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실시된 2012년 방문취업사전등록신청은 예상대로 동포들의 마음을 조이는 전쟁터로 되었다.
이날 법무부가 공지한 시간이 되기전부터 중국현지는 물론이고 한국에 거주하는 동포들까지도 사전등록신청을 하려고 법무부에서 운영하는 하이코리아홈페이지에 접속을 시도했지만 접속이 원할하지 못하다는 안내만 나타날 뿐이였다.
다급한 동포들은 잇따라 법무부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지만 접속량의 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문제라는 결론밖에 듣지 못했다. 이는 당연한 일이였다.
당초부터 법무부는 물론이고 동포단체들과 언론사, 동포들은 일시적인 접근에 의한 폭주로 인해 홈페이지가 마비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었다. 또 이에 대해 법무부도 만단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었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예정한 시간이 되어 사전등록을 하려는 신청자들이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순간부터 "신청자들이 많아 접속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잠시후 다시 시도해주세요" 등 안내만 안타까운 신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지난 10월 20일, 서울출입국사무소에서 가진 중국동포단체장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이번 신청만은 원활하게 잘 이뤄질 것이라고 했었지만 우려하던대로 현실은 다가오고야 말았다.
물론 이는 일시적인 폭주로 인한 정상적인 지연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렇게도 믿어주고 기다려오던 이번 사전신청만은 제대로 이루어질 줄 알았던 동포들은 실망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워낙 컴퓨터에 익숙하지 못한데다가 마음까지 급하다보니 그들의 안타까움은 더욱커졌다.
가족의 사전신청등록을 해주려고 예정된시간보다 2시간이나 앞서 컴퓨터를 켜고 기다렸던 박모씨는 자신있게 서둘러 신청하려고 했지만 도무지 접속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애써보았지만 홈페이지에 접근마저 할 수 없었다. 하여 친척에게 나중에 꼭 등록해준다는 말만 남기고는 컴퓨터를 꺼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다행이 1개월이란 시간이 있기에 남들이 등록하지 않는 시간에 등록하려는 생각에서였다.
중국현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연변에서 사전신청을 하려고 준비했던 김모씨도 마찬가지로 밤잠까지 설치면서 기다려서 사전등록신청을 하려고 했지만 도무지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가 없었다. 모든 일을 제쳐놓고 기다려 오던 김모씨는 어찌할바를 몰라 사처에 전화를 하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를 도와줄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말 그대로 이는 순간적인 접속량의 폭주로 인한 장애현상이기 때문이다. 하얼빈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컴퓨터를 다룰줄 모르는 컴맹이라 딸의 신세를 지려고 출근까지 시키지 않고 사전등록신청을 준비했지만 끝내는 성공하지 못했다.
또 동포사회의 현안인 이번 사전등록신청에 대한 관심과 애착을 갖고 하이코리아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등록사항을 체크해본 요녕신문의 한 기자도 폭주하는 신청자들때문에 아예 접속되지않는다는 것을 파악하고는 바로 사전등록신청에 대한 신문기사를 써서 발표했다고 한다.
이처럼 이번 사전등록신청도 종전의 한국어능력시험등록신청과 다를바 없었다는 것이 동포들과 전문가들의 공통한 견해이다.
아마도 인터넷으로 하는 등록이어서 과부하에 대한 별다른 대책은 없나보다. 기자도 중국 출장중에 이러한 상황을 포착한적 있다.
심양시의 한 언론사의 사무실에 가서 상담하던중 그 기자한테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되였다. 컴퓨터에 비교적 익숙한 전문대졸업생으로서 현재 전문직에 종사하는 30대 중반의 젊은 부부가 서로 사전등록에 자신이 있다고 장담했지만 아무도 동록을 할 수 없다는 것이였다. 답답한 마음에 잘 알고 지내던 신문사기자에게로 전화를 걸어와 도움을 요청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기자도 도와줄 수가 없어 3일후야 자신이 대신등록해주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아직까지 등록하지 못한 일부 동포들은 시시스템의 차단으로 하여 컴퓨터방을 근근전전하면서 애탄 마음을 달래고 있지만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먼저 이 컴퓨터방을 찾았을 경우 허탕만 치고 있다.
이처럼 현재 한국에 입국하려는 동포들의 길은 멀고도 멀다.
한국정부의 포용정책으로 인해 중국동포들이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혜택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풀어가야 할 일들도 많다.
우선 동포들의 자유왕래를 보장해 주는 것이 제일 바람직한 일이다. 현재 50만명에 달하는 동포들은 자유왕래만 성사된다면 수시로 오가면서 사업이나 문화교류를 위하여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또 자유왕래만 보장된다면 동포들의 취업제한도 많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이외 이번 사전등록신청에서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우선 사전등록신청무료봉사단체에서 법무부와 노동부, 정부의 정책을 제일 앞장서서 무료로 홍보해 주고 있는 동포관련 신문사들이 빠진 것이 너무나 아쉽고도 이해하기 힘든 사항이다. 동포관련 신문사의 경우 정책홍보나 정책제안에는 항상 앞장서지만 이번 봉사단체에는 하나도 들지 못했다. 믿음이 가지 않아서인지는 모르지만 이 일로 하여 구독자들의 믿음마저 상실하지 않을가 걱정된다.
/전길운 기자
xinwen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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