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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08/26  방예금
생각의 차이

 "천층 만층 구만층이라..."

 

 시아버님이 늘 하시는 말씀이다. 뜻인즉 세상엔 별의별 사람이 다 있으니 두리뭉실 서로서로 맞춰주면서 살라는 뜻이다.

 

 왜 “별의별 사람”이  다 있을가, 바로 사람들의 생각이 천차만별이기때문이다.

사람의 행위는 생각으로부터 비롯된다. 똑 같은 일을 두고도 생각이 다르면 처사가 다르고 그에 따른 결과도 다르다. 심지어는 삶 자체가 다르다. 서로가 다른 생각을 이해하지 못해 갈등이 생기고 불신을 잉태하기도 하는 것이 세상사다.

 

 지난 행사 때  생긴   "뷰페사건"만 봐도 그렇다. 양쪽 식비를 중국측에서 결산하기로 하였는데 우리측 자원봉사자가 엉뚱하게도  우리측은 스스로 결산한다고 막아나서 우리가 130여만원의 의외의 지출을  떠안게 되었다.  너무 어이없다. 직원도 아니고 일개 자원봉사자가 나서지 말아야 할 일에 나서서 회사에 불필요한 손해를 끼친 것이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자기가 결산할 것도 아니면서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건 도무지 이해할래야 이해할 수 없다. 더구나  화가 나는 건  이 자원봉사자가 자기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기의 행위가 월권행위고 이때문에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입히고 손해를 끼쳤는지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잘하려다가 약간한 실수를 했다는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사과의 말 한마디도 없다. "내 일은 여기서 끝났다, 일은 여기서 마무리짓는다."는 식의 말 한마디를 던지고 가버리니 그만이다. 상대방은 분통이 터져 죽겠는데 말이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야야 할가, 한마디로 생각의 차이, 생각의 한계라고 결론짓고 싶다. 사람을 죽이는 생각의 차이다.

 

누군가 그랬다. "화를 내는 것은 상대방이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스스로 징벌"하는 것”이라고.  일리있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상대방의 나와 다른 생각, 나와 다른 처사를 이해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더구나 상대방의  생각이 나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나에게 피해를 주었을 때 그저 넘어갈 사람은 거의 없다. 

 

또 하나의 생각의 차이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지난해 있은 일이다. 퇴근 길이었다 .앞만 보고 걸어가고 있는데  난데없이 어디선가 물줄기가 뿜어져 나와 나의 얼굴을 덮쳤다. 보니 앞쪽 길 옆에 세워둔 차안에서 뿜어져 나온 것이었다. 일부러 그런거라고 생각한 나는 너무 화가 나서 따지려고 한 걸음에 차쪽으로 다가갔다.

 

30대 중반의 남자가 물총을 들고 운전석에 앉아있었다. "웬 무례한 짓이냐"고 따지고들었다, 더구나 물의 정체가 뭔지 몰라 더없이 불쾌하고 게름직스러웠다. 그런데 적반하장이라고 그쪽에서 오히려 화를 냈다. "아주머니가 그쪽에서 걸어오는거 내가 어떻게 아냐구?" 물범벅이 된 나의 얼굴을 보면서도 조금도 미안해하는 기색이 없었다, 

 

 “사람이 오는 걸 못 봤다구 ,미안하다구.” 할줄 알았는데 완전 오산이었다 .태도가 너무 기고만장하고 무례해서 억이 막힐  정도였다. 더 따져봐야 좋은 결과가 없을 것 같아 나는 화가 났지만 그대로 그 자리를 뜰수 밖에 없었다.

 

이 사건에서 내가 바랐던 건 상대방이 “일부러 그런것이 아니라고, 죄송하다"고  한마디 사과의 말을 하길 바란 것이고 상대방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고 실수로 초래된 건데 왜 사과를 하냐고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던 같다. 이럴 땐 어째야 하는가, 더 따지고 들면 싸움으로 번질 게 뻔하다. ,한쪽에서 물러나는게  문제해결의 최선의 방법이다.

 

삶속에서 부부도 좋고 , 친구도 좋고  부모자식도 좋고  함께 하다나면 부딛칠 일이 종종 생긴다. 역지사지라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많이 생각하다나면 큰 갈등이 작은 갈등으로, 작은 갈등이 나중에 해소되고 불만도 이해로 바뀌고, 이해가 양해로 바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서로 존중하고 양보하고 극복할 것은 극복하고 보완할 것은 보완하는 것이 생각의  차이, 그리고 생각의 차이로 인한 갈등을  뛰어넘는 “지름길,,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종종 상대방이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도록 강요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갈등의 곬은 점점 더 깊어만 간다.

 

전에 “가난뱅이와 부자”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그 책의 서두가 너무 인상깊어 아마 영원히 잊어버릴 것 같지 않다. 

 

“가난뱅이는 부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영원히 모르고 부자는 가난뱅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

 

그러고 보면 생각의 차이가 부자와 가난뱅이를 이 세상에 탄생하게 한 것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가. 부자와 가난뱅이가 서로 상대방에게 똑 같은 생각을 갖도록 강요한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가. 부자는 가난뱅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얼마나 가소롭고 어이없을가. 하다면  나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고 우습게 생각하는 누군가도 이 세상에 있을수 있다는 것이다.

 

말그대로 생각의 차이는 삶의 질까지도 완전히 다르게 한다.  

 

성장배경, 교육환경, 생활여건 등은  한 사람의 생각을 좌우한다. 때문에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았다면 생각 자체가 같은 수준이 될수가 없다. 생각이 같지 않은 사람들이 함께 하면 갈등밖에 더 생기겠는가. 서로 같은 샣각을 갖고 있더라도 종종 부딪치는게 사람 사는 세상인데.

 

분명한 것은 이 세상이 나 혼자만 사는 세상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적을 만들지 않으려면 억울하더라도 참고  화나더라도 참는 수밖에 없다.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전제하에서 싫더라도 수용하고 포용해야만 하는 것이 세상 사는 이치이다.

 

그래서 내린 다른 한 결론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통째로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존재를 시인하자는 것이다. 마치 생각이 서로 다른 부자와 가난뱅이가 동일한 하늘아래 살고 있는 것처럼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도 나와 동일한 하늘아래 살아야 하니까.

 

이 것이 바로 좋은게 좋은 거라는게 아닐가.

/방예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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