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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5/06  정명선
여기는 강남이다

어디서 굴러온 돌이냐

언감생심 남의 제사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느냐

 

내궁마다 법도가 따로 있으되

궁중법도도 익히지 못한 처지에

후궁의 내명부 작위를 얼마나 알라

 

똑같은 다리가 열개인 연체동물도

잡아낸 주인이 다르다고

오징어 낙지 이름도 다르다

 

선비라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땟거리가 떨어졌으면

작년에 왔던 각설이를 닮아라

 

범 없는 골에 토끼가 스승이라도

토끼꼬리가 길면 얼마나 길가

누가 모르랴 새침데기 골로 빠짐을

 

누울자리 보고 다리를 뻗어라

여우가 아무리 꼬리를 흔들어도

대물들은 따른 적이 없더라

/리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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