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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10/13  초원이
얼굴이 뜨거웠던 날

길림성안도현조선족학교 6학년 1반 최유미

오늘도 그 일을 생각하면 얼굴이 불에 덴 듯 뜨거워난다.

 

한 달 전의 어느 날 하학한 내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바나나껍질을 길옆에 던졌다. 마침 앞에서 청소공이 다가오고 있으니 쓸겠지 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때 엄마와 같이 내 옆을 지나가던 한 일곱 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애가 쫑그르 달려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언니. 바나나껍질을 저 쓰레기통에 버리면 얼마나 좋아요?"

 

사실 멀지 않은 곳에 쓰레기통이 놓여 있었다. 그런데 그 곳까지 가기 싫은데다 청소공도 청소하러 당금 오는 것을 보고 길 옆에 버렸던 것이다.

 

고급학년생인 내가 어린 애의 꾸중을 들으니 얼굴이 뜨거운 건 물론이고 쥐구멍이 없는 게 한스러웠다. 나는 제꺽 그 껍질을 주어다가 쓰레기통에 넣었다. 이 일은 비록 아주 작은 일 같지만 그러나 사람마다 이렇게 한다면 아주 큰 일이 아닐까?

 

나와 말을 마친 그 여자애는 점점 멀어갔지만 나는 사색이 깊어졌다.

 

우리는 보통 작은 일을 홀시하고 있다. 길가에서 걸을 때 사탕종이나 휴지 같은걸 볼 때가 많은데 바람이 불면 마구 날려 다닌다.

 

어느 한번은 학교로 갈 때 내 앞에서 걷던 한 애가 넘어진 것을 보게 되였는데 알고 보니 누군가 바나나껍질을 길가에 버린 것이 그 애의 발에 밟혀 미끄러져서 넘어진 것이다. 이렇게 하찮게 보이는 쓰레기가 때론 사람들에게 불편함과 나쁜 후과도 가져다 줄 수 있다.

 

특히 내가 길에 버리면 청소공이 쓸겠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청소공들의 직업을 존중해주자.

 

나도 다시는 이런 얼굴 뜨거운 일 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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