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너는 너의 어머니 태를 끊고 태어났고
나는 나의 어머니 태를 끊고 태어났다.
그래서 우리는 성씨도 다르고
그래서 우리는 이름도 다르고
그래서 우리는 생김새도 다르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너는 네 삶에 심을 씨앗을 가지고 태어났고
나는 내 삶에 심을 씨앗을 자지고 태어났다.
그래서 너와 나는 삶의 빛깔과 특성이 다르다.
너는 너의 삶의 빛깔과 특성이 있고
나는 내 삶의 빛깔과 특성이 있다.
그래서 너와 나는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지만
너는 너이기에 너고
나는 나이기에 나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의 빛깔과 특성을 잃은 채
서로가 서로를 닮으며 살려고 한다.
너는 나를 닮으려고 하고
나는 너를 닮으려고 한다.
서로가 서로를 닮는다고
너가 나로 될 수 없고
나도 너로 될 수 없다.
서로의 삶이 죽을 쑨다
꽃을 보아라
꽃은 꽃마다 이름과 모양이 다르고
꽃은 꽃마다 빛깔과 향기도 다르다.
너도 네 삶을 꽃처럼 살고
나도 내 삶을 꽃처럼 산다면
우리의 삶에 꽃길만 있을 것이다.
/허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