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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07/03 김순희

변강의 산촌

조잘조잘 흘러가는 두만강변 금모래톱
오붓하게 들어앉은 초가삼간 팔간집들
꿈속에도 못잊어서 찾아가는 외가동네
추억들을 그려보며 새록새록 떠올린다.

감돌아 흘러가는 두만강이 하도 좋아
봉긋이 피여나는 봉선화가 하도 좋아
밤사이 피여나는 나팔꽃이 하도 좋아
부엉이 노래소리 산간마을 깨우 누나

조이삭은 고개숙여 풍년기쁨 안아오고
황금파도 벼이삭에 풍년수레 내달린다.
무더기로 속출하는 동글동글 계란들이

퐁퐁솟는 샘물처럼 끊임없이 솟아난다.

나물캐는 처녀들도 꽃바구니 옆에끼고
넘쳐나는 산나물에 웃음꽃이 방실방실
떡떼같은 감자농사 풍년소식 전해오고
화전국수 산을넘고 들을지나 수송되니

산이좋아 들이좋아 도시총각 발붙이고
꽃펴가는 농촌살림 도시처녀 시집오네.
부강에로 내달리는 설계도를 그려보며
앞다투어 번영하는 내변강의 산촌이여!

/김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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