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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07/24  편집부
“응, 나도”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인데 아빠가 저에게 문자를 보내오셨어요.  ‘응, 나도’하구요. 이게 뭐지? 전 한 순간 어정쩡해났어요. 하지만 이내  뭔지 깨달았어요.”

 

여강사가 강의도중 자신의 스토리를 얘기했다. “응, 나도”에 대한 스토리다.

 

여강사는 올해 38세이다.  38년동안 한 번도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는데 얼마 전에 아버지와 통화를 하다가 마지막으로 “아빠, 사랑해”하고 전화를 끊었단다. 그리고 나서 정확하게 6시간 후 여강사의 아버지가 딸에게 “응, 나도”하는 문자를 보내온 것이다.

 

여강사의 아버지가 왜서 딸이 아버지에게 사랑한다고 표현을 한 그 자리에서 “딸, 나도 사랑해”하고 하지 않고 몇 시간이 지난 후 문자를 보냈을까? 그것도 "응 나도 사랑해"가 아닌 애매모호한  “응, 나도”하고.  멋 적어서? 어색해서? 게면쩍어서? 쑥스러워서? 습관이 안 되어서?

 

부녀가 그린 그림이 우리 민족의 특징-성격적 양상을 잘 보여준 축소판이 아닌가 싶다. 우리 민족은, 아니 동양인(중국인,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특성이 있다. 중국식 표현을 쓴다면 “함축(含蓄)적이다”. 외국영화를 보면 서양인들은 스킨십이 아주 자연스럽고 부부사이에, 부모 형제사이에, 친구 사이에, 연인 사이에 아주 자연스럽게 서로 “사랑한다”고 한다. 반면에 우리 민족은 표현에 너무 인색하다. 속으로 사랑하면서도 “죽어라고” “사랑한다”고  말로 표현하지 않는다.

 

“사랑한다”, “어려운” 이 말을 여강사가 한 것이다. 여강사는 그야말로 “위대한” 일을 해낸 것이다.

 

13년전에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책을 본 적이 있다. 저자가 일본인인데 그 때 당시 그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다. 책의 내용은 이러하다. 물은 얼 때 수정체를 형성하는데 경우에 따라 수정체가 예쁘게도 형성되고 추하게도 형성된다. 저자가 실험을 해봤는데 물에 대고 “사랑한다. 예쁘다”등 긍정적인 말을 해주면 물은 아주 예쁘고도 규칙적인 수정체를 형성하지만 반면에 “미워, 사라져”하는 말을 하면 추하고도 일그러진 수정체를 형성한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어도 형성된 수정체는 그 모양이 아주 아름답다. 반면에 슬픈 음악을 들려주면 수정체는 아주 불규칙적으로 형성된다. 저자가 우리 민족의 대표성적 음악인 “아리랑”을 들려주었을 때 물의 수정체는 아주 아름답고 멋스러웠다. 바로 장송곡을 들려주자 예쁜 수정체가 순식간에 파괴되어 보기 흉한 수정체로 바뀌어버렸다.

 

물이 이럴진대 하물며 사람이랴!

 

수정체를 특제카메라로 촬영을 했는데 촬영작품마다에 “어떤 말을 해주었을 때, 어떤 음악을 들려주었을 때”라고 주석을 달았다. 긍정적인 말, 칭찬의 말과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었을 때 형성된 수정체는 그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정화시키는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었다.

 

이런 현상을 과학자들은 자기마당이 형성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 천성이 그런걸 어떻게 해? 굳이 그걸 말로 표현해야 돼? 행동으로 표현하면 돼지 뭐.”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정반대의 생각을 갖고 있다. 필요하다면, 좋다면 해야 하고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가끔 텔레비전에서 서로 다른 당에 소속되어 있는 국회의원들이 회의도중 몸싸움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눈 살이 찌프러지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오래전 영국에서는 여야간 국회의원들이 격한 충돌이 자주 일어나서 국회의원들끼리 서로 상대를 호칭할 때 이름 앞에 “존경하는”을 붙여서 호칭하도록 규정했다고 한다. 상대를 존경하든 안 하든 ”존경하는 000국회의원님”이라고 호칭하기 시작하자 영국 국회는 몸싸움이 사라지고 목소리가 작아지면서 화평이 찾아왔다고 한다.

 

“사랑한다, 존경한다”, 말 한마디가 분위기를 바꾸고 결과를 바꾸어버린 것이다.

 

딸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여강사의 아버지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적어도 수명이 1년은 연장되지 않았을 까 싶다. 하다면 여강사는 어떻게 태어나서 38만에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게 되었을까?

 

교육과 훈련과 노력의 결과이다.

 

여강사가 소속되어있는 회사에서 회사원들 사이에 인사말을 무조건 “사랑한다”로 하도록 회사규칙을 만든 것이다. 만나서 하는 첫 인사가 “사랑합니다”이다. 어떤가? 분명 입이 떨어질 거 같지 않은 느낌이 들 것이라고 짐작한다. 필자가  그렇다.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는 거는 더 말할 것도 없고 그 말을 듣는 자체만으로도 부자연스럽기 그지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 회사 직원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사랑한다”를 인사말로 서로 주고받는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슨 일을 연속 21번 하면 습관이 된다고 하는데 이들은 몇 개의 21번을 거쳤을까?’

 

하지만 이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가 가져올 시너지효과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사랑한다”는데 어쩔거냐구? 그 여강사가 소속된 회사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어쩜 이 따뜻한 말 한마디 때문에 누군가는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고 어딘가는 평화가 깃들 수도 있지 않을가 싶다. 아니, 꼭 그럴 것이라고 장담한다.

 

나를 위해서, 보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서 “말문”을 열어보는 것이 어떨까?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방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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