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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10/20  초원이
호랑이의 탄식

흑룡강성 계동현조선족중학교 김경희

"따웅.... 여봐라, 어서 모여라!"

 

산중왕 호랑이가 회의를 소집한다는 산울림이 쩌렁 쩌렁 울리자 숱한 동물들이 숨을 헐떡거리며 회의 장소에 달려왔어요. 그중에는 순진한 양도 있고 솜씨 날랜 다람쥐도 있고 령민한 원숭이도 있었어요. 그들은 호랑이대왕이 무슨 또 엄포라도 내릴까봐 속이 조마조마해 앉아있었어요.

 

호랑이대왕이 "어험" 건 가래를 떼고 말문을 열었어요.

 

"가을이 다가왔다. 그래서 오늘 너희들에게 가을임무를 내리겠노라."

 

동물들은 각자 자기 앞에 어떤 임무가 떨어질가 궁금했지만 조용히 숨 가두고 듣고만 있었어요.

 

"부지런한 양은 나무위에 올라가 가래토시를 뜯도록 하라."

 

그 말을 들은 양은 단통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어요.

 

"솜씨 잰 다람쥐는 양털을 모아 털실 옷을 뜨거라."

 

그 말을 들은 다람쥐도 눈앞에서 불꽃이 탁탁 튕기며 아찔해났어요.

 

"령민한 원숭이는 물고기를 낚아 말리도록 하라. 그리고 오늘 포치한 일들이 잘 진행되게 감시도 하거라. 난 또 다른 산에 가서 회의를 해야 하니 이만 하고 가야겠다."

 

호랑이대왕이 "어험" 헛기침을 하며 어슬렁어슬렁 떠나가자 그제야 제정신으로 돌아온 동물들은 술렁대기 시작하였어요.

 

"원숭이님, 제 말 들어보세요. 나무에 기어오를 줄도 모르는 저보고 가래토시를 따오라면 어떡해요? 아예 제가 낚시질을 하고 나무에 잘 기어오르는 원숭이님이 가래토시를 따오시죠?"

 

양이 자기의 어려움을 토로하였어요. 그러자 다람쥐도 한술 떴어요.

 

"원숭이님, 양이 자기 털을 내주지 않으면 날고뛰는 재간이 있어도 전 이 일을 못해냅니다. 저도 낚시질이나 할래요."

 

양과 다람쥐의 말을 듣고 있던 원숭이는 또 원숭이대로 자기의 어려움을 하소연 하였어요.

 

"글쎄, 내게 딸린 수두룩한 아이들만 아니라도 두 분을 도왔으면 좋을 텐데 저도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네요."

 

양과 다람쥐는 도저히 해낼 수 없는 일에 하늘이 무너질 것만 같아 탄식하며 밥맛을 잃고 병에라도 걸릴 지경 이였어요.

 

그러던 중 양에게 새별마냥 반짝하고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어요. 양털은 내 몸에서 뽑으니까 내 능력에 맞고 가래토시는 나무에 잘 기어오르는 다람쥐가 하면 좋지 않을까? 그래서 양은 다람쥐를 찾아가 둘의 임무를 바꿔 완성할 의사를 털어놓았어요. 다람쥐도 양의 의견이 그럴듯한지라 합의를 보았어요.

 

호랑이대왕이 다른 산에 가서 일 다 보고 돌아와 보니 양은 자기 몸에서 털을 뽑아 뜨개 옷을 짓기에 여념이 없었고 다람쥐는 나무위에 기어 올라가 가래토시를 따 내리기에 열중하고 있었어요. 원숭이는 자기 아이들을 거느리고 강변에서 낚시질에 정신을 팔고 있었어요.

 

호랑이대왕은 그러는 정경을 묵묵히 점도록 지켜보더니만 머리를 끄덕이며 탄식했어요.

 

"후유.... 내가 미처 이 생각을 못 했었구나. 각자 능력은 따로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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