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향에서 차로 30분가량 달리면 룡문을 지나 장인림장을 지나는 길어구에 청룡도가촌이라는 유람지가 있다.
청룡은 공기가 좋아서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었다.
찌는듯이 무더운 날에 청룡으로 가는길에 들어서니 길량켠에는 키다리 나무들이 우거져 공기는 한결 시원하고 청량했다.
차두대가 겨우 드나들 정도로 비좁은 길에는 려행가는 사람들로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길옆에는 봇나무며 가둑나무며 가래토시나무들이 키높이 자랐는데 울창한 삼림으로 하여 공기는 더욱 청신해졌다.
얼마나 달리고 달렸는지 청룡도가촌에 이르렀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대문으로 향해 내처 걸어서 들어가니 왼쪽에는 화장실, 오른쪽에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한눈에 안겨온다.
거기에는 별의별 놀이기구들이 다 있었는데 한결 장엄해 보이였다.
정결한 정원이며 더위에 그늘이 되여주는 정자들이 있어 놀이터는 한결 아름다웠다.
뿐만아니라 굶주림을 달랠수 있는 식당들도 있는데 여간 붐비는 추세이다.
캠핑차도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어 일박이일은 문제 없을것 같다.
유보도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니 커다란 물웅뎅이가 있었는데 그곳에는 정갈한 샘물이 퐁퐁 솟아나 시내물을 이루며 양어장으로 흘러들었다.
그속에는 길이가 한메터나 되는 관상용 물고기가 너불너불 헤염치다가도 인기척에 물속의 주의를 살피는듯 한참이나 꼼짝않고 목석처럼 멈춰선다.
우리는 또 양어장으로 향하였다.
네모반듯한 콩크리트 판안에 물을 가두고 고기들을 키우는 양어장에는 노랗고 검은 고기들이 떼를 지어 헤염치는데 여간 재미가 있었다.
나는 과자 부스레기들을 뿌려주었는데 물속에서 경쟁하며 민첩한 동작으로 받아먹는 모습들이 너무나 멋지였다. 번개같이 몰려오고 번개같이 헤염쳐가며 펄떡펄떡 뛰면서 노는 모습들이 여간만 신비스럽지 않았다.
나무다리건너기는 더욱 신기하다.
물이 찰랑찰랑 넘노는 다리우로 아이들이 깔-깔 대며 거니는것이 민속놀이 줄넘기처럼 참 재미가 있었다.
출렁이는 나무다리에 몸을 맡기고 방향을 조절하며 두팔을 쩍- 벌리고 대자모양으로 되똑되똑 신이 나서 걸어대는 모습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나가던 나그네도 싱글벙글 웃으시며 발길을 멈추고 시연에 나선다.
우리 일행은 또 유리다리를 건너 물놀이를 하는 장면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한가족이 휴식터를 찾아 물가에서 물장구치며 즐기는 모습은 한결 행복해 보였다.
대야에 물을 담아 쏟아 붓는 사람, 고무풍선 띄우며 물장구치는 사람, 물속에서 웨치며 쫓고 쫓기우는 사람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었다.
이렇듯 무더운 날이면 남녀로소가 시원한 물가를 찾아 오는 손님들로 이곳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산벽을 사이두고 설치된 유리바닥으로 만들어진 유보도는 더욱 어마어마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뻥 뚫린 거울같은 유리바닥밑으로 살아숨쉬는 나무며 풀이며 한눈에 안겨드는데 눈앞이 아찔할 정도로 무시무시하여 가슴이 두근두근 해난다.
장닭이며 산토끼등 산짐승들이 득실거리던 풍요로운 산간이 오늘은 개발의 혜택을 받아 신성한 휴식터로 부상했으니 이 아니 좋을 소냐!
매번 청룡으로 갈 때마다 우리는 장인림장쪽으로 올라가 잉어 몇마리를 사다가 생활개선을 하는것이 습관으로 되여 오늘도 도가촌에서 장인림장쪽으로 향하였다.
하루의 유람을 마치고 귀로에 오른 나의 마음은 청룡의 생태환경에 더없는 환심을 가지게 되였으며 다른 한편 저수지도 구경하면서 어린시절에 걸어서 예까지 찾아왔던 일들이 뇌리를 스치며 변화발전하고있는 고향의 모습이 자랑스러워 감탄을 금치 못했다.
/김순희
http://www.hmzxinwen.com/news/27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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