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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4/19  정명선
글쓰기는 내 삶의 원동력

나는 60대 후반에 들어선 할미꽃입니다.

 

어려서부터 글쓰기에 흥취가 있어서 소학교에 입학해서부터 조선어문 시간에는 열심히 공부했지만 수학, 물리 시간이 되면 시간 집중 안 하고 맨날 시험을 치르면 꼴찌였습니다. 그래도 조선어문과 한어 공부를 열심히 했기에 락제는 안하고 반급에서 반장도 했습니다. 중학교, 고중 때는 반급에서 학생간부로 활약하면서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했습니다.

 

사회에 나와서 글쓰기를 열심히 하여 연변일보 연변방송국에 여러 편의 원고를 투고하였고 가는 곳마다 뭇사람들로부터 대단한 아줌마란 칭찬을 듣군 했습니다.

 

이렇게 시골서 농사짓고 부녀회장사업을 하다가 오매에도 가고 싶던 한국 땅에 발을 들여놓았어요.

 

2010년 한국어 능력 시험을 보고 추점에 당첨되어 사랑하는 남편을 고향에 남겨두고 2010년 11월 20일 인천행 비행기로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온 후 고향 후배 주선으로 간병인 교육받고 간병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간병일은 말 그대로 창살 없는 감옥이더군요. 아침 4시에 일어나서 환자들 기저귀 바꿔주고 세수시키고 방 청소하고 환자들의 식간물을 받아오고 아침 식사를 거들어 주고 커피 타서 드리고 물리치료실로 모셔가고 모셔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아침 일을 시작하면 저녁 9시가 되어야 간병인들이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9시 되면 방에 전등불을 끕니다. 간호사나 환자 가족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도 매우 심했습니다.

 

나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처음에는 간병일기를 저녁마다 한 장씩 썼습니다.

 

나는 화장실에 들어가서 글을 써서 인터넷에 글을 올리군 하였습니다. 그리고 간병일 하면서 책을 사러 못 가니 벽에 걸린 달력 장을 뜯어서 글을 쓰군 했어요. 나의 이런 행동을 가만히 지켜본 간병인 친구들도 자기 방의 지나간 달력장을 가져다주었고 심지여 간호사들도 필기장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이렇게 간병일기를 쓰다 우연히 박영옥 선생님을 알게 되였고 내가 쓴 간병일기를 박영옥 선생님이 한국 한민족방송에 보내 주었습니다.

 

한두 달 지나니 기쁜 소식이 전해 왔습니다. 나의 글이 kbs한민족방송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에서 우수상 받았다는 것 이였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기뻐서 막 울기까지 했답니다. 함께 일하는 간병인들과 간호사들이 축하해주었어요

 

그 이후로 매일 글쓰기를 견지하여 선후로 7편을 써서 kbs한민족방송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에 보냈는데 모두 우수작으로 선정 되었어요.

 

세상의 기쁨을 혼자 독차지한 기분 이였어요. 2018년 12월 20일 제가 쓴 글“요양원에서 글 쓰는 진달래”가 민들레 여성 책에 실리여 이주민센터 친구 책 출간식에 참석해서 꽃다발도 받고 책도 선물로 받았습니다.

 

지금은 집에서 손녀를 보면서 매일 인터넷에 들어가서 글도 보고 자작 글도 올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남은 인생도 비록 가방끈은 짧지만 계속해서 일기 쓰는 것을 견지하면서 즐거운 삶을 살려고 합니다.

/박금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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