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향기가 온 정원을 불태운다. 싱그러운 꽃향기가 넘치는 계절이면 나는 잊을 수없는 한가지 일들이 뇌리를 스치며 타향에서 만난 우리들이 우정으로 꽃피던 한가지 일들이 머리속에 감돌아치군 한다.
그 날도 여름철이라 나는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대림역에 있는 우리 올케의 집으로 향하였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도착한 이튿날이면 곧바로 일받으러 나가야 직성이 풀리는 나였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받았는데 문래역 모추어탕집으로 일당을 가게 되였다.
문래역은 대림역에서 두개 정거장을 지나면 곧 도착하는 아주 가까운 역이여서 다니기에 매우 편리한 곳이였다.
대림역에서 2호선 지하철을 타고 문래역에서 내려 1번출구로 빠져 나와 직진하다가 우회전을 하니 곧 내가 일하러 가는 추어탕가게에 도착했던 것이다.
번지를 찾아 문을 빠금히 열고 들어가니 젊은부부가 반겨 맞아주었다.
"어서오세요. 수고해주세요"
하며 가방을 두고 옷을 바꾸어 입으라면서 반가움에 찬 어조로 후덥게 대해주었다.
나는 일할 만단의 준비를 마치고 돌아서려다가 나와 비슷한 나이의 한 서빙언니를 만났던 것이다.
얌전하고 아련하며 생김생김이 이쁘장하게 생긴것이 첫 대면에 마음에 확 들었다.
말 그대로 순수함이 넘치는 우리 조선족 녀성다운 점잖은 분이였다.
한 또래 나이이니 호기심에 서로 눈인사를 하고 밥상에 마주앉아 아침식사를 하며 호상 통성명을 했었는데 통화시 조선족중학교 조선어문교원으로 사업한다고 하셨다.
어쩐지 언어를 다루는 면이 남달리 우리 말에 류창하고 어휘도 풍부했다.
우리는 서로 언어를 주고 받으며 일했는데 대화가 아주 잘 이어져 나갔다.
손님들이 밀고 들어오는 점심시간에도 우리는 손발을 척척 맞추어 가며 일에 골몰하였다.
그러다보니 하루가 훌쩍 지나가고 퇴근시간이 가까워져 왔는데 나와 사업상에서 동항이라고 하니 나는 더욱 반가울수가 없었다.
길림성에서 그것도 같은 항업에서 사업하는 동업자들이 같은 가게에서 난생처음으로 일을 하게 되였으니 어찌 기쁘지 않았으랴!
나는 반가운 나머지 친인들을 만난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흥미진진하여 사업에 대한 이야기며 두루두루 대화를 나누다보니 정도 들고 언어들이 통하니 마음도 한결 즐거워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그 날 일을 마무리하게 되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대림역 12번출구에서 크기는 다르지만 똑같은 쟈케트를 한견지씩 사서 입고 집으로 돌아갔다.
비록 하루의 일터에서 맺은 인연이였지만 우리는 호상 전화번호며 위챗이며 남겨놓고 서로 연락하기로 했던것이다.
그 다음 방학에도 우리는 서로 대림역에서 마주치며 만날 때도 있었다.
그럴적마다 우리는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무엇이 그렇게 그리운지 18세소녀처럼 한참 동안을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여지군 했다.
집으로 와서는 서로 그리움을 못이겨 위챗이나 전화로 대화를 나누었고 때로는 길림성에서 조직한 교학활동에도 동참하여 만나는 경우도 있었다. 때로는 시간나면 서로 놀러다니려고 약속까지 했지만 여직까지 기회를 아직 잡지 못했던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몸은 서로 멀리에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서로 그리워하며 통신기구로 그리움을 달래며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우정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일터에서나 사업터에서나 서로를 믿을수 있는 우정과 신임은 우리를 끈끈한 정으로 맺어놓고 여러해가 지나도록 잊지 않고 그리워하니 이것이 동사자지간의 인연이 아니고 무엇인가!
우리는 사업상에서도 서로 교류를 진행하며 도왔었다.
이제는 퇴직한 뒤였지만 한민족작가소통방에도 함께 합류하며 노년의 삶을 더욱 돈독히 하면서 호상 배우며 발전해가고 있다.
요즘은 그것도 모자라 문학동네에서 문학을 배워가는 일원으로 성장해가고 있는것이다.
세월이 하루하루 지나감에 따라 우리의 우정은 더욱 끈끈해지며 황혼나이에 이른 오늘까지도 서로를 위로하며 더욱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다.
라일락향이 짙어가는 여름철이면 우리들의 황혼에 깃든 우정은 멈추지 않는 라일락향기마냥 천애지각에 분방하면서 더욱 아름다운 우정으로 꽃필것이다.
/소은 素恩 김순희
2025년 11월 13일
http://www.hmzxinwen.com/news/27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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