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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05/26  한민족신문
시아버지의 생일날

우스운 이야기

시아버지의 생일날 아침, 시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큰 며느리가 아침상을 차리다가 갑자기 배가 아파나자 화장실로 달려갔다.

 

한참 변을 보고 있는데 둘째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모시러 왔다. 급해난 큰 며느리는 화장실에서 소리를 질렀다.

 

"동서 아버님께서 여기서 생신 쇠게 모셔가지 마오"

 

"아니 저년이 뭐라나? 화장실에서 생일을 쇠라고? 쌍년"

 

화가 상투 끝까지 오른 시아버지는 큰 며느리를 욕질하면서 둘째 며느리를 따라갔다.

 

둘째 며느리는 닭 한 마리 삶아 올렸다. 좋은 술도 있어 시아버지는 닭 한 마리를 다 드셨다. 상 위에는 닭 뼈가 무룩히 놓였다.

 

둘째 며느리는 닭 뼈를 바닥에 누워있는 개한테 주었다. 개는 좋아라고 우으득, 우드득 소리를 내며 씹어 먹었다.

 

둘째 며느리는 웃으면서 말했다.

 

"오늘 저 개가 생일 쇤다"

 

"아니 저 년이 뭐라나? 개가 생일 쇤다고!"

 

화가 치밀어 오른 시아버지는 셋째네 집으로 갔다.

 

가마솥에서 개고기가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구들이 뜨거워 시아버지는 개자리에 앉았다.

 

그때 셋째 며느리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오른 손바닥을 시아버지의 엉덩이 밑에 넣으며 물었다.

 

"오늘 개를 안쳤더니 따뜻합니까?"

 

"아니 이 년도 뭐라나? 개가 앉았다고? 쌍년"

 

시아버지는 셋째 며느리를 욕질하면서 첫째네 집으로 다시 향했다.

/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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