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이 내린다
함박눈이 펑펑 내린다.
산에도 ...들에도... 마을에도...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거리는
포근한 환상속에서 은백색의 옷을 갈아입는다.
산과 들은 소복소복 내린 눈으로 솜털같은
이불을 두툼히 덮고 함박눈의 세례를 받으며 새 봄을 잉태한다.
공중에서 흩날리는 눈꽃들은 네온등불빛에 얼굴을 스치며
머리위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길량켠에 줄느런히 들어선 소나무위의 떨기떨기 소담한
눈송이들은 오고가는 길손들을 허리굽혀 인사하는것만 같다.
바람에 흩날리는 눈보라속에서 뽀드득--뽀드득 눈길을 걷는 기분 또한 못내 정답기만 하다.
눈내리는 자연의 신비함에 온갖 사물이 저으기 축복받는 기분이다.
몸도 마음도 분분히 날리는 눈꽃의 신비한 매력에 심취되여 자연의 겨울을 접하는 이 기분도 마냥 부풀어오름을 금할수 없다.
거리에도 마을에도 남녀로소가 함박눈의 세례를 받으며 즐거움에 밖으로 뛰쳐나온다.
운동장에서는 미끄럼질에 한창이고
강가에서는 썰매타기에 신이 났으며
마을에서는 눈사람만들기에 분주하다.
눈내리는 고향의 겨울은 이렇듯 풍성한
자연의 봄을 잉태하며 약동하는 새 봄을
재촉하며 부지런히 사명을 다하고있다.
나는 고향을 사랑한다
하지만 고향의 겨울을 더욱 사랑하며
더우기 함박눈을 더욱 사랑한다.
그것은 고향의 겨울은 우리들에게
또 한해의 풍성함을 만끽하기 위한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소은 김순희
http://www.hmzxinwen.com/news/28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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