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울긋불긋 단풍으로하여 한결 아름다운 절경을 이루었다. 바람에 남실거리며 꽃밭에 유표하게 피여 있는 송이송이 아름다운 꽃들은 추위의 재촉에 몸부림을 친다.
그렇다 그들도 분명 서로서로 앞다투며 대자연의 한 모퉁이에서 때로는 반겨주고 때로는 비바람을 무릅쓰며 서로에 의지한 채 요염함을 경쟁했을 것이다.
이런 가을의 황홀경에 취하여 속절없이 흩날리며 떨어져 내리는 꽃이파리들을 보노라니 학생시절의 추억들이 주마등마냥 떠오르면서 나로 하여금 생활의 지혜를 배워가던 일들을 가끔씩 되새기게 한다.
학교에서 교수청사주변에 백양나무와 버드나무를 심기로 했는데 두 학생이 나무 한그루를 심어야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주변에 나무를 심고는 그 나무에 물을 주라는 반주임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우리들은 매일마다 나무에 물을 주었다.
때로는 삼삼오오 모여서 나무에 물을 주는 경쟁을 했었는데 얼마나 재미나는지 우리들은 일요일 마저도 물병을 들고 학교에 가서 나무에 물을 주고 오는 일이 아예 그 시절 일과로 되여버렸다 .
이와같이 물을 얼마나 주었을가 한학기동안 나무를 키우는 데에 정성을 들였더니 나무는 이른 봄부터 여름내내 푸르싱싱하게 자라서 가지도 굵어지고 잎도 무성해지면서 먼 후날에는 아주 큰 백양나무로 성장했던 것이다.
이렇듯 그 시절 우리들은 경쟁에 나선 저 꽃들처럼 나무키우기에 너도 나도 정성을 다하면서 나무를 키우는 경쟁속에 휘말려 생활의 첫발자욱을 내디디며 성공의 단맛을 보았었다.
내가 키운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나는것을 보는 순간, 인생도 저 나무처럼 성장의 길에서 자양분을 섭취하고 광합성작용을 쉼없이 하면서 태양의 따사로움속에서 익어가고 여물어가는구나하는 도리를 체험하니 생활도 참으로 흥미진진해났다.
여름이면 또 무더위를 이겨내려고 친구들과 함께 찾는 곳이 물이 깊은 강변이였다. 겨드랑이까지 때로는 턱밑까지 오는 물속에 들어서서 담략도 크게 헤염을 치는것도 의지를 단련할수 있는 또 다른 하나의 생활체험이였다.
친구들과 함께라면 경쟁으로 맞서서 배헤염치는것도 정말 재미났었다. 물속에서 코를 막고 헤염치기, 개발 헤염치기, 코막고 물밑으로 숨었다가 다시 물우로 솟구치며 오르기, 높은 곳에 올라서서 물속으로 뛰여내리며 배가 갈라지는듯한 느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별의별 경쟁도 빠짐없이 했었다.
경쟁을 하다가도 옳거니 그르거니 옴니암니 따지기도 하고 미주알고주알 다투다가도 또다시 경쟁하며 흥미진진하게 뛰놀았었다.
이렇게 우리는 경쟁속에서 생활의 단맛과 쓴맛을 보면서 성장하였는데 무슨 일이든지 경쟁속에서 체험해 본 일이여야만 그 의의도 더더욱 깊었었다.
이밖에도 우리는 경쟁속에서 생활의 지혜로 자신을 튼튼히 무장하면서 어깨에 놓인 중임을 완수하였으며 서로 비기고 따라잡고 릉가하는 가운데서 우리들이 지녀야 할 옳바른 품성들을 경험하면서 자신이 걸어야 할 방향을 바로잡고 삶의 도리를 깨쳐왔다.
아마 저 꽃들도 우리들처럼 봄날의 따사로움, 여름의 무더움과 가을의 황홀함속에서 자신들의 요염하고 아름다운 모습들을 뽐내고 경쟁하면서 오늘의 이 행복을 만끽했을 것이다.
인생 역시 그러하다. 경쟁속에서 성장해가고 경쟁속에서 영글어가며 경쟁속에서 자신을 빛내고 있거늘 저 꽃에 비하면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오래오래 피는것이 꽃이 아니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경쟁속에서 가치있고 의의있는 아름다운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참된 삶이 아닐가고 생각해 본다.
가을바람에 몸부림을 치며 자신들의 사명을 다 해가는 아롱다롱한 꽃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저도 모르게 경쟁이라는 인생의 목표를 향하여 경쟁속에서 박차를 가하고 싶어진다.
그렇다 경쟁으로 충만된 이 세상에서 끈질긴 의력으로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무등 애를 쓰는 저 꽃들처럼 분발하는 정신으로 그 어떤 역경도 완강하게 이겨가면서 가장 값지고 의의있는 삶을 가꾸도록 힘차게 경쟁하고 또 경쟁해본다.
그래서 늘 경쟁속에서 살아왔고 경쟁속에서 나를 성장시키려고 무등 애를 써온 나였다.
그러다가 간혹 실수를 하더라도 "실패를 성공의 어머니"로 간직하며 경험교훈을 쌓아왔고 큰 실수앞에서는 머리숙이지 않고 작은 성적앞에서는 만족하지 않는 나였다.
넘어지고 딩굴면 또다시 일어설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성장해오고 부단히 제고를 가져왔던 것이다.
부딪치는 모든 난관을 물리치고 일어서는 재미에 고생도 마다하고 살아왔기에 어지간히 힘든 일은 식은 죽먹기로 해버리는 그런 신비한 힘을 키우고나니 만사가 형통해지며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도 아주 쉽게 넘어갈 줄 아는 신비로운 지혜를 갖추었던 것이다.
요즘은 은퇴하고 나서도 일에 미립이 튼 나는 그 어떤 비바람이 닥쳐오고 폭풍우가 불어쳐도 버거운 줄 모르며 힘들고 어려운 일도 아주 쉽고 빠르게 해결해가면서 맡은바 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마치 마가을의 추위속에서 단련된 저 꽃처럼 강의한 의지로 세찬 바람을 무릅쓰고 견디며 가을을 뽐내는 저 꽃들처럼 말이다.
그래서 강의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물만 보면 찬탄을 아끼지 않으며 찬양하고 싶어지며 아울러 "젊어서 고생은 금을 주고도 못 산다"는 우리 말의 속담에 담긴 함축된 말의 의미에 대하여 더욱 심절히 느끼게 된다.
/김순희
http://www.hmzxinwen.com/news/2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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