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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05/09  한민족신문
알짜배기 인생

옛날 대나무로 엮어만든 커다란 바구니를 어깨에 메고 쓰레기 줍는 집게를 들고 이 골목 저 골목 다니면서 파지와 유리병, 캔, 구리... 등 돈이 되는 재활용품을 줍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도 동년시절에 바오라기, 신바닥, 비닐 등을 주어서 상점에 가서 팔아 사탕을 사 먹군 하였다. 지금은 도시 개발로 고물상이 나왔다. 고물상은 폐지로부터 고철, 플라스틱, 알루미늄... 등 거리에 버려지는 자원들의 집합소다. 또는 땅에 묻거나 태우는 것을 막는 등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

 

나의 옆집에는 김노인이 살고 있다. 20년 동안 목수 일을 하다 칠순이 넘으니 현장 일에 나설 수가 없었다. 노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갑갑해서 못 살겠다고 습관처럼 일이 몸에 배어버린 김노인은 밖으로 나와 폐지를 줍기 시작했다. 몇 시간 동안 돌아다니며 가득 채운 수레를 밀어 고물상에 가서 팔아야 기껏해야 만원 벌이다. 김씨의 자식은 동네 분들 보기에 부끄럽다고 밀차를 치워버렸지만 김노인은 다시 이륜차를 사서는 이 골목 저 골목 누비는 것이다. 김노인의 아들은 손들고 말았다.

 

내가 출근하는 길목에 신발 수리방이 있다. 그 길목을 지날 때마다 신발 수리방에서 “딱! 딱!” 하는 망치질 소리, 뜨르르 박음질 하는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은 폐기물 줍는 노인들이나 구두 수리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이 눈치, 저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일에만 열심히 한다.

 

나도 15년 전 교직에서 벗어나 이국땅에서 10년 동안 홀 서빙을 하면서 친구나 동네 분들의 비웃음을 감탄으로 바꾸어 내 일에 열심히 하였다.

 

남이야 손가락질 하든 말든 자신의 가는 길만을 뚜벅뚜벅 걷는 김노인, 구두 수리공의 삶은 껍데기 같은 인생을 살지 않은 진짜 알짜배기 삶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신석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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