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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01/31  한민족신문
인생길

인생은 옛날부터 여러 가지로 비유 하고 있다.

 

영국의 문호 월리엄쉐익스피어는 인생을 연극에 비유하였다.

 

“세계는 무대요. 남녀는 배우요.” 또 어떤 이는 인생을 농사에 비유하였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열매를 맺듯이 저마다 자식 농사, 사업 농사 그리고 인생을 한바탕 꿈에 비유하였다.

 

인생은 지나 놓고 보면 “일장춘몽”과 같다. 그러나 나는 인생을 아리랑고개로 비유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다.

 

어머니 배속에서 나와 지축을 흔드는 고고성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세상에 알리면서 무거운 짐을 지고 질병이 있고, 눈물이 있고, 웃음이 있고, 이별이 있고, 시련이 있는 한 고개, 한 고개 넘는 인생의 나그네다.

 

나는 65년을 살면서 시골 길, 공명의 길, 사업의 길, 장사의 길, 한국의 길을 걷다 뛰고 뛰다 쉬면서 힘겹게 걸어 왔다.

 

자연의 만물은 각각 자기가 가는 길이 있다. 산속에서 토끼가 다니는 길이 있고 개울, 강, 바다에서도 고기들도 제각기 유유히 헤엄치며 다니는 길이 있다. 물의 표면에서 헤엄치는 고기, 중간층에서 헤엄치는 고기, 밑바닥에서 헤엄치는 고기 그리고 사람이 가는 길은 인도요, 자동차가 달리는 길은 차도요, 기차가 달리는 길은 철도요, 배나 비행기가 가는 길은 항로다. 그리고 사람의 몸에도 길이 있다. 밥이 넘어가는 길은 식도요, 오줌이 가는 길은 요도다.

 

동년시절 나는 시골에서 오솔길로 다녔다. 버스, 기차도 모르고 그저 소달구지를 타고 다녔다. 하교 후에는 집으로 올 때면 물건을 싣지 않은 소달구지가 지나가면 아저씨가 나를 태워주곤 하였다.

 

그 시절에는 힘들게 살아왔지만 사람들 사이에는 지금보다 훨씬 정감이 있었다. 삶의 모습도 그런 것 같다. 한 가지 일을 하고나면 다른 일이 생긴다. 늘 닥쳐오는 문제들을 탁구공 받아 넘기 듯 해결하며 숨 가쁘게 살아온 것 같다.

 

청년시기 나는 공명의 길을 걸어 성공하여 오솔길을 벗어나 버스를 타고 출퇴근 하였다. 중년시절 자식농사의 길을 걸었다. 또 10여년 떡 장사하는 아내를 도우며 자식들을 공부시키고 가정을 꾸리게 하였다.

 

40대 후반부터 나는 한국의 길을 걸었다. 이 길은 인생에서 제일 어려운 길이였다. 난생 처음 버섯농장, 건설현장, 식당에서 12시간이상 근무하면서 돈을 벌었다.

 

환갑을 지나고 고희에 접어들면서 또 한 고개가 펼쳐진다. 뒤돌아서 내려올 수 없는 고개다. 더딘 발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기야만 하기에 쉬고 또 마음을 다잡아 다시 힘을 내 본다.

 

이 길은 공명의 길도 아니고 치부의 길도 아닌 건강을 위하여 걷는 길이였다.

 

이제는 노후의 인생길을 배우고 인생길을 구하고 정정당당한 자세로 태연자약하게 인생의 마지막 고개를 힘차게 넘고 싶다.

 

무엇을 생각하며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꿈꾸며 무엇을 만들며 무엇을 남기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어물어물 세월이 흘러내려 가고 있는 인생처럼 무의미한 게 어디 있으며 시간에 떠내려가고 있는 인생처럼 헛되게 아까운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단 한번 있는 인생, 자기를 자기대로 바로 서서 걷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 자기를 사는 길, 자기를 살리는 길, 자기가 살 줄 아는 길, 그런 길은 우리 현대인들이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신석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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