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서울 구경 잘 하고 다녀오세요.”
“언니 잘 다녀오세요.”
지난 5월 27일 아침, 파주시 고하읍 야당리 외식공간 정문 앞에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재한동포 직원들을 배웅하며 정겨움이 듬뿍 묻어난 말들을 하였다.
야당리 외식공간은 임직원 40여명으로 그 중 6명의 조선족들이 각 부서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은 한국에서 별의별 직장을 전전하다 보니 서울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10여년 세월을 보내 왔다.
이 사연을 알게 된 야당리 외식공간 방안열(61세)회장님께서는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고 빠른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스케줄을 짜서 이날 친히 운전을 하면서 서울관광의 가이드가 되겠다고 나선 것이었다.
오전 11시경에 출발하여 40여분 달려 서울대공원에서 코끼리 열차를 타고 공원 내의 호랑이, 사자, 원숭이 등 평소 보기 힘든 동물들을 구경하였다. 느티나무 아래에 둘러앉아 새벽에 이용우 과장님이 정성들여 만들어 싸준 김밥, 갈비찜으로 포식을 한 후, 리프트를 타고 하산할 때 저희들은 마치 바람 따라 연을 타고 구름 속을 달리는 신선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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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만에 나온 서울구경 기념사진은 필수 |
이어 강남, 명동성당, 신사동 가로수 길, 경복궁 등 명소를 구경시켜 주었고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도 남기면서 역사적으로 명성을 날리는 광화문을 들렸다. 저녁노을이 서서히 물들어올 때 남산타워에 올라 한눈에 들어오는 서울야경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다. 남산타워 내부에 자리 잡고 있는 고가의 레스토랑에서 풍성한 식사까지 하면서... ...
“저쪽은 강남, 청와대, 신라호텔…” 회장님의 손길에 조선족들은 “야, 멋있다!”고 감탄을 하며 마음의 흥분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
“회장님, 서울야경이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아름답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것 같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서울을 구경시켜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희들의 진심 어린 속심 말이었다.
그렇다. 재한동포 5십만 명, 이중에는 아직까지도 한국에서 별의별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서울구경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지내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네들은 아마도 우리를 부러워 할 것이다.
/신석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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