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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2/10  한민족신문
“조선족한복” 의상 논쟁 이젠 그만 해야

북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나타난 우리 민족 치마저고리를 두고 논란이 갈수록 심산이다. 너무나도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우리 민족 전통 치마저고리가 엉뚱하게 한국 언론에 말려 나라를 화끈 달구고 지어는 국회의장까지 동원이 되여 북경에서 체면불구하고 외교전을 벌리게 되고 급기야 주한중국대사관 대변인이 공식적인 입장을 천명하게 까지 된 쟁점, 초점, 이른바 핫 이슈는 그 치마저고리가 참으로 한국문화를 포장했느냐? 한국문화유산을 빼앗았느냐? 한국문화를 훼손시켰느냐? 한국문화 침탈 행위이냐? 대저 이러한 분위기로 갈수록 거세게 끓어 번지는데~

 

실은 그날 그 자리에 몽고족을 포함한 56개 민족이 모두 자기네의 민족 전통 의상을 입었건만 한국만이 세상을 웃기며 트집을 잡고 있다.

 

미꾸라지 몇 마리가 강물을 흐린다고 참으로 소 웃다 부리망(꾸레미) 터질 어처구니없고 터무니없는 노릇이라 웃어넘기려고 했었지만 필자는 엄연한 현실을 외면하거나 묵과함을 더더욱 천부당, 만부당이라고 여기였기에 오늘 몇 마디 여쭈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의 그 전통 치마저고리는 14억 중국의 삼척동자가 보아도 “조선민족”이 입은 “조선옷”인데 글쎄 한국 분들에게는 그것이 헛것인양 “한복”으로 보였고 한국 언론과 여야(與野)에서는 그 화제에 오른 “한복”을 이른바 한국보위전의 도화선인양, 보루(堡壘)로 내세워 국민들을 꼬드기고 부추기여 코앞의 대선에 득표율을 노리고 있음이 불 보듯 뻔하고도 남음이 있다.

 

갖은 추태로 파렴치를 보여주는 악례, 참으로 후안무치라는 말을 이를 때에 적용해야 하나, 같은 동족으로서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도대체 그 치마저고리가 “조선옷”이냐 아니면 “한복”이냐를 따지자면 우선 우리 민족 고유의 의상복식의 유래와 기본을 밝혀야 할 것이다.

 

머나먼 고조선(기원전 2333년)의 초의생활(草衣生活)에서 벗어나 칡과 삼으로 직조(織造)한 옷으로부터 백제와 통일신라의 궁고(窮袴), 고려의 착수포(窄袖袍), 발해의 운견(雲肩)은 물론이 거니와 조선시대(1392년∼1910년)의 무려 오백여년 곤룡포(袞龍袍), 황룡포(黃龍袍), 록당의(綠堂衣), 홍원삼(紅圓衫), 로의(露衣) 등등 임금과 왕비 내지 반상(班常)불문하고 모든 의상복식을 오랜 세월 후세들은 총괄 싸잡아 “조선옷”이라고 불러왔다.

 

물론 수백 수천 년 전의 리두(吏讀)와 향찰(鄕札)로 의한 발음은 고증할 길이 없고 또한 동북방언과 서남방언의 차이로 서로 다르게 들릴지라도 표기는 분명 “한복”이 아니었다는 것이다.그렇다면 “한복”이라는 명칭은 언제 부터였느냐? 한국의 어느 사전에도 낱말 “한복”의 단어 기원이 없기에 필자가 찾아본 한국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의 올림말 “한복” 주석풀이는 “우리나라의 고유의 옷. 특히 조선 시대에 입던 형태의 옷을 이르며... ”라고 쓰고 있어 다시 올림말 “조선옷”을 찾아봤더니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 고유의 옷을 이르던 말.”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니 이는 고조선으로부터 시작해서 분명 광복 전까지 수백수천 년 우리 민족 전통의 상과 복식을 줄곧 “조선옷”으로 명명하고 인정하고 불려왔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이 1948년에 수립되었으니 올해로 74년, 하오니 올림말 단어 “한복”도 어언간 일흔네 살이네요.(이와 동갑내기인 올림말 “한국인”과 “한국어”, 이제 겨우 백여 년이 된 “한글”도 마찬가지 경우이지만 세평은 생략)말이 난 김에 한마디 더 한다면 “영어”인 경우 나라와 지역 간의 발음의 차이와 조어(造語)의 다름은 있더라도 문자표기로만은 분명 영문이라면 모두 다 “영어”로 명명하고 나라가 서로 다르다고 하여 통상 그 나라 국어에 국명을 붙혀서 “미국영문”, “캐나다어”, “캐나다영문”, “오스트레일리아영어”라도 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고 통례이다.

 

한국이 당분간 분단이 되었다고 하여 당초에 이왕 동일 대상의 재래 명사“조선옷”이 어차피 있음에도 기어코 “한복”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까닭이 궁금하다. 그때 생성한 동의어들 례하면 제가끔 국명을 달아 ‘조선민족’과 ‘한민족’, ‘조선말’과 ‘한국어’, ‘한글’과 ‘조선글’, ‘한지’와 ‘조선종이’, ‘한국김치’와 ‘조선김치’, ‘조선냉면’과 ‘한국냉면’, ‘한국화’와 ‘조선화’, ‘한옥’과 ‘조선집’하는 식으로 우리 말글을 들볶고 괴롭히지 말았어야 했다. 우리 자음과 모음이 같은 정음자(正音字)로 이루어진 어휘군(語彙群)이라면 구태여 완전 동의어와 불완전 동의어를 인위적으로 마구 올려 말글살이의 혼란을 야기 시키지 말았어야 했을 것이다.

 

자칫 ‘아버지’ ‘어머니’, ‘하늘’ ‘땅’마저 국명을 달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러지 않아도 이른바 “두음법칙”으로 동음이의어가 넘쳐나는데 동의어까지 범람을 하게 되다니... 장차 통일을 념두에 두었더라면 결코 섣불리 그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분단되었던 동서독일, 남북베트남, 지금의 중국대륙과 대만을 비롯하여 그들의 말과 글 내지 어휘들도 우리만큼 분단의 아픔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론을 말씀 드리자면 애당초 “한복”이라는 신조어를 새기지 말고 오랜 세월 익히 불러온 “조선옷”을 그대로 사랑했어야만 했다. 지금 반도의 북녘 평양에서는 여전히 변함없이 “조선옷”으로 불러오고 있다.

 

중국의 조선민족 역시 고향이 경상도든 전라도든 평안도든 함경도든지를 막론하고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치마저고리를 “조선옷”으로 불러왔고 애가 태어나서 첫돌잔치부터 결혼, 환갑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행사에 가장 뚜렷이 차려입은 의상이 바로 자랑스러운 “조선옷”, 지어는 삼베로 지은 상복까지 도 “조선옷”일 때가 있다.

 

물론 나라와 지역, 시간과 공간의 차이로 서로 많이도 변천해 왔었지만 그시조와 뿌리는 여전히 우리 겨레의 전통 옷붙이임이 틀림없고 중국의 조선민족은 자체의 전통 의상에다 남과 북의 우수성을 결합하여 우리만의 독특하고 훌륭한 의상을 선보이기도 하여 세인들의 절찬을 받아왔다.

 

올림픽의 화제에 오른 그 의상이 서울에서 아니면 평양에서 또는 우리 ‘옌볜’이 아닌 연변에서, ‘선양’이 아닌 심양, ‘칭다오’가 아닌 청도 어디에서 지은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기에 중국의 조선족으로서는 전통치마저고리를 스스로 무조건 “한복”이라고만 따라 부를 것이 아니라 중국조선어사정위원회의 관련 규정과 규범을 따라야 할 것이다.

 

그러하오니 거듭 말씀을 드리자면 현제 한국의 제 땅, 제집 안에서는 “한복”이라고 해도 무방하겠지만 평양이나 또는 지구의 다른 어느 고장에서는 다르게 일컫기도 하거니와 우리 민족 전통 치마저고리가 한국만의 독점유산이 아니라 남과 북 해내외를 아우르는 모든 백의동포들의 전통 의상이라는 것, 하기에 누구나 언제 어디서 나를 막론하고 기꺼이 차려입을 수가 있음을 진작 분명히 알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일민족 나라로서의 한국에서는 다민족국가의 천입민족(薦入民族)들이 자기들의 전통 의상을 차려입는 것은 그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표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며 문화의 다양성은 인류생태보호에서 우선적인 과제임을 정시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조선민족이 당당하게, 떳떳이 자기 집안 경사에 조선옷을 입고 조선김치를 담그고 찰떡을 치며 윷놀이에 아리랑을 부르는데 한국의 신문, 방송, 야당, 여당 할 것 없이 기본도 상식도 모르고 무례하고 옹졸하게 앙탈을 쓰며 이를 마치도 한국 전통문화를 통째로 삼켜버리기라도 하는가싶어 생트집으로 세상을 웃기는 소란이 너무나도 한심하여 이젠 어서 그만 멈추시라고 대성질호 하지 않을 수가 없구려. 편견과 졸견, 단견으로 걸핏하면 별것 아닌 것을 걸고넘어지며 정치 쇼로, 정치이슈로 이용하려는 상투적 고질을 고쳐주는 약이 이 세상 어디에 없을까. 가령 그 치마저고리가 과연 한국에 서 일컫는 “한복”이고 또한 한국만의 것이라고 가정을 하더라도 실은 이번 올림픽 세계무대에서 “한복”이 찬란히 꽃을 피우며 선을 보임은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까? 한류(韓流)가 오대주로 세차게 내뻗침을 가로막을 이유가 뭣인지 또 궁금하다.

 

아니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처럼 놀부마냥 남이 잘되는 꼴 못 보겠다는 건지, 또 아니면 그 동네에선 양말 신고 양복 입고 양주를 마시며 양옥에서 살면 모두 양키로 봐야 하거나 서양문화를 자기의 문화로 포장을 하려 한다거나 남의 문화를 훼손시키거나 침탈했다고 봐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하다면 또한 그 동네의 수천수만의 산소 묘비 문이나 국민들의 인감, 사찰의 불도경전의 한문자 사용은 또 뭣이라고 딱지를 붙혀드릴까? 수백수천 년간 한문자 사용을 문초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지만 실은 영어영문보다 한문자 보급과 사용이 세계의 으뜸으로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 마냥 우리정음자도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자질문자로서의 역할로 이제 다시는 외래어만 겨우 적는 소임을 그만두기를 바랄뿐!

 

그 동네 기자 량반들, 참말이지 청맹(靑盲)과니가 아니라면 미국이나 캐나다와 유럽의 크고 작은 행사장에 나타난 우리 전통 의상을 보지 못했을 리 없겠건만 그때는 모두 고양이 앞의 쥐였나, 침이 마르게 춰올리기에도 모자라서 온갖 수다스러운 아양. 다 같은 치마저고리에도 눈치 보고 기분 보고, 상전 비복가리면서 그 평가가 천차만별하다니. 묻노니, 혹시 이번 의상 트집 사건의 진의는 이른바 “한복”을 핫이슈로 삼아서 우리 해외동포들로 하여금 민족의상, 민족 말글, 민족 음식, 민족 풍습, 민족 역사, 민족 문화를 모조리 깡그리 깨끗이 버리고 하루빨리 현지의 타민족으로 동화해버리라고 사촉하는 것은 아닌지? 아무렴 설마 그렇지는 않겠지 하면서도 따져보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괜스레 의상 생트집 불똥을 맞아, 우리 동네 동포들만 장차 옷 벗게 되고 말글을 버려야 하고 김치마저도 먹어서는 안 되는 참상을 겪게 됨이 아니냐고 잠을 설치고 있다.

 

한국의 기자선생들, 이번 올림픽 경사에 뉴스거리가 그렇게도 안보이면 “의상 생트집” 이젠 그만하시고 우리 민족의 자랑이요 아시아의 거장이신 라치환(창씨개명으로 ‘뤄어즈화안’이 아님) 선수님이나 홍보 좀 하시든가, 아니면 만에 하나 그래도 동족에 관심이나 애정이 꼬물만치라도 있다면, 우리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고 인정한다면 “창씨개명”같은 우리 동포마을의 “인명 지명 표기법”부터 바로 수정하시고 아울러 우리 말글을 망쳐 버리는 이른바 “두음법칙”이나 하루빨리 폐지하라고 호소하시라.

 

필자는 이번 우리 치마저고리 논란과 사달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우리 치마저고리의 소중함과 예쁨을 세상만방에 더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삼가 바라마지않는다.

 

다행히도 한국동아시아연구소장이며 국제대학교 우수근 부총장의 공정한 글과 KBS를 비롯한 여러 옛 친구들과의 허심탄회한 교류에서 대다수 한국 국민들의 진솔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주한중국대사관 대변인의 8일 조선족복장 관련 문제에 대한 표명 문으로 본문을 마무리 하련다.

 

“중국조선족과 조선반도 남북 양측은 동종동원으로서 의상을 포함한 공통의 전통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전통 문화는 반도의 것이며 또한 중국 조선족의 것이다.”

/장석주 (전 흑룡강방송국 국장)

 

2022년 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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