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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2/11  한민족신문
내가 알고 있는 한국인

설 기간 명절준비 손님접대로 바삐 보내다나니 핸드폰을 들여다 볼 새도 없었다. 2022북경동계올림픽개막식도 보지 못하고 이튿날에야 다시 찾아 보게 되였다. 올해 따라 설 명절에 몸 뺄 수가 없이 더 바삐 돌아쳤는데 어느 날엔가 핸드폰을 들여다보니 많은 문장들이 떠있었고 올림픽에 참가한 조선족의 복장 때문에 열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어이없는 말, 시비를 걸어오는 것이 마치 옛날 배우지 못한 농촌아낙네들의 생트집처럼 보였다. 조선족으로서 조선족 치마저고리를 입고 나간 것이 뭐가 잘못됐는지?

 

한국과의 수교가 없고 상호 존중이 없었더라면 중국 조선족들, 한복이라는 단어를 사용 했을까? 조선족 치마저고리로 불렸을 거고 오늘 같은 논란은 없었을 것이다.

 

한국인들은 아직까지도 더구나 중국에 와보지 못한 한국인들은 중국이란 이름만 알지 중국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2011년, 우리 세 식구가 딸애의 대학졸업을 앞두고 한국여행을 다녀왔었다. 그동안 생활체험으로 한국 집 해물탕 집에 가서 일주일동안 알바 일을 해보았다. 세 명의 주방일군들 모두가 한국 가정주부였다. 서로 호기심에 이것저것 이야기 나누었는데 중국에 와보지 못한 이들은 중국의 땅덩어리가 얼마 큰지 모르고 있었다.

 

내가 동북 고향을 떠나 북경에 멀리 나와서 식당을 운영한다고 하니 고향과 북경이 얼마 떨어져 있는가고 물으면서 서울에서 부산 가기만큼 머냐고 하는 것이였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엄청 멀어서 기차로 4시간 넘어 가야 되는 거리라 하기에 내가 웃으면서 저의 고향과 북경사이는 기차로 스물아홉시간에 또 아홉시간을 더 가야 도착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더니 눈이 화등잔만 해지고 입 딱 벌리고 못 믿어하는 것이였다. (그때는 고속열차가 아니였음) 그래서 중국 지도와 한국지도를 대비시켜 주면서 중국 땅은 세계적으로도 3번째로 크다고  한국땅덩어리는 우리 고향 지방 도시만큼 밖에 안 된다고 알려주었었다.

 

한국인, 보통 평민들은 대한민국 나라이름에 대자가 붙어있는 것 때문인지 한국이 제일 큰 줄로 착각하고 있는 느낌이다. 하긴 십여년 전 한국은 경제 발전이 세계에서 손 꼽혔으니 말이다. 십년세월이 지나 대변혁을 가져온 강산이 변한 지금 시대와는 달랐다. 한국인은 우월감이 있고 자부심도 컸다. 그래서 흔히 하는 말이 우리 국산이 제일 좋다. 뭐나 우리 것이 제일이다. 그런 것이였다.

 

수입품은 뭐든 국산보다 못하다고 긍정해간다. 야채도, 양념도, 육류도 지어 같은 바다에서 잡은 어류도 국산과 수입제가 너무 큰 차이가 있었다. 우린 그때 수입제가 국산보다 더 비싸다고 했다. 하긴 발전 중 나라에서 발전한 나라의 물건을 수입해 들여오니 가격이 더 비쌀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금은 우리나라도 남부럽잖게 국산제품이 더 우수하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졌다. 세계를 초월한 우주비행, 전자제품들 그리고 크고 작은 생활용품 그 질적 변화가 세계를 놀래운다.

그리고 궁금증에 너들도 한복 입느냐고 물었었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명절이나 경사 날엔 모두 민족 옷차림을 한다고 했고 할머니는 함경북도에서 중국에 이주하였다고 하였다. 그제야 저들과 습성이 같고 한 피줄임을 인정해주는 느낌이였다. 한국에서 마른일 궂은일 가리지 않고 열심히 잘 살아보겠다고 노력하는 조선족들의 입장이 애처롭게 보였다.

 

그때의 느낌에 한국인은 견식이 짧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북경에 오신 현대그룹업체에 출근하시는 한국분들도 고향에 들어가자면 지금도 27시간 기차로 간다고 하면 못 믿어 하신다. 하도 믿지 못하겠다고 해서 우리고향 유람지인 흥개호 유람, 경박호 유람까지 해보자고 약속 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아쉽게 되였다.

 

지인 회사의 회장님과 술좌석에서의 이야기가 화제로 떠올랐다. 중국 조선족은 중국어도 제대로 못하고 한국어도 제대로 못하고 영어도 모르고 자기 민족의 역사까지 모른다고 하셨다.

 

그때 격정을 못 이겨 쟁론을 했었다. 우리가 중국어를 잘 못하는 이유는 중국에서 소수민족정책의 혜택을 받아 주로 조선학교에서 공부를 했기에 중국사회에서 살지만 중국어에 밀리는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은 5백년 민족역사를 배우지만 우리는 5천년 중국역사를 배웠고 고려, 백제, 신라 삼국시대의 역사와 남북에 대해 간단히 배웠을 뿐이며 영어도 한국식 영어가 아닌 국제적 영어를 배운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어가 민족어의 표준이라고 말하지만 신문이나 잡지엔 온통 알아듣지도 뫃살 외래어라고 하면서 그 전통은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세종대왕이 이런 언어를 구사하는 걸 알면 과연 노여워하지 않겠냐고 따지고 들었다. 그래도 중국의 조선족은 최소한 자기의 전통문화를 지키려고 하는데 하물며 정통을 얘기하는 한국에서 문법에 맞지도 않는 외래어만 써가면서도 민족의 정체성을 논할 수가 있냐고 핀잔도 준적 있었다.

 

오늘 또 한국인이 중국 문화교육에 대해 언급하는걸 보았는데 진정으로 중국 조선족들을 한민족으로 생각하고 한민족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중국조선족이 우리 민족문화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희망을 가질 수 있게 용기를 주고 칭찬해주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지금처럼 우리민족의 위상을 높이고 민족의 전통을 알리고자 하는 노력에 찬 물을 끼얻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내 가족, 내 형제들이 화목한 이웃이 되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공존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박춘화 중국 연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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