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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9/12  한민족신문
내 고향 오솔길

나는 내 고향의 구불구불한 오솔길이 좋더라,

구부러진 길을 걷다보면
노란 웃음으로 반겨주는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토스레 감자를 심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더라.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시던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바라볼 수 있는 구부러진 오솔 길,

구부러진 내 고향 오솔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가고 또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 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더라.

반듯한 길에서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토스레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 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더 돋보이더라,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고향 길 같은,
흙 냄새 풍기는 사람이 나는 제일 좋더라. 

/김동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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