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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12/31  한민족신문
중국인이 한국을 싫어하는가? 한국인이 중국을 싫어하는가?

2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국과 중국의 청년들이 서로 싫어한다"고 한 발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재한 중국동포사회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지난해부터 오해를 받으면서 촉각을 세우던 동포사회가 이번에는 대선후보의 이 한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언론을 통해 뒤늦게 소식을 접한 중국동포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우리가 왜 한국을 싫어하겠는가? 또 한국을 싫어한다면 지금 한국에는 왜 있겠느냐"는 반응도 보였다. 

 

2021년을 하루 남긴 31일,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의 반응을 들어보았다. 물론 윤석열후보의 발언은 재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들 말하지만 그래도 대선후보로서는 너무나도 경솔하고 나라의 외교를 책임 질 인물의 가벼운 발언이라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이야기이다. 

 

우선 "한국청년들 중국을 싫어한다, 중국청년들도 한국 싫어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대통령선거를 불과 2개월밖에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준비가 되지 않은 후보라는 의견이 많았다. 처음에 만난 한국인 한 사업가는 자신은 중국과의 사업을 하면서 아직까지 한국을 싫어하고 미워하는 중국인들을 만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내가 아는 중국인들중에는 대부분 한국을 존중하고 한국의 번영에 대해 칭찬이 일색이였다"고 했다. 나와 같이 중국을 드나들면서 사업을 하는 한국인들도 중국을 싫어한다면 중국과의 교류사업, 무역사업을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들과 이야기를 나눌수록 한국과 중국이 더 가까워지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특히 내년은 한중수교 30주년 되는 해이다. 그동안 쌓아온 한중관계를 발전 시켜야 하는 처지에 후보로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너무나도 어리석고 단순한 생각이라고 이야기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였다 .

 

한 나라의 대통령은 세계적 무대에서 그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 그러나 이런 말로 외교관계를 불안정하게 하는게 과연 도리일까? 더구나 현재 국내에는 20만명에 가까운 중국 출신 유권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한중관계가 좋아 져야만 자신의 제1고향인 중국과 현재 거주하고 있는 제2의 고향인 한국에서 정치적, 경제적, 문회적으로 한중관계의 발전을 기대하면서 편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였다. 

 

특히 한중수교후 경제적 교류와 한중무역은 최고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중국 의존도는 현실이다. 최근에 있었던 요소수 사건만 봐도 그렇다. 현재 한국은 중국에 의존하지 않을 수가 없다. 2015년 메리스 사태가 터지자 중국 관광객들이 줄어들면서 한국의 관광업이 위기를 맞았다. 또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사태로 인해 관광업은 물론이고 항공산업까지 곤혹을 치른고 있다. 그만큼 한중 두 나라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더욱 적극적으로 관계개선을 시도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그런데 요즘 윤석열 후보는 오히려 관계개선보다 관계악화에 불을 지피고 있는 모양새를 보여줘 참으로 중국동포들을 포함한 재한 중국인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한다.

 

윤석열 후보의 이 말 한마디가 앞으로 중국동포사회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특이 한중관계는 재한중국인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중국에 거주하는 100만명 넘는 한국인들에게도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그동안 한중을 오가며 경제발전에 노력하고 있는 재중한국인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코로나사태로 인해 한국에 머물고 있는 한 한국인 사업가는 "우리가 앞으로 중국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걱정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중수교가 금방 시작되면서 한국기업이 중국에 정착하고 있을 당시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50년간 고생해서 겨우 자리를 잡았지만 한국은 중국동포들 때문에 10년만에 중국진출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부러움을 나타냈다. 또 중국에 진출한 한인들은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앞세워 한국상품전시회와 문화행사로 한국 알리기에 앞장서면서 중국의 대 도시마다 한국주간 행사를 치르면서 한중수교후 민간외교활동을 활발하게 벌이면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중수교후 두 나라는 과연 어떤 일들을 해왔을까? 올해와 내년은 한중 두 나라가 지정한 "교류"의 해로 정해져 있다. 비록 코로나사태로 인해 어려운 시국이지만 교류활성화를 시도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으면 대선의 결과가 나티나게 될 것이다. 그런데 후보의 이런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 한중관계, 대선에 과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재한중국동포 유권자들과 재중한인들이 여겨보고 있다.

 

내년 한중수교 30주년을 맞는 시점에 한중관계를 발전시켜야 할 후보의 발언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 후보 본인은 물론, 정당과 참모진, 선거캠프에서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 대림동에서 만난 중국교사출신의 한 유권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를 '조선족'으로 받아주고 한글학교까지 꾸려주었기에 우리는 소위 말하는 '외국'에서도 한글을 배우면서 우리의 문화를 지켜왔는데 과연 한국은 우리에게 어떻게 하고 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대선 후보라면 나라외교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더우기 한국에는 중국출신의 유권자도 있지만 이들은 한중관계, 남북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또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산이기도 하다. 하기에 이번 선거에서도 각 정당이나 후보들은 이런 자산을 활용하고 함께 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과연 어떤 정당, 어떤 후보가 재한 중국동포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재한중국동포유권자들의 민심이 어디로 쏠릴지 궁금한 시점이다.

/전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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