 한뜸한뜸 수놓아 만든 꽃쌈지라든가 코바늘뜨개로 만든 카라(목도리)와 같은 작은 물건을 사랑의 마음을 담은 선물로 하였다.경제생활이 향상된 오늘에 와서는 금반지라든가 백금반지와 같은 화사한 값진것들이 주고받는 선물로 되였다.이런 선물을 추구하는 귀부인들은 반지외에도 목걸이,귀걸이, 손목걸이 지어 발목걸이까지 구전하게 걸고 다닌다...
선물이라는 말이 나오면 나한테 난생처음 차례진 깜찍한 하늘색반지 생각이 자꾸만 머리에 떠오른다. 아들이 유치원 다닐 때의 일이다.휴식일이 되면 나는 일주일간 출근길에 분망히 돌아치느라 미루었던 집일들을 하느라 아들과 같이 별로 시장돌이도 못해봤다.
하루는 아들이 아빠와 같이 시장거리를 돌아다니다가 길가에 고급금은장식품이며 저렴한 장식품들을 차려놓은 가게옆에 가서 찬찬히 들여다보다가 하늘색반지가 눈에 안겨왔는지 가게주인보고 값을 물어보고는 아빠 손목 끌고 그 반지를 사내라고 졸라댔다고 하였단다.
아빠는 그걸 해선 뭘하냐고 하면서 그건 녀자물건이지 남자가 끼는게 아니라며 거절했단다. 그런데 아들이 그냥 아빠 손목을 끌어당기며 울먹거리며 “아빠, 다른 애들 어머니들은 반지며 목걸이며 귀걸이며 다 있는데 왜 우리 어머니한테는 없어요?! 어떤애 어머니는 발목에까지도 영 고운걸 끼고 다니는데 왜 어머니는 없어요. 파란 색 반지가 눅거리래요. 그래도 아빠, 어머니한테 하나라도 사주자요.”하며 눈물이 핑그르르해서 너무 졸라대는통에 아빠도 아들애 생각이라도 너무 고맙고 귀여워서 응하였노라 했다.
가게주인도 아들애를 보고 귀엽다면서 15원인걸 10원에 싸게 팔겠다면서 사라고 권고하였단다. 집에 돌아온 남편은 저보고 하는 말이 “당신은 아들복을 잘 받게 됐소.”라고 하면서 아들놈이 아빠보다 생각이 앞섰다고 하면서 호주머니에 돈을 갖고가지 않아 아들 선택한것대로 샀다면서 후에는 좋은걸로 선물하겠으니 먼저 파란색반지를 끼고 다니라고 하였다. 싸구려상품이지만 그 색상이나 양식은 내 마음에 딱 들었다.
그 이튿날에 단위에 출근해서 이 반지가 값이 얼마인지 누가 맞춰보라고 하였더니 글쎄 색상이나 양식을 봐선 눅거리는 아니라면서 고급반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반지는 난생처음 선물 받은 귀선물이라 아들의 깨끗하고 착한 마음과 어머니한테 올리는 정성만은 한점의 퇘색도 없이 지금까지도 맥맥히 흘러넘치고있다. 사치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수수하지만 예쁘게만 느껴지는, 일부러 꾸미지도 않았는데 정감이 넘쳐흐르는 선물, 바로 평범하기에 더더욱 정겹게 느껴지는 선물이였다.
아들애가 커가면서 여행길에서 선물로 갖고 와 우리한테 고마움을 표시한적도 많았다. 우리 부부가 아들 요청으로 일본에 간후 아들은 일본여행코스를 빼놓을세라 다 구경시키고 내가 즐기는 고급촬영기며 아이폰이며 아빠가 즐기는 고급낚시대 등 일본상품들을 아들한테서 선물로 많이 받았다.
그 선물들을 보면 정교롭고 고급스러워 무척이나 나의 흥미를 끌었고 그때의 효자다운 감촉으로 뜨거운 고마움을 느끼긴 하였지만 진지하고 감격적인 그 어떤 미감을 느낄수 있었던 선물은 그래도 아들이 어린 시절 아빠가 놀이감 사주자는것도 사절하고 순진한 깨끗한 마음에서 우러나와 선물해준 그 하늘색반지가 언제나 그윽한 서정을 불러일으키며 내 가슴을 적셔준다. 난생처음 받아본 이 작은 선물로부터 선물이란 값진 여하에 있는것이 아니라 선물에 깃든 정성과 그 아름다운 내적미에 있다는것을 터득하게 되였고 또 미적인 선물의 감미로움을 만끽할수 있게 되였다.
선물의 가치는 언제나 선사하는 사람이 깃들인 정성과 심미정도 여하가 그 기준으로 된다고 필자는 느껴진다. 가령 선물의 심미표준을 호화로움이나 고급스럽고 풍요로움을 그 가치의 크기에 놓는다면 그 선물의 의미는 선물인것이 아니라 그 어떤 목적을 둔 뢰물로 된다고 본다.정성과 심미를 떠나 속타산에만 몰래 도사린 뢰물은 값이 비싼것일수록 그 음모 또한 깊고 어두운것이라고 느껴진다.따라서 선물하는 목적이 그 무엇을 바라는것이라면 그것은 허영심에서 드러나는 람루성을 보여주게 된다.이런 견지에서 보면 선물이란 남에게 선사하는 물건이라 하기보다 남에게 주는 마음이나 정성이라는것이 보다더 알맞을것 같다.
선물의 진정한 가치는 호화롭고 풍요로움에서 나타내는것이 아니라 수수하고도 자그마한 보잘것없는 저렴한 물건일지라도 선사하는 사람의 착한 마음과 알찬 정성이 담겼다면 그 선물은 향기가 짙은 서정을 불러일으키는 심미적 선물로 된다고 단언하고싶다.
/오금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