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자 나는 운동을 좀 할가해서 등산하기로 마음먹고 운동기재있는 곳으로 갔다. 거기에는 여라문살나는 애들이 롱구뽈을 굴리면서 신나게 놀고있었다.
저 애들을 바라보니 나의 어린시절의 추억들이 머리속에 떠오르며 한폭의 동년의 활무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동년시절은 천진난만하고 호기심이 많은 시기였다.
우리는 친구들과 늘 운동장에서 줄넘기를 하고 돌차기도 하며 때로는 얼음지치기도 하고 썰매도 타보았는데 그렇듯 재미나고 신나지 않을수 없었다.
그리하여 날마다 유희에 전념하였는데 신이 닳아서 구멍이 생기고 호주머니들이 찢어지고 단추들이 떨어지는 일은 보편적인 일로 되였다.
옷이 찢어지고 단추들이 떨어지면 꾸지람 한번없이 어머니들이 알뜰하게 기워서 입히였다.
어제같이 새옷을 지어 입혀놓으면 오늘이면 울바자를 넘나들며 "ㄱ"자로 째진 옷을 기워 입고 다니던 동년시절-
얼마나 많은 애들이 이같은 유치함으로 동년을 보냈던가...
때로는 유희에 빠져 저녁이 되여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자식때문에 할머니들이 손군들을 부르는 정겨운 부름소리에 귀가 번쩍 뜨이여 집으로 돌아간 일들도 수없이 많았다.
별명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생활문화의 특징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19개의 자음과 21개의 모음으로 이루어진 우리 문자는 어휘들이 풍부하고도 어감이 생동하여 언어며 모양이며 행동들을 보는듯이 생동하게 그리여 표현할수 있는 문자이기에 이름자를 따서도 별명을 지어주는 일들이 비일비재로 존재했다.
례컨대 귀남이의 이름 "귀" 한자를 본따서 "귀뚜라미"로 불러주는 일은 동년에 있어서 보편적인 일로 되여버렸다.
눈이 새별처럼 빛나도 환한 등불에 비유하여 "500촉"으로 별명을 달아주었으며 성격이 순하여도 "순돌"이란 별명이 찰싹 붙어 다니였다.
별명은 고유어명사로 된 이름외에 다른 별칭으로 된 이름을 말해주는데 그 시절에는 누구나 별명을 달고 다니는것이 류행이 되다싶이 살아온듯 하다.
오늘 날 나이 들어보니 이런 별명도 불러 줄 사람이 없어서 멋적다는 분들도 계신다.
이밖에도 19세기 80년대에 우리들은 갓 지은 우리 학교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반급의 골간 예닐곱명이 난로불을 피워놓고 감자를 구워먹으며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우리 말과 우리 글의 전당인 학교에 머물러 있었다.
그 일로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밥먹으러 집으로 들어오지 않는다고 애간장을 태우며 찾아 나섰던 일들도 있었는데 동년은 이렇듯 호기심으로 차넘치는 아름다운 시절이였다.
그것은 어린 나이에 나라의 재산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민족교육의과본인 사상품성교양을 잘 받은 애어린 심령에서 나오는 한차례의 시연이기도 하였다.
이밖에 모내기철이 되여 해마다 열흘씩 휴식할 때가 되면 독창이며 표현창을 준비하여 논에 가서 연출하러 다니던 일들이 머리에 생생하게 떠오른다.
천둥이 울고 번개가 치며 우박이 쏟아져내리고 비가 억수로 쏟아져도 확성기앞에서 우리 말로 된 노래를 열심히 불러야 하는 철같은 규률앞에서 우리들은 그 누구하나도 망설이지 않고 연출을 해야 하는 강철의 문예대오였다.
우리는 이렇게 동년을 자유자재로 뛰놀고 있는 저 애들처럼 친구들과 함께 보내면서 희노애락을 함께 겪으면서 동년의 즐거움을 만들어갔다.
오늘은 동년의 즐거움들이 저 하늘의 뭇별처럼 하나하나 사라져가는 가운데서 인상깊은 몇가지 일만은 아직도 내 마음속에 등불이 되여 아름다운 추억으로 이끌어 가군한다.
동년의 추억, 그것은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지혜를 키우는 배움의 전당이였고 또한 사회 각 분야에 나서기 위한 예습의 활무대였으며 특히 그제날 우리민족의 우량한 전통을 보여주는 우리 조선민족 어린아이들의 일상의 일부분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나는 나의 동년을 사랑한다!
추억과 그리움으로 넘치는 동년, 그 동년이 있어 오늘의 내가 있고 오늘의 내가 있어 먼 후날에는 또 더욱 아름다운 추억들과 그리움들이 있을것이 아닌가!
나는 아이들이 롱구를 치는 모습들을 부러운 눈길로 마주보며 그 시절 내 동년들을 떠올려보며 아름답던 추억들을 그리며 운동의 길에 올랐다.
/素恩 김순희
http://www.hmzxinwen.com/news/27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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