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언니는 나보고 41세 되는 딸이 시집갈 생각도 없고 또 하는 행동들이 여러모로 아주 마음에 들지 않는데 너는 아들이 마음에 드는가 물었다.
나는 "그럼 딸애 마음에 언니는 몇점 맞을 수 있어요 ?"라고 물었다. 친한 언니는 "<내가 그애의 마음에 들면 어떻고 안들면 어떻고, 그애의 신세에 살겠니?" 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부모란 자식들을 낳고, 키우고 수고들 많은건 사실이지만 자식 또한 부모들한데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고 부모들로 하여금 책임감을 키워주고 성숙되게 하지않았는가? 부모가 자식을 선택하지 못하듯이 자식도 부모를 고르지 못하고 부모가 마음에 들던 말았든 내키지않더라도 손종하는척 하면서 살고 있지 않는가? 부모라는 이름이 특권이 아니라 자식들을 보듬어주고 훌륭하게 성장하겠끔 부추켜주어야한다. 나는 친한 언니한테 한 모자간의 슬픈 사연을 들려주었다.
4년전 연락이 드물던 경추장애인 K총각의 어머니가 나한테 전화를 했다. 그는 서로가 문안인사하기도 바쁘게 몇일전 K총각과 대판 싸웠다고 하면서 아들의 흉을 근 1시간 늘여놓았다...그러면서 본인은 복이 대단히 없어 자런 싸가지 없는 놈을 낳아서 키웠다고 마치 이 세상에서 본인이 제일 억울한 사람같았다.나는 그래도 언니가 배 아파 난 자식이고 또 털을 내리 쓸어야지 올리 쓸을 수 있겠는가?하면서 서로가 화가 좀 가라앉은 다음 오해를 풀라고 재삼 당부를 하였다.
몇일후 K총각의 어머니한테서 또 전화가 왔다. 그는 오늘 아들집에 갔는데 아들이 욕하기에 그의 빰을 치고 밖에 나와 < 이 쌍새끼야, 네가 그래가지고 무슨 00국회의원과 친분이 있고? 어떻게 여러단체에서 임원직을 맡고 있는가? 니가 나쁜 놈이라는걸 내가 싹싹 까밝히겠다... >라고 목청껏 소리질러다 하였다.
나는 기가막혀 말이 안 나왔다.부모란 언제보아도 내자식 잘나 보이고, 커 보이고, 자랑스러워 보인다. 혹여 내자식이 못났다면 그럼 나의 책임이 없는가? 내가 우수하지 못하여 , 내가 양육을 바로 못하여 내자식이 례의범절 없지않겠는가? <무릅위의 자식이라고.> 어찌 나이 40세가 되는 아들을 엄마라는 이유와 특권으로 막 때릴 수 있겠는가? 집에서 커하는 강아지는 동네사람들도 마구 건드리지 않은다. 비록 교통사고로 경추환자가 되였지만 183cm 의 키에 잘 생긴 아들의 빰을 때린 엄마는 아들의 육체만 아프게 한것이 아니라 그의 자존심도 무참하게 짓밟았다 .
내가 <모자간에 뿔 빠지게 싸워서 어디에서 금메달 이라도 받았어요? 연장전을 해보았자 서로가 쪽 팔리고 가족의 망신입니다. 다 큰 아들의 뺨을 친것은 완전히 잘 못 된것이니 꼭 사과를 하세요.>라고 부탁하였다. 그후에도 두분 관계가 어떻게 호전되였는지? 하여 몇번 전화를 하였는데 <내가 왜서 그 새끼한테 구버들겠는가? 그 새끼가 나한테 먼저 빌어야지. > 하면서 그 어머니의 태도가 아주 완강하였다..이 모자간은 2년넘게 한동네에서 살면서 래왕하지 않았다.
1년반전 그 어머니는 나한테 대성통곡하면서 전화를 했다. 아들이 햄버거를 먹다가 목에 걸렸는데 장애인활동지원사가 구급을 하고 , 119를 불러서 병원에 이송했지만 사고가 난지가 30분을 넘었기에 뇌사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고 혹시 살 수 있다면 식물인이 된다고 하였다. 그 어머니는 사고나 났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병원에 가서 울며불며 아들 이름을 부르니 오래간만에 들은 엄마의 목소리를 인식했는지? 아니면 그도 엄마가 많이 그리웠는지? 반응이 없던 아들의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흐르더란다.
그 어머니는 유머적이고 말도 참 잘 하는 아들이 식물인이 됐다고 많이 안타까워하였다. 그 어머니는 나한테 자주 전화를 했다. <이렇게 될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한 동네에 있으면서 자주 들여다 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지금 돌보고 싶어도 계속 중환자실에 있어서 어쩔수 없어요.>라고 울고 또 울었다.
교통사고로 20년동안 휠체어 생활을 하면서도 락관적이고 잘 생긴 총각은 끝내 1년전에 42세 나이로 세상을 떴다. 그후 그 어머니는 나한테 전화로 본인은 죄를 많이 지엇기에 신장암으로 진단받고 수술을 했다 하였다. 그의 아들이 살았을때 나는 모자간에 사이좋게 지내라고 입이 마르게 타일렀지만 인젠 더 말할 필요가 없게 되였다. 곧 돌제가 된다고 그 어머니는 준비를 한단다. 하늘에 있는 그의 아들이 어머니의 정성을 알면 좋겠다.
사람이 죽으면 <껄, 껄 > 한다고들 한다.즉 <내가 그때 그랬을껄,내가 그때 저랬을껄...> 어떤 방법으로도 되돌릴 수 없을때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있을때 잘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가족간에 싸워 이겨서 뭘하는가?
내가 한 이야기를 들은 친한 언니도 <그 어머니는 속이 재가 되였겠구나. 아들 생전에 좀 잘 하지.>라고 했다. 이슬 같은 짪은 인생에 부모자식이란 인연으로 만난 이 세상에서 제일 귀중한 사림들끼리 서로가 아끼고, 사랑하고, 존중하고, 칭찬하면서 늘 웃는 얼굴로 서로가 힘이되고 희망이 되여서 살며 얼마나 좋겠는가?
/김순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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