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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12/09  정명선
나의 숲 마음의 숲

오랜 만에 산을 찾았다

오매에도 그립던 고향동산을 찾았다.

자욱한 새벽안개가 나무와 숲 사이로 흐른다.

마치 신선이 사는 세상에 온 것 같다.

 

공기가 아주 청신하다.

맑은 공기를 한껏 들이켰다 행복감이 든다.

온몸이 상쾌하다 모든 것을 잊게 한다.

 

익숙한 오솔길을 더듬어 걸어간다.

얼마나 걸었을까

멀리서 아니 머지않은 지척에서

뻐꾸기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소싯적 코흘리개 친구들과 가끔 따라 흉내 내던 소리다

뻐꾹 뻐꾹 뻐뻐꾹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인다.

조용하다 정막이 흐른다.

나의 숨소리만 들린다.

숲은 아직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것 같다.

미안한감이 든다.

이 불청객이 숲의 평온을 깨뜨린 것 같다.

 

한줄기의 아침 햇살이 안개를 뚫고

저 멀리 나무 가지 사이로 비추어온다.

얼굴에 비추어 눈이 부신다.

아침 햇살에 숲속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다.

안개가 사라지자 오솔길이 더 또렷해진다.

오솔길은 저 멀리 아름드리 소나무 숲을 에돌아

애기똥풀이 펼쳐진 산중턱으로 걸쳐있다.

어디선가 귀맛 좋게 이름 모를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재잘대는 새들의 속삭임에 귀가 길어진다.

간밤을 잘 지냈는지

서로서로 아침 인사 나누는 것 같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살핀다.

나무 잎에, 풀잎에 수정 같은 이슬이 아롱다롱 열려있다.

이슬은 아침햇살에 더더욱 령롱하고 현란하다.

또르르

이슬이 굴러 떨어진다.

굴러 떨어지는 이슬에 풀잎의 먼지가 씻긴다.

풀잎은 더욱 깨끗하고 파랗다.

아침이슬을 머금은 애기똥풀은 더더욱 노랗고 아름답다.

 

오불고불 오솔길을 따라 한참 걸어서

울창한 소나무 숲에 들어섰다.

기이한 형태의 소나무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반긴다.

살랑살랑 샛바람이 이마의 땀을 식혀준다.

어디선가 솔 향이 은은히 풍겨온다.

조용하다 그리고 아늑하다

동화의 세계에 온 것 같다.

 

머리위에서 바스락 소리가 난다.

놀라 고개를 들고 위를 살핀다.

여기~저기~

찾았다!

청솔모 한마리가 소나무가지 뒤에서 머리를 빼꼼 내민다.

놀랐는지 아니면 호기심인지 물끄러미 불청객을 주시하고 있다.

피씩 웃음이 절로 난다.

눈이 마주치자 청솔모는 쪼르르 소나무가지 뒤로 숨는다.

 

숲은 아늑하고 울창하다.

한 포기 또 한 포기

한 나무 또 한 나무

각가지 나무들과 풀들이 모여서 숲을 이룬다.

그러면

그 숲속에서 뭇짐승들이 평화롭게 살아가겠지.

그러면

꽃사슴이 춤을 추고 산새들이 노래하겠지.

아름답고 평화로운 삼림속의 이야기를.

/청솔 리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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