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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02/01  한민족신문
고향이란 무엇이길래?

세월은 흘러흘러

강산이 수십 번 변하여

내 나이

80고개를 넘은지도 오란데

마음속의 고향은

오늘도 나를 붙잡고

옛 정이 그리워

구슬피 우는구나!

 

나의 태 줄이 묻힌 곳

나를 키워주신 요람

나의 동년이 살아있는 산천

나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신 사람들

나의 조상들의 선산이 있는 땅

그것이 그리워

고향은 내마음속에 살아있다

 

어린 시절

앞집 순희와 단 둘이

동산에 올라

진달래꽃 꺾어서

앞가슴에 달고

신랑신부 놀이하던

그 시절이 꿈만 같구나

 

그때의 순희는

지금 그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아마도 인제는 언녕 시집가고

백발의 로파로 되여

그 누구의 아내로

그 어느 가문의 어르신으로

존경받으며 살겠지

 

송아지 어미 소 부르고

아기염소 엄마를 찾고

멍멍이 마을을 지키고

수탉이 울음소리 마을을 깨우고

아이들 울음소리 자지러지고

청년들의 웃음소리 들썽하던

하얀 벽 초가마을이

오늘따라 그립구나

흙길이 포장도로로

초가집이 벽돌기와집으로

태양 가로등이

마을 네거리를 대낮처럼 비추건만

젊은이들 떠나버린 마을엔

늙은이들 소리만 들려

생기가 없구나

 

내가 태여났던 고향집도 없고

나를 부르는 친구도 없고

나를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내가 찾아갈 사람도 없는 고향

그런데

왜 내 마음은

오늘도 고향에 가보고 싶을까?

고향이란 무엇이길래?

/김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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